그 말을 끝으로 주승우는 그들을 뒤로한 채 성큼성큼 안으로 들어갔고 민아라도 그의 뒤를 따랐다.그의 태도가 못마땅한 민아라는 결국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당신, 아주버님 전처랑 도대체 무슨 관계야? 왜 그렇게까지 감싸는 건데?”주승우가 강루인 때문에 주영도에게 날을 세우는 모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한두 번이면 단순한 비아냥으로 넘길 수 있었지만 마주칠 때마다 그는 늘 그 일을 빌미로 삼아 주영도를 흔들었다.그녀는 문득 무언가 떠오른 듯 가라앉은 표정으로 집요하게 물었다.“설마 당신이 마음에 두고 있다는 그 여자, 강루인이었어?”민아라는 주승우가 마음속에 누군가를 품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다만 그 사람에 대해서는 언급하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았을 뿐이었다.그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탐탁지 않은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너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하지만 민아라는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따지고 들었다.“강루인이 아니면 누구야?”주승우의 얼굴에는 짜증이 가득했다.“결혼 전에 이미 말했잖아. 난 네 사생활에 관심 없으니까 너도 나에 대해 알려고 하지 말라고.”민아라는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우리 결혼한 지 벌써 2년이야.”주승우는 무심하게 답했다.“알아. 나 치매 아니야.”민아라는 한참 침묵을 지키더니 결국 본론을 꺼냈다.“엄마가 물어보셨어. 우리 언제쯤 아이 가질 거냐고.”주승우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말했다.“집에 가서 내가 발기부전이라고 해.”화가 치밀어 오른 민아라의 얼굴은 순식간에 붉어졌다.“주승우!”주승우는 그녀의 소리를 뒤로한 채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앞으로 걸어갔다.그는 애초에 민아라와 아이를 가질 생각은 전혀 없었다.한편, 주영도 쪽도 분위기가 그리 좋지 않았다.차 안의 공기는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고 숨소리조차 크게 들릴 만큼 정적이 흘렀다.그 침묵을 먼저 깬 건 한지은이었다.“영도 오빠, 승우 오빠 말은 신경 쓰지 마세요. 그 일은 오빠 잘못이 아니잖아요. 그냥 사고였을 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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