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지훈이 고개를 숙여 엄지손가락으로 입가에 묻은 핏자국을 닦아내면서 낮게 콧방귀를 뀌었다.방금 재킷을 벗은 이유가 그의 말 때문에 안요한이 자극받을 것을 예상하고 싸울 준비를 미리 해두기 위해서였다.안요한에게 맞은 이 한 방이 예상 범위 내에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안요한의 행동을 용납하겠다는 뜻은 아니었다.그는 셔츠 위쪽 단추를 몇 개 푼 다음 주먹을 쥐고 어두운 얼굴로 안요한의 공격에 맞섰다. 안요한의 옷깃을 잡아 벽으로 밀어붙이고는 똑같이 주먹 한 방을 되돌려주었다.“퉤.”안요한이 연지훈의 복부를 걷어찼고 이어서 또 주먹을 날렸다.두 사람은 거침없이 주먹을 주고받았다. 상대방을 죽이거나 장애인으로 만들 목적이었는지 공격마다 치명적이었고 힘을 아끼지 않았다.그들의 기술은 오직 공격에만 집중되었고 방어는 거의 없었다. 이대로 가다간 상대를 잡으려다가 본인도 큰 손해를 입을 것이다.두 사람 모두 몇 년간 꾸준히 운동을 해왔기에 근육질 몸매였고 움직임도 빨랐다. 서로 주먹을 주고받는 동안 누구도 밀리지 않았고 얼굴에 난 상처도 거의 비슷했다. 둘 다 피를 보았고 옷에 가려 보이지 않는 몸의 상처들 심상치 않은 게 분명했다.셔츠 단추도 몇 개나 떨어져 나갔고 주변의 테이블과 의자, 장식품들도 이들의 난투극에 여기저기 널브러졌다. 테이블 위의 음식들이 모두 바닥에 쏟아진 바람에 음식물이 바닥에 흥건했다. 벽에 걸린 액자마저 충격에 떨어져 유리가 산산이 부서졌다.그들은 끙끙 앓는 소리도 없이 묵묵히 상대를 두들겼다. 주먹을 맞아도 기세가 꺾일까 봐 소리를 내지 않았고 때릴수록 더욱 거칠어졌다. 옷이 몇 군데 찢어져 너덜너덜해졌고 이마와 목덜미의 핏줄도 다 튀어나왔다.레스토랑 매니저가 사람들을 이끌고 도착했을 때 룸 안은 이미 아수라장이 돼버렸다. 안에 있던 물건이 여기저기 뒤섞여 엉망진창이었다.꽃병, 테이블, 음식, 액자 등 모든 것이 누군가에게 약탈당한 것처럼 난장판이었는데 포탄을 맞은 듯했다.그리고 룸 구석에서 용모가 출중한 두 남자가 뒤엉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