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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Chapter 1061 - Chapter 1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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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1화

백미경은 참고 또 참다가 결국 폭발했다.“이영이한테 일이 터진 뒤로 연씨 가문에서는 모른 척했잖아. 이영이와의 관계를 서둘러 정리했는데 우리 기분이 좋을 리가 없지.”그 말을 들으며 연채린은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아주머니, 말을 함부로 하면 안 되죠. 전 모른 척한 적 없어요. 이영 언니를 보러 이렇게 왔잖아요. 그리고 오빠가 계속 이곳에 있는 것도 언니 때문이에요.”연지훈의 얘기가 나오자 백미경은 더 참을 수가 없었다.“연지훈? 연지훈이 이곳에 남은 건 서현주를 도와 이영이를 괴롭히기 위해서야.”백미경의 말에 연채린은 큰 충격을 받았다.“그럴 리가 없어요. 오빠가 이영 언니를 괴롭힐 리가 없어요. 서현주를 도울 리도 없고요. 아주머니가 오해하신 것 같아요.”연채린은 백미경이 단지 홧김에 그런 말을 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백미경이 함부로 말을 하며 모든 사람을 적으로 여기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분명히 말하면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백미경의 팔을 잡았다.“아주머니가 정말 오해하신 거예요...”백미경은 연채린의 팔을 뿌리치고는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사건이 왜 이렇게 빨리 재판이 열렸는지 알아? 연지훈이 신의를 저버리고 뒤에서 손을 쓴 거야. 서현주의 기분을 풀어주려고 말이다. 이 사건은 서현주가 조사하자고 한 것이고 서현주가 증거를 찾았고 서현주가 이영이를 끝까지 물고 늘어진 거야. 서현주가 직접 이영이를 고발해 감옥에 넣은 거다.”“연지훈이 서현주를 도왔기 때문에 판결이 이렇게 빨리 내려졌어. 유전자 검사도 연지훈이 경찰 조사에 협조했기 때문에 이영이의 신분이 완전히 드러나게 된 거다.”연채린은 벼락을 맞은 듯 멍한 얼굴로 백미경을 바라보았다.한편, 뒤에 서 있던 연승재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아주머니, 너무 조급해하지 마세요. 저희가 전화로 상황에 대해 물어보고 분명하게 알아본 뒤 결론을 내려도 늦지 않아요.”백미경의 분노 어린 시선을 받으며 연승재는 말을 이어갔다.“아주머니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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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2화

백미경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진지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너희 말이 맞아. 내가 너무 조급했어. 이해해 줘.”연채린은 그녀의 태도가 누그러진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괜찮아요. 이해합니다. 이영 언니가 지금 이런 일을 당했으니 저도 마음이 조급해요.”“너희는 착한 아이들이야.”눈가가 붉어진 백미경은 몰래 눈물을 닦았다.“그나저나 여긴 어쩐 일이야?”요즘 유태준과 백미경은 유이영의 일로 바쁘게 뛰어다녔다. 반면, 유씨 가문 쪽에서는 유이영과의 관계를 완전히 정리하고 이 사건에서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그러나 유태준과 백미경의 행동은 유씨 가문의 태도와는 정반대였고 유씨 가문은 그들에게 도움을 주지 않았다.유씨 가문의 현재 실권자인 어르신은 가문의 사람들에게 유태준, 백미경과 어울리지 말라고 엄히 명령했고 심지어 회사에서 유태준의 직위도 박탈했다. 현재 유태준과 백미경은 고립무원의 상태로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인맥을 찾고 있었다.안타깝게도 쓸 만한 사람이 하나도 없었고 문전박대를 당하거나 방법이 없는 경우뿐이었다.사방으로 뛰어다녔지만 일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었고 상황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백미경은 조급한 마음에 연채린의 손을 꼭 잡았다.“채린아, 솔직히 말해봐. 연씨 가문 쪽에서는 무슨 계획이 있는 거니?”연채린은 당황한 눈빛이었다.이곳으로 온 것은 그저 일시적인 충동이었다. 며칠 전, 유이영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그녀는 경연시로 오고 싶었지만 할아버지는 그녀의 계획을 알고 온갖 방법을 써서 절대 오지 못하게 막았다. 심지어 그녀를 방에 가두고 나가지 못하게 했다.할아버지의 뜻을 거역할 수 없었던 연채린은 방에 갇혀 안절부절못했다.그녀가 말을 잘 듣는 척하며 유이영의 일을 다시는 언급하지 않자 할아버지는 그제야 방을 나가는 것을 허락했다.연채린은 몰래 비행기표를 예매했고 연승재를 데리고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는 틈을 타 저택을 빠져나와 비행기를 타고 이곳으로 왔다.그 말인즉 그녀는 유이영의 일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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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3화

연채린은 마음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이제 막 찾은 딸아이를 위해 이렇게까지 할 수 있다니 정말 감동적이었다.백미경의 말에 연채린은 유이영을 돕겠다는 마음을 더 굳혔다.연채린은 입술을 깨물며 진지하게 말했다.“아주머니, 제가 집안 사람들과 잘 이야기해 볼게요. 우리 함께 노력해 봐요.”백미경은 눈가의 눈물을 닦으며 대답했다.“넌 참 착한 아이야.”연채린은 그녀를 붙잡으며 물었다.“아주머니, 이영 언니를 만나고 싶어요. 가능할까요?”그 말에 백미경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이번 달의 면회 횟수를 이미 다 써버려서... 다음 달이 되어야 해.”연채린은 아쉬웠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그럼 아저씨와 아주머니는 교도소에 무슨 일로 오셨나요?”백미경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변호사를 데리고 왔어. 증거에 허점이 있는지 혹시 돌파구가 있을지 살펴보려고.”“뭐 발견한 거 있어요?”백미경은 고개를 저었다.“매일 와도 진전이 없어.”연채린은 마음이 초조해졌다.“알았어요. 제가 돌아가서 오빠와 상의하고 다음에 또 올게요.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이내 연채린과 연승재는 그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고 자리를 떴다.두 사람이 떠난 후, 유태준이 다가와 진지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연씨 가문의 태도가 분명하지 않아. 게다가 유준이의 유전자 검사도 그렇고... 연씨 가문의 태도는 연채린이 말한 것과 다를 거야.”백미경도 모르는 바가 아니었다. 그녀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어쩌겠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영이를 위해 쟁취해 봐야지.”유태준은 아무 말도 없이 손을 들어 백미경의 어깨를 감싸 쥐었다.사람은 절망에 빠지면 마음속에 악한 생각이 끝없이 생겨난다.백미경은 고개를 숙이며 이를 악물었다.“다 서현주 때문이야. 이 일이 지나가면 절대 서현주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그리고 우지윤도... 이영이의 돈을 받고도 뒤통수를 치다니. 역겨운 인간.”유태준은 한숨을 쉬며 백미경의 어깨를 두드렸다.“됐어. 여긴 교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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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4화

백미경의 뜻을 이해한 유태준은 그녀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가자, 다른 데 가서 방법을 더 생각해 보자.”연채린은 교도소에서 나와 곧장 호텔로 향했고 호텔에서 연지훈에게 전화를 걸었다.연지훈은 전화를 받지 않았고 여러 번 걸어도 여전히 받지 않았다.비서의 전화번호도 몰랐기 때문에 연채린은 호텔 방에 머물며 그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해가 질 때까지 기다리자 연지훈이 전화를 걸어왔다.“무슨 일이야?”연지훈의 말투는 담담하기만 했고 바쁜 업무 후의 피로감이 가득 들어있었다. 유이영의 일로 다급해하는 감정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연채린은 유이영의 일을 생각하며 다급하게 입을 열었다.“오빠, 내가 왜 경연시에 왔는지 알아요?”연지훈은 차 뒷좌석에 앉아 넥타이를 풀고는 피곤한 얼굴로 차 시트에 기대었다.“놀고 싶으면 혼자 놀아. 너랑 놀 시간 없어.”“놀러 온 게 아니에요. 이영 언니 일 때문에 온 거예요.”연지훈은 표정 하나 바뀌지 않았다.“그래서?”흠칫하던 연채린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말했다.“그래서라니요? 오빠, 잘 들어요. 난 이영 언니의 일 때문에 왔어요. 언니가 지금 구속됐잖아요. 구해낼 방법을 생각해야죠. 언니가 계속 거기에 있을 수는 없어요. 만나서 어떻게 할지 상의해요.”연지훈은 아무 말이 없었다.“오빠, 걱정하지 말아요. 내가 도울게요. 언니만 구해낼 수 있다면 오빠가 하라는 대로 다 할게요.그녀는 끊임없이 중얼거렸다.“아까 교도소에 갔었어요. 마침 아저씨랑 아주머니도 만났고요. 두 분은 언니 일 때문에 머리가 하얘졌더라고요. 그리고 언니 친아버지도 봤어요. 연세도 많으신데 아직도 언니 때문에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있더라고요. 너무 불쌍해 보였어요. 우리가 꼭 도와줘야 해요.”연지훈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목소리를 낮췄다.“내가 언제 유이영을 구하겠다고 했어?”그 말에 연채린은 어안이 벙벙해졌다.“지금 뭐라고 했어요?”연지훈은 넥타이를 풀며 말했다.“이 일 때문에 전화한 거야?”연채린은 그제야 상황 파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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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5화

흠칫하던 연채린은 가슴이 더욱 시렸다.하긴... 두 사람은 이미 이혼했고 더 이상 부부 사이가 아니었다.하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다. ‘오빠가 예전에 유이영에게 얼마나 잘해줬는가?’원하는 것은 뭐든 다 해줬고 다 받아주던 때가 있었다.그렇게 오랜 시간 정을 쌓아왔으니 이혼했다고 하더라도 그 정이 완전히 사라질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오빠가 유이영에게 아무런 감정도 없다는 걸 그녀는 믿지 않았다.연씨 가문에서 할아버지한테는 전혀 기대할 수 없었고 의지할 수 있는 건 오빠뿐이었다.유이영을 위해 반드시 오빠를 설득해야 했다. 연채린은 핸드폰을 꽉 잡으며 그에게 애원했다.“오빠, 이혼했어도 두 사람 사이에는 아이가 있고 정이 남아 있을 거잖아요. 난 오빠가 냉정하게 이영 언니를 도와주지 않을 거라고 믿지 않아요. 아니, 믿을 수 없어요.”“이영 언니의 일이 조금 도덕적이지는 않지만... 정황상 이해할 만한 부분도 있어요. 언니가 얼마나 좋은 사람인데요. 어쩌면 억울하게 당했을 수도 있어요. 오빠는 언니를 오래 알고 지냈으니까 분명 언니를 이해할 거예요. 안 그래요?”마음이 급한 연채린은 말 속도도 빨라졌다.“오빠, 지금은 여론이 떠들썩하다는 걸 알아요. 오빠도 체면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죠. 괜찮아요. 천천히 해 나가면 돼요. 언니를 구해서 데려오기만 하면 되잖아요.”연채린은 단호한 말투로 말을 이어갔다.“오빠, 날 믿어요. 오빠는 아직 언니에게 정이 남아 있어요. 이번에 언니를 도와주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하게 될 거예요.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나랑 아저씨, 아주머니와 함께 언니를 도와줘요.”연채린이 장황하게 말을 늘어놓는 것은 연지훈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움직일 수 있기를 바랐기 때문이다.“오빠, 기억해요? 전에 언니가 유준이를 낳을 때, 출혈이 심해서 죽을 뻔했잖아요. 그 당시, 오빠는 한 발짝도 떠나지 않고 언니 곁을 지켰어요. 다 잊었어요? 두 사람 사이가 얼마나 좋았는데요. 유준이가 태어난 후, 오빠는 육아도우미와 함께 아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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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6화

연지훈은 눈썹을 찌푸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그러나 연지훈은 그 말에 반박할 수가 없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연채린이 말을 이어갔다.“오빠, 말해봐요. 언니한테 아직 감정이 남아 있죠?”“연채린, 나랑 유이영은 이미 이혼했어. 두 번 다시 반복하고 싶지 않아.”연지훈과 유이영이 좋은 결과를 맺기를 가장 바라는 사람은 유이영을 제외하고 나면 바로 연채린일 것이다.첫째는 연채린이 정말 유이영을 좋아했고 연지훈은 그녀가 가장 존경하고 가장 믿고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진심으로 유이영이 연지훈과 평생 함께하기를 바랐다.둘째는 서현주를 싫어하기 때문이다. 서현주가 연지훈을 좋아한 일은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연채린은 서현주가 연씨 가문에서 쫓겨난 후 다시 연씨 가문으로 들어오는 것을 원치 않았으며 더욱이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오빠가 서현주와 함께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유이영과 연지훈이 함께만 한다면 서현주는 더 이상 기회가 없을 것이다.연채린이 이를 악물며 말했다.“믿을 수 없어요. 오빠, 두 사람은 예전에 사이가 좋았잖아요. 결혼한 지 5년이나 됐는데 오빠가 언니한테 조금도 감정이 없다는 게 말이 돼요? 게다가 두 사람한테는 유준이도 있잖아요. 오빠가 유준이의 친엄마를 내버려두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오빠, 서현주가 뭐라고 한 거예요? 그래서 이래요?”연채린은 연지훈의 답변 따위는 필요 없었고 자신의 추측만 굳게 믿고 있었다.“분명 그런 거겠죠. 예전에도 서현주 때문에 오빠랑 이영 언니가 오랫동안 헤어졌잖아요. 이번에도 분명 그럴 거예요.”“오빠, 명심해요. 서현주는 아주 교활하고 품행이 단정하지 않는 사람이에요. 절대 서현주의 말을 믿으면 안 돼요. 그리고 이번에 언니를 감옥에 몰아넣은 건 서현주예요. 서현주가 아니었다면 언니가 어떻게 이 지경까지 올 수 있었겠어요?”연채린은 안타까운 마음에 구구절절 말을 늘어놓았다.“오빠, 이영 언니는 오빠가 오랫동안 좋아한 사람이고 유준이의 엄마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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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7화

연승재가 비웃듯 말했다.“네가 방금 답을 스스로 말하지 않았어?”연채린은 그를 바라보며 멍한 표정을 지었다.“뭐라고요?”“방금 네가 서현주 얘기를 했잖아. 서현주는 형과 이영 누나 관계에서 유일한 변수야. 서현주 말고는 형이 이렇게 나올 이유가 없지.”그는 연채린을 쳐다보며 말을 이어갔다.“내가 알아본 바로 형의 이번 출장은 이틀이면 충분했어. 게다가 본사에도 형이 처리해야 할 일들이 많은데 형이 여기서 이렇게 오래 머물면서 돌아가지 않는 이유가 뭘까? 서현주 말고는 다른 이유가 없잖아.”핸드폰을 내려놓는 연채린의 눈빛이 점점 어두워졌다.“맞아요. 이게 다 서현주 때문이에요. 서현주 걔가 문제라니까요.”그녀는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왜 자꾸 이렇게 귀신처럼 붙어 다니는 거야? 5년이 지났는데도 이영 언니를 해치려 하다니. 정말 염치도 없어.”연승재의 눈빛도 어두워졌다.지난 몇 년 동안, 연승재는 서현주가 그에게 가한 모욕과 사람들 앞에서 그의 옷을 벗기고 그에게 준 굴욕을 잊을 수가 없었다.5년이 지났어도 서현주에 대한 원한이 조금도 줄지 않았고 오히려 더욱 커졌다.그는 서현주가 바닥에서 일어나 오늘날의 자리까지 올라가는 것을 지켜보며 질투심이 불타올랐다.언젠가는 반드시 옛 원한을 갚고 서현주가 자신에게 용서를 빌게 만들겠다고 다짐했다.그러나 지금 두 사람의 격차는 점점 더 벌어졌고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겠다.욕을 퍼붓고 난 연채린은 또다시 막막해졌다.“그럼 어떻게 해야 하죠? 오빠도 할아버지도 이영 언니를 나 몰라라 하는데... 나도 방법이 없어요. 오랫동안 밖에 나가 일을 하지 않았으니 아는 사람도 없고... 누가 이영 언니를 도와줄 수 있겠어요?”연채린이 옷자락을 움켜쥐며 말했다.“아니면 다시 오빠한테 부탁해 볼까요? 혹시 마음이 약해져서 부탁을 들어줄지도 모르잖아요.”“바보야? 형이 그런 태도를 보인다는 건 이미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는 뜻이야. 또다시 형을 귀찮게 하면 형이 널 당장 하경시로 보내버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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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8화

연승재가 손목시계를 보며 말했다.“지금?”고개를 끄덕이던 연채린은 급히 침대 반대쪽으로 가서 캐리어를 끌어내어 짐을 정리하기 시작했다.“네. 빨리요. 사법 절차가 빨리 진행될까 봐 걱정돼요. 그럼 정말 모든 게 다 늦을 수도 있어요.”연승재는 약간 내키지 않는 듯했다.“밤이야. 밤중에 길을 나서고 싶어? 내일까지 기다리는 게 어때? 내일 돌아가도 돼. 하룻밤 차이잖아.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아.”연채린은 여전히 고집을 부렸다.“안 돼요. 지금 가야 해요. 오빠도 빨리 짐 정리해요. 가장 빠른 비행기표 예약할 거니까 빨리 돌아가요.”허둥지둥 짐을 싸던 연채린은 연승재가 별로 내키지 않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을 보고 미간을 찌푸리며 그를 다그쳤다.“빨리요. 멍하니 있지 말고.”연채린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마음대로 해요. 난 어쨌든 첫 비행기로 돌아갈 거예요. 여기 남고 싶으면 남아요.”한숨을 쉬던 연승재는 캐리어를 끌어와 급히 짐 정리한 후 연채린과 함께 문을 나섰다.공항에 도착하여 연채린이 연지훈에게 문자를 보냈다.[오빠, 먼저 돌아갈게요. 내가 한 말 잘 생각해 봐요. 오빠랑 이영 언니는 오랜 세월 함께했으니 그 감정이 다 사라질 리가 없어요. 오빠 마음속에는 분명 언니가 아직 있을 거예요. 잘 생각해 봐요. 서현주한테 속지 말고요. 나중에 후회할 일 하지 말아요. 오빠랑 함께 언니를 구했으면 좋겠어요.]문자 보내고 난 뒤, 연채린은 핸드폰을 거두고 수화물 위탁 수속을 하고는 바로 비행기에 올라탔다.한편, 서현주가 퇴근 후 핸드폰을 확인하는데 안요한은 드물게도 오늘 문자를 보내지 않았다.점심 이후로 안요한이 문자를 보내지 않은 것을 보며 그녀는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안요한에게 문자를 보내 물어보려고 하는데 강혜인이 다가와 안요한이 새로 올린 SNS 게시물을 보라고 했다.서현주는 손가락으로 화면을 누르며 물었다.“왜?”강혜인이 웃으며 말했다.“빨리 봐봐.”안요한의 SNS를 열자 본 적 없는 글이 하나 튀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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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9화

방금 한 말은 영상 통화를 거절하려고 한 핑계였다.핸드폰을 내려놓고 손가락으로 입가의 멍 자국을 살짝 건드리자 저도 모르게 얼굴이 일그러졌다.멍 자국이 파운데이션과 컨실러로 가려질 때까지는 서현주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머리를 쓸어 넘기던 안요한은 컴퓨터를 끈 후 사무실을 나왔다.사무실 밖에 있던 비서도 막 퇴근하려던 참이었다.새로 온 비서는 남자 비서였고 이름은 진선태였다. 최근 지사에서 이쪽으로 발령받은 직원이었고 안정수가 직접 면접을 보고 평가한 사람이었다. 능력이 우수하고 본분을 지키는 사람이라 안요한의 곁에서 일하기에 적합했고 진수인과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것 같았다.안경을 쓰고 있던 진선태는 안요한을 보자 안경을 살짝 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대표님.”안요한은 얼굴의 멍 자국을 그대로 드러낸 채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응.”안요한의 얼굴을 쳐다보던 진선태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안요한의 뒤를 따라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본사로 발령받을 때 주의를 받았었다. 이전 여자 비서가 저지른 일을 알게 되었고 그 비서가 지금은 안씨 가문한테 고소당해 아직까지 경찰서에 갇혀 나오지 못하고 가족들이 그녀 때문에 사방팔방 뛰어다니며 고생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안요한 밑에서 일하려면 성실하고 본분을 지켜야 하고 다른 생각을 품어서는 안 되었다.진선태는 몇 배나 오른 월급과 여자 비서의 현재 처지를 생각하면서 감히 딴마음을 품지 못하였다.다만 부하 직원으로서 상사의 안위를 걱정하고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도 필요했다.진선태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대표님, 약 바르셔야 하는 거 아니에요?”안요한이 무심하게 대답했다.“이미 발랐어.”“알겠습니다.”진선태는 지하철을 타고 회사에 출근했고 안요한은 운전기사가 픽업했기 때문에 그가 필요 없었다. 그는 1층에서 안요한과 작별 인사를 하고 바로 자리를 떴다.엘리베이터는 바로 지하 1층으로 내려갔고 안요한은 차량에 올라탔다.앞좌석의 운전기사가 물었다.“대표님,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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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0화

운전기사는 그 사람의 얼굴이 어디선가 본 듯했지만 어디서 봤는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았다.“차 좀 비켜주시겠어요?”비서는 속으로 욕을 내뱉으며 미소를 지었다.“죄송합니다. 저희 대표님께서 서 대표님과 잠깐 얘기를 나누고 싶다고 하셔서요.”운전기사는 순간 멍해졌다.“뭐라고요?”비서는 뒷좌석의 연지훈을 돌아보며 말했다.“이분이 바로 연 대표님이십니다.”운전기사는 그의 시선을 따라 뒷좌석의 남자를 쳐다보았다.차 안은 어두웠고 밖도 어두워서 남자의 얼굴은 거의 보이지 않았지만 그 남자가 풍기는 분위기만으로도 운전기사는 남자의 신분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서현주 곁에서 2~3년 동안 일한 운전기사는 눈치가 꽤 빨랐다. 두 사람이 매우 중요한 협상을 하려는 것이라고 생각한 운전기사는 연지훈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한 뒤, 다시 돌아가 운전석의 문을 열고 서현주에게 상황을 보고했다.“서 대표님, 저 차 안에 연 대표님이 계십니다. 연 대표님께서 대표님과 얘기 좀 나누고 싶다고 하시는데 어떻게 하시겠습니까?”순간, 서현주는 미간을 찌푸렸다. “연지훈이요?”“네.”서현주는 어젯밤 본 문자를 떠올렸다. 분명 연지훈은 떠나겠다고 했는데 갑자기 그녀를 찾아왔다.이건 분명 뭔가 일이 있는 것이다.서현주는 만나고 싶지 않았지만 연지훈의 차가 앞에 멈춰 서 있었기 때문에 해결하지 않으면 언제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었다.서현주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오라고 하세요.”연지훈이 그녀를 찾아온 것이니 연지훈이 차에서 내려 자신을 찾아오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그녀의 말에 운전기사가 고개를 끄덕이자 앞쪽 승합차 문이 열렸고 양복 차림에 반짝이는 구두를 신은 남자가 차에서 내렸다.연지훈은 재킷 단추를 채우며 앞으로 걸어왔다.차에서 내릴 생각이 없었던 서현주가 운전기사에게 말했다.“잠깐 나가 있어요.”운전기사는 눈치 빠르게 자리를 떠나 구석에서 담배를 피웠다.연지훈은 천천히 서현주 쪽으로 걸어와서는 손을 들어 창문을 몇 번 두드렸다.창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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