بيت / 로맨스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 Chapter 1021 -الفصل 1030

جميع فصول : الفصل -الفصل 1030

1094 فصول

제1021화

이 목소리는 서현주에게 다소 익숙하게 느껴졌다.목소리의 주인공은 안요한의 비서 진수인이었다.진수인이 말한 대표라는 호칭에 서현주는 온몸이 얼어붙는 것만 같았다. 그 후의 모든 행동은 무의식적으로 일어났다.문을 세게 밀치고 방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시야에 들어온 것은 방 안의 커다란 침대와 그 위에서 겹쳐진 한 쌍의 남녀였다...그녀의 동공이 크게 떨렸다.안요한은 침대에 누워 있었고 여전히 그 하얀 양복을 입고 있었다. 다만 넥타이는 누가 풀어버렸는지 사라진 상태였고 재킷 단추가 풀려 있었으며 안에 입은 흰 셔츠의 단추도 이미 모두 풀려진 상태로 쇄골과 길고 가느다란 목을 훤히 드러내고 있었다.얼굴은 붉어져 있었고 그는 눈을 감은 채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있었다. 입술은 붉고 촉촉했으며 살짝 벌어진 입술 사이로 따뜻한 숨을 뿜어내고 있었다.안요한은 팔을 뻗어 자신의 몸 위에 있는 여자의 어깨를 막고 있었다.그의 몸 위에는 한 여자가 올라타고 있었다.여자는 서현주를 등진 채 상반신을 그의 몸에 밀착시키고 있었다. 그녀는 실크 소재의 빨간색 슬립을 입고 있었고 그중 한쪽 끈은 어깨 아래로 떨어져 있었으며 하얀 어깨와 목 그리고 허벅지의 살결을 훤히 드러내고 있었다.가느다란 손은 안요한의 드러난 쇄골 위에 올려져 있었고 머리카락은 안요한의 몸 위로 흘러내려 특히나 눈에 거슬렸다.음란한 장면은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충분히 보여주고 있었다.머리가 멍해진 서현주는 온몸이 굳어져 버렸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안요한의 위에 있던 여자는 인기척을 느끼고 고개를 돌려 보더니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서 대표님, 더 보실 거예요?”서현주의 머리는 텅 빈 상태였다. 진수인은 말을 하는 동시에 손으로 안요한의 쇄골을 어루만졌다.“대표님...”“누구야?”안요한은 눈을 감은 채 전혀 감각이 없는 것처럼 진수인의 행동을 묵인하며 느리게 물음을 토해냈다.진수인은 교태를 부리며 미소를 지었다.“저예요. 수인이요.”서현주는 그 순간 안요한이 너무 미
اقرأ المزيد

제1022화

안요한의 눈은 더 빨개졌고 너무 억울했지만 그는 서현주 앞에서는 감히 감정을 드러내지 못했다.한 걸음 다가서자 서현주는 본능적으로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안색이 순식간에 변한 그는 당황하고 억울한 얼굴을 한 채 그녀를 바라보며 다급하게 말했다.“알았어. 설명할게. 약혼 같은 건 난 전혀 모르는 일이야. 누군가 내게 약을 탔고 내 허락 없이...”말하면서 미간을 찌푸리던 안요한은 옷깃을 움켜쥐며 고개를 숙이고 낮게 숨을 몰아쉬었다. 뺨의 붉은 기운은 더욱 선명해졌고 이마와 목에도 땀이 맺혔다.그 모습을 보고 서현주 역시 미간을 찌푸렸다. 손을 들려는 찰나, 진수인이 다시 달려와 안요한을 부축하며 간절히 말했다.“대표님, 제가 병원에 모셔다드릴게요.”안요한은 그녀의 손길을 뿌리치며 소리쳤다.“저리 가요.”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진수인은 손이 허공에서 굳어져 버렸다. 그녀는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다시 손을 내밀려고 했다.안요한은 앞으로 다가가 서현주의 손을 잡으려 했지만 갑자기 현기증이 나서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옷장에 기대고 나서야 겨우 몸을 지탱할 수 있었다.눈가가 붉어진 그는 시야가 흐릿해졌고 서현주의 안색을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이미 제대로 서 있을 수도 없었지만 서현주는 그걸 보고도 여전히 가만히 서 있기만 했다.가슴이 찡하고 억울한 마음에 목이 메었다. 그가 서현주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서현주...”이를 보고 얼굴을 찌푸리던 서현주는 앞으로 다가와 안요한의 손을 잡았다.“많이 힘들어요?”그 한마디에 안요한의 가슴은 감동으로 가득 찼다.안요한은 손바닥의 온기를 느끼고 앞으로 걸어가 서현주를 껴안았다. 허리를 굽혀 그녀의 귀에 다가가 속삭였다.“힘들어... 같이 병원에 가면 안 될까? 너무 힘들어.”안요한을 안고 있던 서현주는 힘들다는 그의 말에 미간을 찌푸렸다. 그의 몸에서 은은하게 풍기는 여자 향수 냄새 때문에 그녀는 가슴이 답답해졌다.“일단 병원부터 가요. 더는 말하지 말아요.”2미터밖에 서 있었던 진수인이 입
اقرأ المزيد

제1023화

안정수는 화를 참으며 바로 추궁했다.“안요한, 너 어디로 간 거야? 이렇게 많은 손님이 여기 있는데 그냥 도망치듯 나가면 어떻게 해?”안요한은 숨을 가쁘게 쉬며 말했다.“할아버지, 누군가 제게 약을 탔어요. 병원에 가야겠습니다.”“약을 탔다고? 심각한 거냐?”“괜찮아요. 걱정하지 마세요.”안정수의 목소리가 다시 엄숙해졌다.“그래서 가영이가 네가 몸이 안 좋다고 했구나. 지금 어디니? 병원에 데려다주라고 할게.”“아닙니다. 현주 씨랑 함께 있어요. 현주 씨랑 같이 가면 돼요.”한동안 말이 없던 안정수가 다시 입을 열었다.“안요한 너... 서현주와...”짦게 대답하던 안요한은 고개를 돌리고 숨을 가쁘게 쉬더니 말을 이어갔다.“할아버지, 호텔 CCTV와 주방을 조사해서 제게 약을 탄 사람을 찾아주세요. 절대 놓쳐서는 안 됩니다. 특히 제 주변의 진수인을 중점적으로 조사해 주세요.”안정수는 낮고 무거운 목소리로 대답했다.“알았다.”“제 걱정은 하지 마세요. 할아버지께서 손님들한테 잘 설명해 주세요. 전 바로 병원에 가야 해요. 정말 죄송합니다.”“정말 사람을 안 보내도 되겠냐?”안요한의 태도는 단호했다. “필요 없어요. 현주 씨만 제 곁에 있으면 돼요. 절 잘 돌봐줄 거라고 믿어요.”말이 없던 안정수가 다시 입을 열었다.“오늘 밤, 너 몰래 약혼을 발표한 것에 대해 날 원망하냐? 나도 잘 모르겠다. 내가 이러는 것이 네게 정말 좋은 일인지 아닌지...”안요한은 숨을 가쁘게 쉬며 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할아버지, 다시는 이런 일을 하지 마세요. 약혼은 받아들일 수가 없어요. 손님들한테는 할아버지께서 잘 설명해 주세요. 신씨 가문 쪽은... 미안해 할 필요도 없고 해명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일은 저랑 상관없는 일이에요. 현주 씨도 마찬가지고요. 다른 여자와 약혼할 생각은 해본 적도 없어요. 전 지금 여자 친구 앞에서 입이 열 개라고 할 말이 없게 되었습니다.”안정수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가영이는 너와 함께 자란
اقرأ المزيد

제1024화

서현주는 피식 웃으며 안요한의 등을 토닥였다.“말이 되는 소리를 해요.”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자 문 앞에서 낮은 탄성이 들려왔다.고개를 들어보니 엘리베이터 밖에 한 소녀가 서서 얼굴을 붉히며 그들을 쳐다보고 있었다.서현주는 입술을 꽉 다문 채 안요한의 등을 두드렸다.“얼른 나가요.”그는 바로 몸을 일으키고 서현주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나섰다. 소녀는 얼굴이 빨개진 채 고개를 숙이고 그들을 쳐다보지 않았다.호텔 로비의 문이 열려 있어서 밖의 차가운 바람이 안으로 쏟아져 들어왔다.서현주는 안요한을 세워 둔 채 그에게로 다가가 단추를 채워 주었다.호텔 직원은 안정수의 지시를 받고 일찍이 코트를 들고 한쪽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그들을 발견하고는 바로 달려와 코트를 건네주었다.“안 대표님, 밖이 춥습니다. 입으세요.”서현주는 코트를 받아 안요한에게 건네주었고 안요한은 순순히 허리를 굽히더니 눈을 반짝이며 그녀가 자신에게 코트를 걸쳐 주길 기다리고 있었다.직원은 잠시 멈춰 서서 조심스럽게 두 사람을 살피며 말했다.“안 대표님, 병원으로 가실 차량을 준비해 두었습니다. 혹시...”서현주는 안요한의 코트 단추를 채워 주며 대답했다.“괜찮아요. 이미 기사님께 차를 대기하라고 했어요.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밖을 보니 검은색 차량이 문 앞에 주차되어 있었다. 직원은 순순히 한쪽으로 비켜섰다.“네. 알겠습니다.”서현주는 직원을 보며 무언가가 떠올랐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안요한을 부축하여 차에 올라탔다.미리 기사에게 연락해 두었던 터라 기사는 두 사람이 차에 타자 바로 액셀을 밟아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향했다.뒷좌석에서 안요한은 서현주의 어깨에 기대어 그녀의 팔을 껴안은 채 눈을 감고 입을 살짝 벌리고는 뜨거운 숨을 토해내고 있었다.서현주는 손을 들어 안요한의 이마를 만져 보았다. 잠시 후, 그녀는 눈살을 찌푸렸다.“왜 이렇게 뜨거워요?”안요한의 이마는 약간 뜨거웠고 서현주의 손바닥은 약간 차가웠기 때문에 온도 차이가 심했다.한편,
اقرأ المزيد

제1025화

더는 신가영과 실랑이를 벌이고 싶지 않았던 서현주는 직설적으로 말했다.“사건 조사는 어떻게 됐나요?”그녀가 갑자기 말길을 돌리자 신가영은 한동안 반응하지 못하였다.“아직 CCTV 확인 중이고 조사 중이에요...”서현주는 오늘 밤 안요한이 그녀를 위해 준비한 스위트룸을 떠올리며 종업원이 한 말이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다.안요한이 준비한 것이라면 왜 오늘 밤 그녀에게 전화를 했을 때 그는 그녀가 어디 있는지 물어봤을까?그 후, 안요한은 그녀를 찾으러 오겠다고 했지만 그는 오지 않았고 종업원만 왔었다. 그러고 나서 서현주는 그런 일들을 겪게 되었다.마침 진수인의 방은 그녀의 방 바로 옆이었다.진수인이 그녀를 위해 방을 준비했을 수도 있고 그녀에게 자신과 안요한의 정사를 직접 목격하게 하여 그녀를 체념하게 하려는 것일 수도 있었다.오늘 밤의 여러 상황을 종합해 보면 서현주는 이 중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합리적으로 추측했다.“오늘 밤 1304호 방을 예약한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해 봐요. 문제가 있을 수도 있으니까.”“왜요? 무슨 문제가 있다는 건가요?”서현주는 말을 분명히 하지 않으면 신가영의 성격상 자신을 도와주지 않을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차라리 솔직하게 털어놓았다.“내가 도착했을 때 종업원은 요한 씨가 날 위해 1304호 방을 준비했다고 말하면서 그곳에서 기다리고 했어요. 하지만 요한 씨는 이에 대해 몰랐고 요한 씨가 약을 먹은 후 비서인 진수인에 의해 1305호 방으로 데려갔어요. 내가 제때 도착하지 않았다면 아마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돌아갔겠죠. 두 방이 이렇게 가까운 것은 우연이 아닐 거예요.”말을 다 하지는 않았지만 신가영이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갑자기 신가영의 목소리가 높아졌다.“뭐라고요? 진수인 이 여자가 감히...”“요한 씨는 어르신한테 진수인은 잘 지켜보라고 당부했어요. 누가 방을 예약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해 봐요.”신가영이 이를 악물며 말했다.“진수인이라고요? 반드시 확실히 조사할 거예요. 절대 그 여자를
اقرأ المزيد

제1026화

안정수가 천천히 한숨을 내쉬었다.“그래요. 알았어요.”진인화와 신정혁이 서로 눈빛을 주고받더니 진인화가 한 걸음 나서서 서현주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미간을 찌푸렸다.“이봐요, 아가씨. 실례지만 요한이랑은 무슨 사이죠?”지금 이 순간 서현주는 침대에 누워있는 안요한을 당장이라도 잡아 일으키고 싶었다.서현주가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제가 지금 무슨 말을 하든 다들 믿지 않을 테니까 요한 씨가 깨어나면 그때 직접 물어보세요.”진인화가 미간을 더욱 세게 찌푸린 걸 보고도 서현주는 못 본 척했다.안정수가 가볍게 헛기침하고는 몸을 돌렸다.“일단 안으로 들어가 보죠.”진인화는 대답한 후 병실로 들어가면서 서현주를 다시 한번 힐끗 쳐다봤다. 두 눈에 망설이는 기색이 담겨 있었다.“잠깐만요.”서현주의 부름에 안정수가 걸음을 멈췄다.“또 왜 그러죠?”그녀는 고개를 들어 그를 보면서 물었다.“누가 약을 탔는지 알아내셨어요?”안정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어두운 목소리로 말했다.“진수인이에요. 진수인이 요한의 술잔에 약을 타는 모습이 CCTV에 찍혔어요. 그리고 현주 양한테 1304호를 배정해준 것도 진수인이고요. 요한이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걸 가영이가 발견한 후에 의식이 흐릿한 요한이를 데리고 사라졌어요. 다행히 현주 양이 알아챘기에 망정이지, 아니면 정말 큰일 날 뻔했어요. 지금 증거와 진수인을 경찰서에 넘긴 상태예요. 이후 일은 내가 알아서 처리하도록 할게요.”‘역시 진수인의 짓이었어.’서현주가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말을 마친 안정수가 신정혁과 진인화에게 말했다.“일단 들어가지.”서현주도 그들을 따라 방 안으로 들어섰다.방 안, 신가영이 두 손으로 안요한의 손을 감싸 쥔 채 침대 옆에 앉아 눈물을 훔치며 흐느끼고 있었다.안요한이 깊이 잠들어 있어 신가영이 그의 손을 잡고 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앞에 서 있던 진인화는 이 광경을 보고 또다시 서현주를 돌아봤다.뜻밖에도 서현주는 전혀 흔들리지 않은 듯 시선을 늘어뜨리고 있었
اقرأ المزيد

제1027화

게다가 병실 안에 안씨 가문과 신씨 가문 사람들이 가득했고 모두가 보는 앞에서 약혼을 선언한 안요한의 약혼녀까지 있었다. 서현주가 아무리 낯이 두꺼워도 이런 분위기 속에서 버티고 있을 수는 없었다.신가영과 다른 사람들이 안요한을 보살필 것이기에 별일이 없을 거라 생각하여 바로 자리를 떴다. 나갈 때 서현주는 분노가 목구멍까지 차오른 상태였다.그녀가 떠나자 병실 안의 분위기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신가영 역시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다시 안요한에게 시선을 집중했다.서현주가 엘리베이터 앞에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안요한이 눈을 떴다.신가영은 기쁜 나머지 눈물을 글썽이며 안요한을 바라봤다.“드디어 깼구나, 요한아.”안정수도 알아채고 가까이 다가와 허리를 숙여 안요한을 내려다봤다.“요한아.”안요한이 몽롱한 눈빛으로 주변 사람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확인했다. 그러다가 서현주가 없는 걸 보고는 얼굴을 찌푸린 채 안정수에게 물었다.“할아버지, 현주는요?”그가 눈을 뜨자마자 서현주부터 찾는 모습에 사람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안정수가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고 신정혁과 진인화의 표정은 이미 잔뜩 굳어버렸다.신가영이 분노하면서도 억울한 표정으로 안요한의 손을 잡고 강조했다.“현주 씨를 왜 찾아? 너의 약혼녀는 나야. 나한테 물어봐야지.”아무도 안요한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자 그는 다시 한번 병실을 훑어봤다. 역시나 서현주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신가영이 너무 가까이 다가온 바람에 거부감을 느낀 안요한이 고개를 돌리더니 얼굴을 잔뜩 찌푸리고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신가영, 나한테서 좀 떨어져.”신가영의 눈시울이 더 붉어졌다.“너... 너 지금 뭐 하는 거야...”안요한은 신가영을 밀쳐내려 손을 들었다가 그녀가 손을 잡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가차 없이 손을 빼내고는 바짝 붙어있는 신가영을 밀어냈다.주변을 다시 둘러봐도 서현주는 여전히 보이지 않았고 문밖에도 아무런 인기척이 없었다.문득 좋지 않은 예감이 밀려온 안요한은 침대에서 상체를
اقرأ المزيد

제1028화

안요한이 고집을 꺾지 않고 침대 옆의 슬리퍼를 밟고 일어서더니 사람들이 만류해도 나가려 했다. 그 모습에 신정혁과 진인화의 얼굴이 일그러졌다.안정수가 미간을 찌푸린 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안요한, 지금 이게 무슨 짓이야? 이렇게나 많은 사람이 지켜보고 있는데 체면은 고려해야지.”안요한의 발걸음이 마침내 병실 문 앞에서 멈춰 섰다. 그가 뒤를 돌아보지 않은 채 문고리를 잡고 있어 사람들은 그의 넓고 곧은 등만 보였다. 안요한이 낮고 어두운 목소리로 말했다.“지금까지 저한테 숨기고 저를 약혼시키려 했던 여러분께 화내지 않았어요. 이 정도면 제가 할 도리는 다했다고 생각해요.”모두가 침묵한 가운데 안요한이 말을 이었다.“현주는 저의 여자친구예요. 제가 다른 여자랑 약혼하는 현장을 직접 목격했고 저를 병원에 데려와 간호까지 해준 뒤에 여러분에 의해 쫓겨나듯 나갔어요.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세요. 정말 미안한 마음이 조금도 없으신 겁니까?”신가영은 이미 넋이 나간 표정이었고 안정수가 눈을 감은 채 한숨을 내쉬었다.“현주가 여러분께 화내지 않은 건 여러분이 저의 가족이고 친구라서입니다. 제 체면을 봐준 걸 오히려 고맙게 생각해야 한다고요.”안요한이 또 말했다.“전 이만 현주를 달래러 가봐야겠어요.”그 말을 끝으로 안요한은 더 이상 머무르지 않고 문을 연 뒤 급한 걸음으로 병원을 나섰다.병실 안의 사람들은 서로 얼굴만 멀뚱멀뚱 쳐다보며 어찌할 바를 몰랐다.신가영은 열린 병실 문을 멍하니 쳐다보다가 잠시 후 코를 훌쩍이며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울음을 터뜨렸다.진인화의 얼굴이 말이 아니게 어두웠다. 하지만 사모님의 품격을 유지하려 애쓰며 다가가 신가영을 안아주었다.“가영이는 내가 얼마나 애지중지하면서 키운 딸인데요. 이런 속상한 일을 겪어본 적이 없어요.”그녀는 최대한 침착하게 말하려 했으나 화가 많이 났다는 게 느껴졌다.안요한이 마음에 들긴 해도 귀한 딸의 체면을 이렇게 짓밟는 건 용납할 수 없었다.안정수의 허리가 약간 굽은 듯했다
اقرأ المزيد

제1029화

안요한의 안색이 여전히 창백했고 숨을 가쁘게 몰아쉬고 있었다. 서현주가 저항하는 걸 알아챈 그는 그녀의 손목을 더욱 꽉 붙잡았다.“가지 마. 내 옆에 있어 줘.”아무리 발버둥 쳐도 뿌리칠 수 없자 서현주는 포기하고 안요한의 얼굴을 빤히 응시했다.“언제 깨어났어요?”서현주의 말투와 표정이 꽤 평온했지만 안요한은 긴장을 한시도 풀 수가 없었다. 그가 한 걸음 다가서며 말했다.“방금 깼어. 나랑 돌아가자. 약속했잖아, 병원에서 날 돌봐주겠다고.”서현주는 멈칫했다가 대답하지 않고 이렇게 물었다.“그 사람들 아직 병실에 있어요?”안요한이 손에 힘을 주더니 목소리를 낮추고는 약간 애원 섞인 말투로 말했다.“나랑 같이 가. 그 사람들이 널 곤란하게 하는 일이 없도록 할게.”그녀는 한참 후에 다시 입을 열었다.“요한 씨 할아버지도 계시고 가영 씨와 신씨 가문 사람들도 있잖아요. 내가 돌아가면 모두 곤란해져요.”그러고는 안요한의 눈을 똑바로 봤다.“요한 씨도 곤란해질 거고요.”“난 괜찮아.”그가 다급하게 말했다.“내가 책임지고 이 일을 잘 처리할게. 할아버지랑 신씨 가문 쪽에도 똑똑히 얘기할 테니까 제발 가지 마.”서현주는 한동안 침묵하다가 안요한이 잡고 있는 손등을 내려다보고는 저도 모르게 멈칫했다.안요한의 팔뚝이 하얘서 손등에 생긴 길고 가는 상처와 그 상처 사이로 새어 나오는 붉은 피가 더욱 선명하게 보였다.“요한 씨...”서현주는 그제야 그녀가 병실을 나올 때 안요한의 수액 병에 아직 절반 이상이 남아 있었다는 게 떠올랐다.안요한이 스스로 주삿바늘을 뽑고 쫓아온 것이었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그를 노려보았다.“지금 뭐 하는 짓이에요?”안요한이 입술을 깨물면서 일부러 가여운 척했다.“내가 눈을 떴는데 네가 보이지 않더라고. 너무 불안해서 뛰어왔어. 일부러 그런 건 아니야...”“왜 이렇게 철없게 굴어요?”서현주가 낮은 목소리로 꾸짖자 안요한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새어 나왔다.‘네가 이렇게 날 걱정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어.
اقرأ المزيد

제1030화

서현주가 다시 돌아오자 안요한의 기분도 한결 나아졌다. 간호사가 잔소리하든 말든 대충 고개만 끄덕일 뿐 전혀 귀 기울이지 않았다. 그 모습에 간호사가 씩씩거리며 병실을 나갔다.서현주는 그런 그를 째려봤다. 그런데도 안요한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의 손을 잡고 짓궂게 웃었다.안정수는 두 사람을 물끄러미 보다가 한숨을 깊게 내쉬고는 안요한에게 말했다.“이번 일은 내가 잘못했어. 너한테 말도 하지 않고 가영이와의 약혼을 추진해서는 안 됐었어. 신씨 가문 쪽에는 내가 잘 얘기할게. 그리고 누가 약을 탔는지도 알아봤는데 너의 비서가 저지른 일이더구나. 이미 경찰서로 보냈으니까 아무 걱정하지 말고 몸조리나 잘해.”안요한이 가볍게 웃었다.“알겠습니다. 신씨 가문뿐만 아니라 오늘 파티에 참석했던 모든 사람들한테 저랑 가영이가 약혼한 사이가 아니라는 걸 알려줘야 해요. 나중에 바람둥이라고 오해받으면 억울하잖아요.”안정수가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현장에 있던 사람들 중에 네 마음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걸? 오늘 저녁에 갑자기 자리를 떠났었잖아.”안요한이 히죽 웃어 보였다.“그건 또 모르죠.”말을 마친 그는 서현주의 손을 잡고 안정수 앞에서 흔들었다.“깜빡하고 할아버지께 말씀 안 드렸는데 이번 기회에 확실히 말해둘게요. 현주는 제 여자친구입니다.”서현주는 잠시 멈칫했다.영문도 모르고 시댁에 인사하는 듯한 상황에 당황한 그녀는 부담스러운 나머지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다.안정수의 표정도 그리 좋지 않았지만 안요한은 아랑곳하지 않았다.“별다른 일이 없다면 제 결혼 상대는 앞으로도 오직 현주뿐일 거예요. 그러니 할아버지, 앞으로는 제 혼사 때문에 애쓰지 마세요. 제가 알아서 할 겁니다. 이제부터는 현주를 손주며느리라 생각하세요.”안정수는 흐릿한 눈빛으로 그를 빤히 쳐다보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안요한 역시 고집이 만만치 않았다. 안정수를 똑바로 보면서 그의 입에서 서현주를 인정하는 말이 나오기를 기다렸다.그렇게 둘은 아무도 물러서지 않고 팽팽
اقرأ المزيد
السابق
1
...
101102103104105
...
110
امسح الكود للقراءة على التطبيق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