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인데 뭐?”안요한이 서현주의 손을 잡아당기며 피식 웃었다. 그의 눈빛에 장난기가 어려 있었다.“한 침대에서 같이 자면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봐 걱정돼서 그래?”순간 정곡을 찔린 서현주는 움찔했다가 이내 태연한 척했다.“무슨 소리예요, 그게? 혹시라도 자다가 요한 씨를 짓누를까 봐 그러죠.”안요한은 다 알면서도 까발리지 않고 그녀의 말에 맞췄다.“알았어, 알았어. 내가 괜한 생각을 했네.”그는 서현주를 잡아당겨 침대 옆에 앉히려 했다.“침대 말고 잘 자리가 있어? 그냥 내 옆에 있어 준다고 생각해. 자다가 짓눌러도 괜찮아. 나 맷집이 세거든. 탓하지 않을 테니까 어서 올라와.”서현주가 여전히 망설이며 움직이지 않자 안요한이 그녀의 볼을 콕 꼬집었다.“걱정하지 마. 손끝 하나 대지 않을게.”서현주는 그를 힐끗 쳐다본 뒤 결심이라도 내린 듯 신발을 벗고 침대로 올라갔다. 올라가면서도 계속 중얼거렸다.“그런 생각 안 했거든요?”기온이 낮아 오늘 안요한의 생일 파티에 갈 때 드레스 대신 두툼한 코트와 니트, 청바지를 단단히 껴입었다. 그 덕분에 따뜻하고 편안했다.안요한이 실소를 터뜨리더니 이불을 끌어다 그녀의 허벅지까지 덮어주었다.“그래. 내가 오버했어.”말을 마치고는 서현주에게 머리를 기댔다.“흥.”그러자 서현주가 낮은 소리로 콧방귀를 뀌었다.병원 침대가 넓지 않아 성인 두 명이 눕기엔 조금 비좁았다. 서로의 어깨와 허벅지를 맞대야만 겨우 누울 수 있었다.안요한과 한 침대에서 한 이불을 덮은 게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녀는 입을 꾹 다물고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안요한이 수액을 채 맞지 못했기에 서현주가 해야 할 일이 아직 남아있었다.그녀는 휴대폰을 집어 들고 몇 통의 업무 메시지에 답장을 보낸 뒤 서류를 진지하게 훑었다.할 일이 없어진 안요한은 서현주의 휴대폰을 들여다봤다가 다시 고개를 들어 서현주의 얼굴을 바라봤다. 그의 얼굴에 만족스러운 미소가 새어 나왔다.서현주는 안요한이 옆에서 업무 서류를 들여다봐도 전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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