بيت / 로맨스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 Chapter 1031 -الفصل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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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1화

“환자인데 뭐?”안요한이 서현주의 손을 잡아당기며 피식 웃었다. 그의 눈빛에 장난기가 어려 있었다.“한 침대에서 같이 자면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봐 걱정돼서 그래?”순간 정곡을 찔린 서현주는 움찔했다가 이내 태연한 척했다.“무슨 소리예요, 그게? 혹시라도 자다가 요한 씨를 짓누를까 봐 그러죠.”안요한은 다 알면서도 까발리지 않고 그녀의 말에 맞췄다.“알았어, 알았어. 내가 괜한 생각을 했네.”그는 서현주를 잡아당겨 침대 옆에 앉히려 했다.“침대 말고 잘 자리가 있어? 그냥 내 옆에 있어 준다고 생각해. 자다가 짓눌러도 괜찮아. 나 맷집이 세거든. 탓하지 않을 테니까 어서 올라와.”서현주가 여전히 망설이며 움직이지 않자 안요한이 그녀의 볼을 콕 꼬집었다.“걱정하지 마. 손끝 하나 대지 않을게.”서현주는 그를 힐끗 쳐다본 뒤 결심이라도 내린 듯 신발을 벗고 침대로 올라갔다. 올라가면서도 계속 중얼거렸다.“그런 생각 안 했거든요?”기온이 낮아 오늘 안요한의 생일 파티에 갈 때 드레스 대신 두툼한 코트와 니트, 청바지를 단단히 껴입었다. 그 덕분에 따뜻하고 편안했다.안요한이 실소를 터뜨리더니 이불을 끌어다 그녀의 허벅지까지 덮어주었다.“그래. 내가 오버했어.”말을 마치고는 서현주에게 머리를 기댔다.“흥.”그러자 서현주가 낮은 소리로 콧방귀를 뀌었다.병원 침대가 넓지 않아 성인 두 명이 눕기엔 조금 비좁았다. 서로의 어깨와 허벅지를 맞대야만 겨우 누울 수 있었다.안요한과 한 침대에서 한 이불을 덮은 게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녀는 입을 꾹 다물고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안요한이 수액을 채 맞지 못했기에 서현주가 해야 할 일이 아직 남아있었다.그녀는 휴대폰을 집어 들고 몇 통의 업무 메시지에 답장을 보낸 뒤 서류를 진지하게 훑었다.할 일이 없어진 안요한은 서현주의 휴대폰을 들여다봤다가 다시 고개를 들어 서현주의 얼굴을 바라봤다. 그의 얼굴에 만족스러운 미소가 새어 나왔다.서현주는 안요한이 옆에서 업무 서류를 들여다봐도 전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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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2화

서현주는 무표정한 얼굴로 안요한을 응시했다. 말을 마친 안요한은 서현주의 반응을 기다렸다.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고 그저 조용히 바라보기만 했다.참다못한 안요한이 가볍게 기침했다.“휴대폰 확인해 봐.”서현주는 계속 입을 꾹 다물었고 꿈쩍도 하지 않았다. 문득 불안감이 피어오른 안요한은 손을 뻗어 서현주의 볼을 꼬집었다.“말 좀 해. 그렇게 쳐다보지만 말고.”그때 서현주가 휴대폰을 쥔 채 소리를 내며 눈웃음을 지었다.안요한은 그제야 당했다는 걸 깨닫고는 허탈하게 웃음을 터뜨렸다. 동시에 안도하기도 했다.“일부러 그런 거지?”서현주가 배꼽 빠져라 웃었다.“요한 씨가 너무 진지하게 말해서 나도 모르게 그만...”어찌나 세게 웃는지 어깨까지 다 떨릴 지경이었다.그 모습에 화가 난 안요한이 이를 악물더니 그녀를 품에 와락 끌어안고는 일부러 사나운 표정을 지으며 서현주의 부드러운 볼을 꾹 꼬집었다.“대단한데? 감히 나한테 장난을 치다니.”서현주는 그의 품에 쓰러지듯 안겼다.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채 고개를 흔들며 피하려 했지만 결국 안요한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그는 평소에도 서현주의 볼을 꼬집는 걸 좋아했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아주 실컷 꼬집었다.그래도 안요한이 세게 꼬집지 않아 아프진 않았지만 점점 화가 났다.서현주는 입을 꾹 다물고 안요한의 머리카락을 마구 헤집어 헝클어뜨렸다. 그는 웃으며 그녀를 품에 더욱 꽉 끌어안고는 서현주가 뭘 하든 가만히 내버려 뒀다.그의 머리를 마음껏 헝클어뜨린 후에야 그녀는 비로소 성이 풀렸다. 안요한이 그녀에게 건넨 휴대폰이 언제 떨어졌는지 침대 위에 놓여 있었다. 그런데 두 사람 모두 알아차리지 못했다.서현주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안요한의 머리 ‘작품’을 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이래야 멋있어요.”안요한은 침대 머리맡에 편안하게 기대앉아 한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은 채 예쁜 눈에 웃음을 가득 머금고 그녀를 내려다보았다.서현주는 그제야 그들의 자세가 조금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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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3화

서현주가 이를 꽉 깨물고 그의 손가락을 덥석 잡았다.“가만히 좀 있어요. 몸이 아픈데도 그런 생각이 나요?”안요한의 얼굴에 웃음기가 옅어지더니 서현주의 목덜미로 얼굴을 파고들었다.그의 행동에 서현주는 저도 모르게 움찔했다. 뭐라 묻기도 전에 안요한이 웅얼거렸다.“현주야, 나 너무 힘들어...”안요한은 그녀를 꽉 껴안고 얼굴을 목덜미에 깊숙이 묻었다.“나 안 불쌍해? 불쌍하게 여겨줘 봐, 좀.”그가 일부러 이런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서현주는 천천히 손을 들어 안요한의 뒷머리를 쓰다듬었다.서현주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조금 전까지 사과하더니 이젠 애교를 부리네요?”안요한은 만족스러운 듯 그녀를 꽉 껴안았다.“너 내 여자친구잖아. 당연히 애교를 부려야지.”그녀의 두 눈에 어이가 없다는 기색이 담겼으나 그래도 애교를 받아들였다.그가 고개를 들자 옅은 숨결이 서현주의 목덜미와 볼에 닿았다. 그 순간 서현주는 저도 모르게 멈칫했다가 안요한이 그녀의 볼과 목덜미에 입을 맞추는 걸 가만히 내려다보았다.그녀는 손을 들어 안요한의 뒷머리를 살짝 잡아당기며 낮은 목소리로 꾸짖었다.“지금 수액 맞고 있잖아요. 가만히 있어요.”안요한은 서현주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그제야 만족한 듯 서현주를 놓아주며 침대 머리맡에 기댔다.그녀는 그를 힐끗 쳐다보고는 안요한 때문에 엉망이 된 옷매무새를 정리했다.오늘 밤 충분히 만족한 그는 웃음을 머금은 채 그녀를 바라보았다. 시선을 늘어뜨린 그때 서현주의 옆에 놓여 있던 휴대폰이 눈에 들어왔다.그는 휴대폰을 집어 서현주에게 내밀었다.“확인해 볼래?”서현주는 옷매무새를 정리하고 다시 자리에 앉아 이불을 덮은 뒤에야 비로소 느긋하게 안요한의 손을 밀어냈다.그러자 안요한이 눈썹을 치켜세웠다.“확인하고 싶지 않아?”서현주가 덤덤하게 대답했다.“별로 관심 없어요.”그의 얼굴이 살짝 일그러졌다.“왜 관심이 없는데?”서현주는 고개를 돌려 안요한의 턱을 부드럽게 만졌다.“만약 요한 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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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4화

업무 메시지에 답장하던 서현주가 그 소리에 고개를 들고 그를 멍하니 쳐다봤다.“내 거 뭐요?”안요한이 그녀를 빤히 보며 말했다.“네 휴대폰. 그리고 생일 선물도.”그녀는 멈칫했다가 먼저 첫 번째 질문에 답했다.“내 폰을 보고 싶단 말이에요?”안요한이 눈썹을 치켜세웠다.“안 돼?”그녀는 잠시 고민에 잠겼다.“잠깐만요. 지금 업무 메시지에 답장하고 있어서요.”그 말에 안요한이 가까이 다가와 불만 섞인 말투로 말했다.“시간이 이렇게 늦었는데 아직도 널 찾아?”말하면서 서현주의 휴대폰 화면을 내려다봤다. 무슨 꼬투리라도 잡을 듯한 기세였다.그녀가 메시지를 작성하며 말했다.“몇 통만 답장하면 돼요. 금방 끝나요.”말로는 몇 통이라고 했지만 서현주는 몇몇 사람들과 업무 관련 대화를 무려 십 분 동안이나 이어나갔다. 십 분이 지나고 나서야 모든 답장을 마무리했다.안요한이 서현주의 손등을 쓰다듬었다.“서 대표, 돈 버느라 고생이 많아.”“농담 좀 그만해요.”서현주는 어깨를 들어 올려 안요한의 머리를 밀어냈다. 그러고는 휴대폰을 건넸다.그녀의 휴대폰에 비밀번호가 걸려있지 않았다.“자, 봐요.”안요한이 눈썹을 치켜세우며 휴대폰을 받아들더니 서현주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확인하면서 말했다.“아직 내 생일 선물이 어디 있는지 말하지 않았어.”서현주는 옆에서 안요한이 휴대폰을 확인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나름 꼼꼼하게 확인하는 듯했다. 사실 카카오톡에 업무상 연락하는 지인들이 대부분이라 딱히 캐낼 만한 내용이 없었다.안요한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아주 빨리 훑었다. 하지만 서현주가 그에게 미안한 짓이라도 한 것처럼 아주 진지하고 꼼꼼하게 확인했다.그녀는 문득 이상한 기분이 밀려왔다.“요한 씨 생일 선물은 연회장에 뒀어요. 내일 다시 가지러 가요.”안요한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휴대폰을 훑는 데만 정신이 팔려 생일 선물에도 관심이 없는 듯 건성건성 대답했다.서현주가 이상함을 감지하고 물었다.“뭘 그렇게 찾아요?”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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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5화

서현주가 진강준과 거리를 두는 듯한 말투로 말한 덕분에 비로소 조금 화가 가라앉은 안요한은 더는 따져 묻지 않았다.안요한은 진강준과의 대화창을 꺼버린 후 또다시 검색했다. 이번에는 연지훈을 검색했다.그 모습을 본 서현주가 눈썹을 치켜올렸다.안요한은 진강준을 검색할 때보다 훨씬 더 진지하고 긴장한 모습으로 연지훈과의 채팅창을 열었다.그녀는 문득 마음이 조금 찔렸다. 안요한이 연지훈의 존재를 늘 신경 쓴다는 걸 알고 있었다.최근 연지훈이 경연시에 머무는 동안 그가 서현주를 구해준 일 때문에 교류가 잦아졌고 메시지도 많이 주고받았다.그런데 마음이 찔리긴 해도 아주 조금이었다. 왜냐하면 연지훈이 보낸 메시지가 훨씬 더 많았고 그녀는 짧게 답장하거나 답장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아무튼 거리를 뒀고 선을 넘은 적이 없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지훈이 보낸 메시지로 화면이 가득 찬 걸 본 안요한의 얼굴이 칠흑처럼 어두워졌다.서현주는 저도 모르게 긴장감이 밀려왔다.안요한이 굳은 얼굴로 연지훈과의 대화 기록을 스크롤 했다.그녀의 답장 하나하나에 거리를 두는 뉘앙스가 담겨 있었다. 대부분 연지훈의 병세를 묻는 메시지였고 예의도 갖췄다.반면 연지훈이 보낸 메시지가 가득했고 선을 넘는 내용도 있었다. 서현주도 알아챘지만 그냥 가만히 있었다. 연지훈이 무슨 메시지를 보내든 그녀가 막을 수 있는 게 아니었으니까.그가 보낸 메시지 중에 이런 내용들이 있었다.[퇴근했어?][오늘 조금 보고 싶네. 잠깐 와 줄 수 있어?][서현주, 나한테 차갑게 굴지 마, 응?][오늘 상처가 좀 아픈데 잠깐 와서 봐줄 수 있어?][오늘은 많이 나아졌어. 간병인 구해줘서 고마워.]이런 식의 메시지들을 매일 몇 통씩 받았다. 그리고 서현주의 답장은 이러했다.[아직 퇴근 안 했어요.][오늘은 시간이 안 돼요. 미안해요.][몸조리 잘해요.][요즘은 바빠서 안 되고 며칠 뒤에 봐요. 푹 쉬어요. 필요한 건 간병인한테 물어보고요.][네. 간병인이 참 잘했다고 후기를 남겨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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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6화

안요한이 매우 진지하게 말했다. 게다가 미간만 봐도 화를 꾹 참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휴대폰을 어찌나 꽉 쥐었는지 손가락이 다 하얘졌고 손등의 핏줄도 튀어나왔다.자기 구역을 침범당한 사자처럼 온 신경이 곤두선 모습이었다.서현주는 안요한이 연지훈을 만나러 간다면 둘이 정말 한바탕 싸울 수도 있음을 직감했다. 그렇게 되면 수습이 곤란해질 터.안요한은 생각할수록 점점 확신이 들었다. 연지훈이 오늘 아침에도 서현주에게 메시지를 보냈는데 서현주는 지금까지도 답장하지 않았다.메시지 내용은 이러했다.[나 지금 돌아가려고. 시간 되면 얼굴 한 번 볼까?]안요한이 휴대폰을 서현주에게 건넸다.“연지훈이랑 약속 잡아. 내가 만나러 갈게.”서현주가 한숨을 내쉬더니 휴대폰 화면을 꺼버리고는 옆으로 던져버렸다. 그 모습에 안요한이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너...”그가 다시 휴대폰을 가져가려 하자 서현주가 그의 손을 툭 치며 말렸다.“됐어요. 왜 이렇게 화를 내요? 그냥 신경 쓰지 말아요. 만나지도 않을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요.”안요한이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떨구었다. 계속 화를 내고 있는 그를 본 서현주가 그의 손등을 또다시 두드렸다.“내 말 들었어요? 대답 좀 해요.”안요한이 갑자기 손을 들어 그녀를 품에 끌어안더니 고개를 숙이고 웅얼거렸다.“연지훈 말이야, 쉽게 마음을 접을 것 같지 않아. 내가 예전에 알아봤는데 이곳에 연지훈이 직접 나서서 처리할 정도로 중요한 일이 없었어. 오히려 연성 그룹 본사 쪽에 처리해야 할 일이 있더라고. 그런데도 돌아가지 않고 지금까지 버티고 있어. 대체 무슨 속셈인 건지...”서현주가 눈썹을 치켜떴다.“그런 일이 있었어요? 그건 나도 잘 몰라요.”그녀는 연성 그룹의 움직임에 대해 정말로 잘 알지 못했다. 그저 연지훈이 계속 여기에 머무르는 게 이상하다고만 생각했다. 그리고 연지훈도 그녀에게 애매모호한 말을 여러 번이나 했었다.안요한은 서현주를 껴안고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아주 여러모로 걱정이야...”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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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7화

그녀는 안요한의 손을 잡고 이어 말했다.“그러니까 이젠 그만 걱정해요. 나랑 연지훈 씨가 다시 만날 가능성은 절대 없으니까.”안요한의 눈빛이 흔들렸다. 그가 가장 먼저 걱정한 건 두 사람이 다시 만나는 게 아니었다.“이 꿈 언제 꿨어?”서현주가 생각하다가 대답했다.“몇 년 전에요. 아직 연씨 가문에 있을 때 꾼 건데 이젠 정확히 기억나지도 않아요.”‘현주처럼 강인한 사람마저 이렇게까지 선명하게 기억하는 꿈이라니...’안요한은 왠지 모르게 불길한 예감이 밀려왔다. 그는 손가락으로 서현주의 볼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가볍게 물었다.“어디 바다에 뛰어들었어?”‘현주가 몇 년이 지나도 잊지 못할 만큼 생생하게 기억하는 꿈이라면 어쩌면 현실일 수도 있지 않을까?’그 가능성이 떠오른 순간 안요한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았고 통증이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퍼져나갔다.서현주가 눈을 깜빡였다. 살짝 움찔하긴 했지만 애써 태연한 척하며 눈웃음을 지었다.“꿈속에서 본 바다인데 실제로 존재할 리가 있겠어요? 그리고 이젠 기억도 잘 나지 않아요. 문을 열자마자 바다가 보인 것 같은데 아무튼 실존하지 않는 바다예요.”그 말을 듣고서야 연지훈은 겨우 안심했지만 얼굴에는 여전히 걱정이 가득했다.서현주가 위로를 건넸다.“다들 꿈이 현실과 반대라고 하잖아요. 꿈에서 불행하게 보냈고 자살까지 했으니 현실에서는 아주 잘 살고 장수할 거예요.”안요한이 계속 빤히 쳐다보자 서현주가 눈썹을 치켜세웠다.“왜 그렇게 봐요?”그의 목소리가 조금 낮아졌다.“아니야. 알았어, 그럼.”서현주가 물었다.“아직도 마음에 걸려요?”그는 입을 꾹 다물고 대답하지 않았다. 달리 방법이 없었던 서현주는 몸을 돌려 침대 머리맡에 기댔다.“그만 얘기할래요. 입이 닳도록 말했는데.”안요한이 가까이 다가와 그녀의 어깨에 머리를 비볐다.“널 의심하는 게 아니야. 연지훈이 너무 교활해서 조심하려고 그래.”서현주가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를 째려봤다.똑똑.노크 소리에 두 사람이 동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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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8화

안요한은 계속 서현주의 손을 강제로 잡고 얼굴을 손바닥에 댔다. 손바닥의 온기가 서서히 뜨거워지는 듯했다.그녀는 심장 박동이 빨라졌지만 태연한 척하며 손을 빼낸 다음 이불 속으로 밀어 넣었다.“뭘 그렇게 봐요? 나 이제 잘래요.”그 말을 하고는 몸을 돌려 안요한을 등졌다.안요한이 뒤에서 피식 웃었다. 그 웃음소리에 장난기가 가득 섞여 있었다. 눈을 감은 서현주는 왠지 모르게 짜증이 났다.그때 그가 갑자기 바짝 다가왔다. 서현주는 눈을 뜨지 않았지만 안요한의 숨결이 서서히 다가오는 게 느껴졌다.그녀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또 뭐 하려고요?”“서현주.”안요한이 입을 연 순간 서현주는 그가 얼마나 가까이 붙어있는지 비로소 깨달았다. 말할 때 내뱉는 뜨거운 숨결이 그녀의 얼굴에 닿을 지경이었다.그녀는 저도 모르게 어깨를 움츠렸다. 그 모습을 본 안요한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서현주, 너 귀가 엄청 빨개진 거 알아?”병실 침대가 좁아서 성인 두 명이 눕기에는 비좁았다. 서현주가 몸을 움직일 때마다 안요한과 부딪힐 정도로 가까웠는데 의도적으로 가까이 다가왔으니 얼마나 붙어있을지 안 봐도 훤했다.거리, 말투, 그리고 애매한 분위기까지 모두 너무나 위험했다.남녀 단둘이 병실에서 한 이불을 덮고 있다니... 이대로 더 갔다간 그녀가 통제할 수 없는 결과가 나올 게 분명했다.서현주는 심장이 터질 것처럼 쿵쾅거려 재빨리 이불을 잡아 얼굴까지 덮고 몸을 웅크렸다.“나 진짜 잘 거니까 방해하지 말아요.”이불 너머로 안요한의 낮은 웃음소리가 들렸다. 서현주는 속으로 이를 갈며 안요한을 발로 뻥 차버렸다.그는 바로 웃음을 멈추고 이불 위로 서현주의 어깨를 부드럽게 토닥였다.“알았어. 장난 그만할 테니까 화내지 말고 이리 나와. 이불 덮고 있으면 답답하잖아.”서현주는 머리 위까지 덮은 이불을 휙 걷어내고 안요한을 쏘아보았다.그녀의 머리카락이 헝클어진 걸 본 안요한은 터져 나오는 웃음을 애써 참으며 정리해줬다.“됐어. 얼른 자. 진짜 안 놀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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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9화

그 순간 서현주가 움찔하더니 이불 속에서 눈을 번쩍 떴다. 시선은 여전히 흐릿했지만 정신은 아주 또렷했다. 안요한이 이불을 걷어내기 전에 먼저 이불을 확 걷어 올리고는 경계하는 눈빛으로 안요한을 노려보았다.안요한이 손을 거두고 어깨를 떨 정도로 크게 웃었다.“농담이야, 농담. 안 건드려.”서현주는 벌떡 일어나 앉아 힘없는 눈빛으로 안요한을 노려본 뒤 다시 고개를 떨구고 졸기 시작했다.잠시 후 안요한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정리하는 게 느껴졌다.“벌써 여덟 시 반이야. 세면도구 따로 챙겨놨으니까 가서 씻어. 아침 식사도 도착했어. 식기 전에 먹어야지.”서현주는 이불 속에 얼굴을 묻고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정신이 조금 맑아진 서현주가 고개를 돌렸을 때 안요한은 이미 단정하게 차려입은 뒤였다. 말끔한 정장 차림에 머리까지 깔끔하게 정리하고 침대 옆에 앉아 있었는데 그 모습이 꽤 멋있었다.서현주는 안요한이 준비해준 슬리퍼를 신으며 물었다.“어디 가요? 정장까지 차려입고.”그의 눈빛이 살짝 흔들리더니 이내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상대하기 어려운 진상 고객을 만나러 가.”그 말에 서현주는 조금 의아했다. 안요한이 진상 고객이라고 생각할 만큼의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 그녀가 세면대로 걸어가면서 물었다.“얼마나 진상인데요?”안요한이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엄청 까다로워. 성격이 별로고 변덕이 심하고...”그는 연지훈의 험담을 거침없이 내뱉었다.“게다가 행실도 나빠...”다시 말해 남자친구가 있는 여자에게 접근하는 도덕성이 결여된 인간이라는 뜻이었다.“얼굴도 아주 두꺼워...”이 말은 여러 번 거절당하고도 계속해서 그의 여자친구에게 집적거린다는 뜻이었다.그 평가에 서현주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안요한은 원래 관대하고 너그러운 사람이었다. 서현주가 그를 안 지 오래됐는데 화를 낸 적이 몇 번 없었다. 게다가 다른 사람의 험담을 늘어놓은 적은 더더욱 없었다. 그 정도로 숨김이 없는 남자였다.그가 다른 사람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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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0화

송호영이 킥킥 웃으며 안요한에게 물었다.“안요한, 나 잘했지?”안요한이 눈썹을 치켜세우며 만족스럽게 말했다.“나쁘지 않아.”서현주의 귓불이 빨갛게 달아오르더니 고개를 들어 안요한의 표정을 살폈다. 그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숙여 눈을 찡긋했다.송호영이 다시 웃으면서 서현주에게 말했다.“형수, 요한이 데리고 먼저 가봐도 될까?”“네. 그러세요.”안요한이 서현주의 볼을 꼬집으면서 허리를 살짝 숙여 나지막하게 말했다.“오늘도 내 생각 많이 해야 해.”서현주가 대답하기도 전에 송호영이 환호성을 질렀다.그녀는 입술을 깨문 채 그의 손을 쳐냈다.“얼른 가요. 사람 기다리게 하지 말고.”송호영의 귀가 어찌나 밝은지 그녀의 말에 바로 대답했다.“괜찮아. 하나도 급하지 않으니까 천천히 얘기 나눠.”안요한이 킥킥 웃었다.“들었지? 하나도 급하지 않대.”서현주가 말했다.“난 급해요. 이러다 회사 늦겠어요.”안요한이 또다시 눈썹을 치켜세웠다.“거 참 희한하네. 대표도 지각해서는 안 되는 거야?”그녀가 눈을 가늘게 떴다.“아랫사람이 윗사람의 행동을 그대로 따르는 거 몰라요? 내가 본보기를 보여줘야죠.”안요한이 팔짱을 끼며 말했다.“알았어. 얼른 가봐. 돈 많이 벌어서 나중에 날 먹여 살려야지.”그녀는 피식 웃고는 차 문을 닫고 창문을 내려 안요한을 힐끗 쳐다봤다.“나더러 요한 씨를 먹여 살리라고요? 그러려면 요한 씨도 더 노력해야겠네요. 난 복근이 있는 어린 훈남을 좋아하거든요.”이 말을 끝으로 재빨리 유리창을 올리고 휙 가버렸다. 안요한은 그 자리에 멍하니 선 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차의 뒷모습을 쳐다봤다.잠시 후 안요한은 달리 방법이 없다는 듯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송호영이 저쪽에서 소리쳤다.“안요한, 안 오고 뭐 해? 이미 다 가버렸는데.”안요한이 느릿느릿 대답했다.“알았어.”그는 차에 올라 안전벨트를 매면서 복부를 내려다보았다.‘나도 복근이 있는데. 올해 스물다섯이니까 나이도 아직 어리고. 현주 요구에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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