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웃음을 치던 안요한은 머리카락을 뒤로 넘기며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었다.“얘기해. 현주 씨는 안 믿을 거야.”자신감이 넘치는 안요한의 모습을 보면서 송호영은 이를 악물었다.안요한과 서현주가 실연한 자신의 앞에서 애정을 과시하는 걸 보니 정말 눈에 거슬렸다.그가 베개를 들어 올려 안요한에게 던지려던 순간, 문밖에서 가정부가 안요한의 방문을 두드리며 점심 준비가 됐으니 내려와 밥을 먹으라고 했다.송호영은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이번에는 일단 봐줄게.”안요한은 고개를 숙이고 피식 웃었다. 분풀이로 베개를 침대에 던지던 송호영은 씩씩거리며 방을 뛰쳐나갔다.송호영과 안요한은 나란히 계단을 내려갔다.아래층으로 내려가니 안정수는 이미 식탁 가운데 자리에 앉아 굳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안요한은 예의 바르게 안정수에게 인사했고 송호영도 따라 인사했다.두 사람의 인사에 대해 안정수는 안요한을 무시한 채, 송호영에게만 말을 건넸다.“네 집처럼 생각하고 먹고 싶은 거 마음껏 먹어.”안정수는 안요한의 존재를 완전히 무시했지만 안요한은 자신이 소외되었다는 감정보다는 오히려 그 상황이 편했다.그 순간, 송호영이 도발적인 눈빛으로 안요한을 한 번 쳐다보았다.안요한은 그의 눈빛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즐겁게 밥을 먹었다. 안정수는 손주의 그런 모습을 보고 콧방귀를 뀌었다.“내가 젓가락을 들지 않았는데 네가 먼저 먹으면 어떻게 해?”젓가락으로 반찬을 집던 안요한은 젓가락을 내려놓고는 어서 먹으라는 제스처를 취했다.“할아버지, 어서 드세요.”안정수가 고기 한 점을 집어 송호영의 그릇에 놓아주며 말했다.“많이 먹어. 저놈 몫까지 다 먹거라.”송호영은 기쁜 표정을 지었다.“네, 감사합니다.”안요한은 안정수가 반찬 한 점을 먹은 후에야 다시 젓가락을 움직였다. 그 순간, 안정수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그게 무슨 표정이야? 밥 먹는데 왜 죽을상을 하고 있어?”송호영은 고개를 숙이고 낄낄거렸다.흠칫하던 안요한은 고개를 돌려 안정수를 바라보며 환한 미소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