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동욱이 이 일로 쓰러진 건 그야말로 예상 밖이었다.연채린이 허둥지둥 달려가 집사와 함께 연동욱을 부축했다.“할아버지, 할아버지!”집사가 이를 악물었다. 힘든지 이마의 핏줄이 다 튀어 올랐다.“어르신께서 쓰러지셨어요.”연씨 가문 본가에서 가장 중요한 두 사람이 동시에 쓰러지자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연채린은 가까스로 마음을 진정하고 집사에게 운전기사를 부르라고 했다. 차 두 대를 준비해 연동욱과 연유준을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했다.그녀는 연유준이 탄 차를 타고 병원으로 향했다. 연유준이 쓴 ‘유서’와 수면제 약병을 주머니에 넣었다.조수석에 앉은 그녀의 표정이 굳어 있었고 호흡도 가빴으며 심장이 터질 것처럼 뛰었다.연채린이 속으로 시간을 계산했다. 이미 10여 분이 흘렀고 본가에서 병원까지는 20분을 넘기지 않을 터.30분 이내에 병원에만 도착하면 연유준은 괜찮을 것이다.시간을 계산한 후 손바닥의 땀을 옷에 닦았다. 미간이 점점 심하게 찌푸려졌다.‘할아버지는 어떡하지?’연동욱이 이 일로 쓰러지고 말았다. 고령인 데다가 지병이 있어 수시로 병원에 다녔다. 의사도 연동욱이 충격을 받으면 안 되고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했다.그런데 연유준의 ‘자살’ 소동이 연동욱에게 이토록 큰 충격을 주어 기절까지 할 줄은 몰랐다.‘할아버지가 이 충격으로 영원히 깨어나지 못하시면 어떡하지?’연채린은 상황이 이렇게까지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마음이 답답하고 공황 상태에 빠졌다. 불안함과 죄책감이 뒤섞여 머릿속이 완전히 엉망이 돼버린 바람에 아무런 해결책도 떠오르지 않았다.결국 눈을 감고 조수석에 몸을 기댔다.병원까지의 길이 끝이 없는 것처럼 길게 느껴졌다. 그녀는 당장이라도 병원으로 순간이동 하고 싶었다.마침내 병원에 도착하자 연채린은 재빨리 의료진을 따라 들어갔다.연동욱과 연유준 모두 응급실로 실려 갔고 연채린, 연승재, 집사, 그리고 본가의 도우미 몇몇이 응급실 밖에 서 있었다.연채린이 넋이 나간 얼굴로 응급실만 쳐다봤다. 손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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