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동욱이 다시 신문을 집어 들었다. 하지만 시선은 딴 곳에 머물러 있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통 알 수 없었다.연채린이 그 모습을 포착하고 웃으면서 병실을 나섰다. 그러고는 옆 병실로 가서 연유준과 함께 나왔다.연유준은 손에 나중에 먹을 슈크림 빵을 들고 그녀를 올려다보면서 호기심 어린 눈으로 물었다.“고모, 뭘 그렇게 웃어요?”아이의 왼쪽에서 걷던 연승재가 그 말에 고개를 돌렸다.연채린의 입꼬리가 한껏 올라갔고 눈과 미간에 우쭐거리는 기색이 역력했다.“곧 알게 될 거야.”일이 거의 성사된 것 같았다.연유준이 눈을 깜빡였다.“뭐예요.”연채린이 아이의 뒷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그러고 보니 고모가 아직 고맙단 말을 안 했구나.”연유준과 연승재가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해 했다. 이후 거듭 캐물어도 연채린이 말하지 않자 두 사람도 점점 흥미를 잃었다.연씨 가문 본가로 돌아가는 길, 연채린이 백미경의 메시지를 받았다.[채린아, 지금 상황이 어때?][자꾸 메시지 보내서 미안해. 아줌마가 마음이 급해서, 이영이 걱정돼서 이러는 거니까 화내지 않았으면 좋겠어.]예전이었더라면 어떻게 답할지 망설였겠지만 지금은 망설임 없이 답장을 보냈다.[걱정하지 마세요, 아줌마.]백미경이 곧바로 웃는 이모티콘을 보내왔다.연채린이 입꼬리를 올리며 휴대폰을 거두었다.밤, 연채린은 연유준의 방에서 나오고서야 연동욱이 걸어온 영상 통화를 받았다.연동욱이 아직 병원에 있었다. 한 시간 전 연동욱이 연채린에게 연유준과 영상 통화를 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보냈다.연채린이 속으로 계산기를 두드렸다. 연유준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몇 분 뒤 연유준이 노느라 정신이 없어 영상 통화를 원치 않으니 나중에 다시 하라는 답장을 보냈다.연동욱은 별말 없이 기다렸다.30분 뒤 메시지 대신 영상 통화가 바로 걸려왔다.연채린은 연유준이 없는 곳에서 전화를 받았다. 연동욱이 그녀의 주변을 훑었다.“유준이는?”그녀가 망설이며 얼굴을 살짝 찌푸렸다.“할아버지, 유준이 아직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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