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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Chapters

제1121화

연유준이 고개를 푹 숙이고 왼손 손바닥을 내려다보았다.연채린의 말에 떠밀려 할아버지에게 사과했다. 그런데 사과는 했지만 마음 한구석은 여전히 내키지 않았다.‘할아버지한테 맞은 손이 아직도 아파. 절대 보여주지 않을 거야. 혹시라도 또 때리면 어떡해? 게다가 할아버지의 화가 풀렸다고 해서 내 마음이 풀린 건 아닌데. 난 아직도 화가 풀리지 않았다고.’병실로 돌아온 연유준은 자신이 참 똑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동욱의 말에 속지 않고 손바닥을 내주지 않은 게 너무나 뿌듯했다.연유준이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던 연채린이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배고파? 아침 가져왔으니까 좀 먹어.”연유준의 관심이 순식간에 손바닥에서 아침 식사로 옮겨갔다. 아이가 배를 문지르면서 반짝이는 두 눈으로 물었다.“메뉴가 뭐예요?”연채린이 턱을 까딱하며 침대 옆 탁자를 가리켰다. 탁자 위에 이미 여러 개의 도시락이 놓여 있었는데 주로 담백한 음식들이었다.아이는 바로 달려가 냄새부터 맡았다.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더니 참지 못하고 도시락 뚜껑을 열려고 손을 뻗었다.연채린이 손을 들어 제지했다.“할아버지 아직 안 드셨어. 먼저 할아버지께 가져다드려.”연유준이 얼굴을 찌푸리더니 싫은 티를 냈다.“저 방금 사과하고 왔잖아요. 또 가야 돼요?”그녀가 인내심을 갖고 설명했다.“사과에는 성의가 필요하단다. 넌 지금 사과만 했지, 성의를 보여주진 않았어.”연유준이 입술을 깨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연채린이 아이의 어깨를 잡았다.“빨리 아침 갖다 드리고 할아버지 기분도 좋게 해드려.”연유준은 여전히 내키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도시락을 몇 개 집어 들었다.작은 얼굴에 불만이 가득했다. 아이는 발걸음을 아주 천천히 옮기며 연동욱의 병실로 걸어갔다.어떻게든 늦게 도착하려 했지만 두 병실이 워낙 가까워 금세 연동욱의 병실 문 앞에 섰다.연유준이 도시락을 든 채 문을 열고 들어갔다.“할아버지, 아침 드셨어요?”막 배달된 신문을 들여다보던 연동욱이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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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2화

연동욱의 눈빛이 미세하게 어두워졌다.“괜찮아. 할아버지는 신경 안 써. 안아줄 테니까 이리 와.”연유준이 계속 거절했다.“아니에요. 얼른 식사하세요, 할아버지. 저도 아직 안 먹어서 가서 먹어야 해요.”연동욱이 단호하게 말했다.“네 밥을 가지고 와. 할아버지랑 같이 먹자.”“아니에요.”연유준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할아버지 혼자 드세요. 전 이만 가볼게요.”연동욱의 얼굴이 잔뜩 일그러졌다.“유준아, 너무 무서워하지 마. 다시는...”그런데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연유준이 후다닥 도망치고 말았다. 조금 전과 똑같은 모습이었다. 연동욱이 무시무시한 맹수라도 되는 것처럼 빠르게 도망가 문을 쾅 닫았다.사실 연유준은 연동욱의 미간이 찌푸려지는 걸 본 순간 겁이 덜컥 났다. 더 있다간 또 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본능적으로 도망친 것이었다.병실 안에 다시 정적이 감돌았다. 연동욱의 마음도 무겁게 가라앉았다.연유준이 그를 무서워하는 게 틀림없었다. 조금만 억울한 일이 있어도 품을 파고들며 어리광을 부리던 아이, 밖에서는 기세등등하다가도 할아버지 앞에선 영락없는 응석받이였던 그 아이는 이제 없었다.연동욱이 입술을 깨물고 복잡한 눈길로 도시락을 내려다봤다.연유준이 그를 두려워하게 만들려던 건 아니었다.며칠 사이 아이가 흘린 눈물이 태어난 이후 흘린 눈물을 다 합친 것보다 많을 것이다. 퉁퉁 부어오른 눈만 봐도 얼마나 힘들었을지 짐작이 갔다.하지만 이 상황은 그가 초래한 것이었다. 의도치 않았으나 어쨌거나 연동욱 때문인 건 사실이었다. 갑자기 후회가 밀려들었다.연동욱이 도시락을 집어 들고 천천히 뚜껑을 열었다. 왁스를 씹는 것처럼 아무 맛도 느껴지지 않았다.연동욱의 병실에서 뛰쳐나온 연유준은 한결 편안해진 얼굴로 침대로 달려가 도시락을 집어 들고 허겁지겁 먹었다.연채린이 놀란 얼굴로 물었다.“벌써 왔어?”아이가 입안 가득 음식을 넣고 우물거리며 대답했다.“배고파서요...”연채린이 웃음을 터뜨렸다.“그래. 많이 먹어.”연유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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