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유준이 입을 더 세게 삐죽거리면서 눈물을 왈칵 쏟았다.“할아버지, 이미 용서해주신 거 아니었어요?”연동욱이 차분한 표정으로 차를 마셨다.“난 널 용서했지만 네 아빠는 아직 용서하지 않았으니 계속 꿇고 있어.”연유준이 씩씩거리면서 고개를 홱 돌렸다.그때 도우미가 다가와 연동욱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어르신, 아가씨께서 아직 식사를 안 하셨는데 방으로 올려다 드릴까요?”연동욱이 다른 이에게 물었다.“승재는?”“승재 도련님이 아까 전화 왔었는데 저녁에 늦게 들어오실 거라고 하셨어요.”연동욱이 말했다.“그럼 그냥 내버려 둬. 승재가 들어와서 챙겨줄 거야.”“알겠습니다.”도우미는 짧게 대답하고는 물러갔다.한 시간 뒤 연동욱이 연유준더러 일어나라고 했다.집사의 부축을 받으며 일어선 연유준은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무릎을 두드리면서 연동욱의 옆을 지나갔다.집사가 납작해진 쿠션을 집어 소파에 올려두었다.연동욱이 나지막하게 말했다.“반성문 쓰는 거 잊지 마. 네 아빠가 돌아오면 검사할 거야.”그걸 잊을 리 없었던 연유준이 입을 삐죽거리며 대답했다.“알았어요. 무릎이 너무 아파요, 할아버지.”연동욱이 옆에 놓인 쿠션을 힐끗 쳐다봤다.“집사 할아버지한테 연고 발라 달라고 해.”연유준이 심통 난 얼굴로 위층으로 올라갔다. 그러고는 집사에게서 연고를 받아 들었다.“집사 할아버지, 이만 가셔도 돼요. 고모한테 발라 달라고 할게요.”집사가 머뭇거리며 말했다.“하지만...”‘아가씨 방금 회초리를 맞아서 지금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을 텐데.’집사가 조심스럽게 달랬다.“작은 도련님, 아가씨 벌써 주무실지도 모르니 제가 발라드릴게요. 네?”연유준이 고집스럽게 연고를 들고 고개를 저었다.“싫어요.”그러고는 연채린의 방 문을 두드렸다.“고모, 고모, 저 유준이에요. 문 좀 열어주세요, 고모...”집사는 할 수 없이 옆에서 기다렸다.연채린의 방 문이 살짝 열리자 연유준이 문을 밀려고 손을 내밀었다. 그런데 뭔가에 가로막힌 듯 문이 더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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