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주 씨, 왜 그래요?”우지윤이 걱정스럽게 물었다.서현주는 연지훈이 보낸 메시지를 확인하느라 우지윤의 질문에 대답하지 못했다.우지윤이 그녀의 어깨를 툭툭 치며 나직이 불렀다.“현주 씨, 왜 안 가요?”서현주가 휴대폰 화면을 꺼버렸다.“아니에요, 아무것도.”마음을 가다듬은 그녀가 우지윤에게 집에 데려다주겠다고 하자 우지윤이 손사래를 쳤다.“지하철 타고 가면 돼요. 지하철이 더 빠르거든요.”“알았어요.”서현주가 차 문을 열며 인사했다.“그럼 먼저 갈게요. 다음에 봐요.”셋은 그렇게 헤어졌다.차에 오른 후 서현주는 바로 시동을 걸지 않고 연지훈이 보낸 메시지를 확인했다.연지훈이 또 메시지를 보냈다.[가슴이 아파. 상처가 다 안 나았어.]누가 봐도 동정을 유발하려는 수작이었다. 서현주의 입가에 싸늘한 웃음이 지어졌다.‘이러면 내가 마음이 약해질 줄 아나? 그럴 리가.’연지훈이 그녀를 구하다가 다친 건 맞지만 서현주도 그간 할 만큼 다 했다.그녀가 답장했다.[아프면 병원에 가요. 나한테 물어봐야 소용없어요.]연지훈:[네가 좀 달래주면 안 아플 것 같은데.]서현주가 미간을 찌푸렸다. 연지훈과 이런 영양가 없는 대화를 주고받는 데 시간을 허비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 휴대폰을 집어 던지고 시동을 걸었다.한편, 검은색 세단이 낡은 빌라촌에 도착했다. 문은성이 세 들어 사는 곳은 어둡고 좁은 복도와 갈라진 벽이 훤히 드러난 허름한 건물이었다. 골목길의 가로등 불빛마저 희미해 무척 위험해 보였다.이곳에 사는 사람들 대부분이 지방에서 온 젊은이였기에 문은성 역시 이곳을 택한 것이었다.연지훈의 세단이 골목 어귀에 들어서자 이질적인 불청객처럼 보였다.“대표님, 데려다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올라가 볼게요.”문은성이 차에서 내려 문을 닫으려던 그때 연지훈이 그녀를 불렀다.“잠깐.”그녀가 차 문을 잡고 몸을 살짝 숙였다.“왜 그러세요, 대표님?”연지훈이 그녀 뒤로 보이는 칠흑 같은 골목과 바닥에 고인 정체불명의 물웅덩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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