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나 지금이나 돈을 함부로 쓰는 건 질색이었다.한눈에 봐도 값어치가 상당한 다이아몬드 귀걸이였다. 버리자니 아까운 마음이 들어 망설였다. 그런데 연지훈이 산 물건이라는 생각이 들자 이내 미련이 사라졌다. 버려도 손해 보는 건 결국 연지훈이니까.서현주가 무표정한 얼굴로 답장을 보냈다.[알았어요. 후회하지 말아요.]연지훈:[후회 안 해.]서현주가 다시 자리에 앉았다. 짓밟혀 엉망이 된 쇼핑백과 벨벳 케이스를 버리고 귀걸이만 꺼낸 다음 차연희를 불렀다.그 사건 이후 서현주는 차연희에게 긴 휴가를 줬다. 얼마 전에 다시 출근했는데 업무 능력이 전보다 훨씬 좋아진 것 같았다.서현주에게 일이 터졌을 때 함께 출장을 갔던 비서라 산재 처리가 되긴 했지만 회사가 지급한 위로금은 별로 많지 않았다.서현주는 오늘 보상 차원에서 연지훈이 준 4억 원짜리 다이아몬드 귀걸이를 차연희에게 주기로 마음먹었다.차연희가 노크하고 들어왔다.“대표님, 부르셨어요?”서현주는 그녀에게 손을 내밀라고 한 뒤 귀걸이를 건넸다. 차연희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대표님, 뭐예요, 이게?”“선물이에요. 저번에 제대로 된 복귀 선물을 못 챙겨줘서 지금 주는 거예요.”차연희가 귀걸이를 받아 들고 가까이서 살펴보았다. 가운데 큰 다이아몬드가 있었고 주변에 작은 다이아몬드가 눈부신 빛을 내뿜었다.“제게 주신다고요?”“네.”서현주가 고개를 끄덕이자 차연희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대표님, 이 다이아몬드 진짜예요, 가짜예요?”말을 뱉자마자 바로 후회되어 서둘러 수습했다.“아이고, 제가 무슨 말을... 대표님이 주신 건데 당연히 진짜겠죠. 제가 잠시 정신이 나갔나 봐요.”연지훈이 보낸 거라면 가짜일 리 없었다.서현주가 말했다.“당연히 진짜죠. 잘 간직해요. 꽤 비싼 거니까 나중에 급할 때 팔아도 돼요. 절대 사기당하지 말고 팔 때 2억 밑으로는 팔지 말아요. 알았죠?”“2억요?”차연희가 입을 떡 벌리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서현주를 쳐다봤다.“이게 2억이나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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