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민이 운전석에 앉아 직접 차를 몰았다.차에 시동을 걸고 액셀을 밟기 전 고개를 들어 백미러로 연지훈을 쳐다봤다.“잠깐만.”황태민의 말에 연지훈의 옆에 있던 두 남자가 경계하며 날카로운 눈빛으로 물었다.“왜 그러십니까?”연지훈 역시 황태민에게 시선을 돌렸다.황태민의 얼굴에 알 수 없는 미소가 떠올랐다.“입안도 확인했어?”연지훈을 검사했던 남자가 멈칫했다가 연지훈을 쳐다봤다. 그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스쳤다.“죄송합니다. 지금 바로 확인하겠습니다.”황태민은 그를 혼내지 않고 한 손을 여유롭게 핸들 위에 올린 채 고개를 끄덕였다.“얼른 확인해. 입안도 물건을 숨기기 좋은 곳이거든.”남자가 굳은 얼굴로 연지훈을 돌아보면서 거칠게 말했다.“입 벌려. 검사하게.”연지훈은 혀 밑에 숨겼던 위치 추적기를 재빨리 삼키고는 순순히 입을 벌렸다. 그의 움직임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황태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남자가 매우 꼼꼼하게 검사했다. 심지어 머리카락까지 샅샅이 훑었다. 물건을 숨길만 한 곳을 다 훑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10분이 지나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자 황태민이 그제야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됐어, 그만해. 일단 손발부터 묶어.”부하 두 명이 말없이 밧줄로 연지훈의 손발을 묶었다. 어찌나 단단하게 묶었는지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연지훈의 팔이 등 뒤로 묶였고 발목, 종아리, 허벅지는 의자에 묶였다.그런 연지훈을 보던 황태민이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대표님이 내 손에 잡히는 날이 올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어요. 기분이 어때요?”연지훈의 눈빛과 말투 모두 덤덤했다.“출발이나 해요. 현주를 빨리 봐야겠어요.”황태민이 피식 웃더니 고개를 돌려 액셀을 밟았다.“곧 보게 될 테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성질이 급하긴.”“눈도 가려.”연지훈의 시야가 짙은 어둠에 잠겼고 시간의 흐름조차 가늠할 수 없게 되었다.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차가 마침내 멈춰 섰다. 주변이 쥐 죽은 듯이 고요했다.차 문이 열렸고 연지훈이 두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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