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장 안으로 들어오는 사람마다 모두 보안팀의 신원 확인을 거쳐야 했다. 그런데 최연석은 어떻게 그 절차를 통과해 들어온 걸까? 아니면 다른 통로로 들어온 걸까? 혹은 누가 뒤에서 도와준 걸까?아직은 아무것도 확실하지 않았다.유이영은 잠시 침묵하더니 부드럽게 말했다.“그건 확실히 제대로 조사해봐야겠어요.”서현주는 미소만 지을 뿐,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대회장의 문을 나서자 복도 끝쪽에 보안 요원 몇 명이 닫힌 방 문 앞에 서 있는 게 보였다.그녀가 다가가 물었다.“최연석, 안에 있어요?”보안 요원들은 그녀의 얼굴을 유심히 보더니 누군지 알아보고 고개를 끄덕였다.“네, 안에 있습니다. 지금 심하게 소리를 지르고 있어서 들어가지 않으시는 게 좋을 겁니다.”그들이 말하는 ‘심하다’는 건 그냥 화난 정도가 아니었다. 최연석이 하는 말은 듣는 사람조차 얼굴이 굳어질 만큼 도가 지나쳤다.서현주는 왜소하고 여리한 체형이었고 작은 얼굴에 하얀 피부, 헐렁한 옷이 어깨 위에 느슨하게 걸쳐져 있어 더더욱 가냘퍼 보였다. 바람이 불면 휙 날아갈 것 같았다.그런 모습을 본 보안 요원들은 차마 서현주에게 문을 열어줄 수 없었다. 최연석이 내뱉는 저주와 비난을 이런 여린 여자가 들어야 한다니, 그들도 마음이 불편했다.하지만 서현주는 눈을 살짝 내리깔며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에 아무런 감정이 없었다.그녀는 속으로 생각했다. 최연석이 아무리 입에 담기 힘든 말을 해도 그녀가 전생에 겪었던 모욕과 비난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괜찮아요.”서현주가 말했다.“그 사람한테 물어볼 게 있어요.”그녀가 단호한 눈빛으로 말하자 보안 요원들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결국 문을 열어주었다.6성급 호텔답게 방음은 완벽했다. 문이 닫혀 있을 때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지만 문이 열리자마자 안에서 터져 나오는 최연석의 고함이 귀를 찔렀다.그건 거의 폐가 찢어질 듯한 절규에 가까웠다.“시X! 놔, 이 개XX들아. 내가 서현주 그년을... 쓸모없는 서현주,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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