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이 갑자기 조용해졌다가 금세 정적이 깨졌다. 여기저기서 비웃음과 비아냥이 터져나왔다.“야, 지금 장난해? 서현주가 1등이라고? 너 제정신이야?”“그러니까 말이야. 설령 우리는 진다 쳐도 서현주가 유이영보다 잘할 리가 없잖아. 그건 생각할 것도 없어. 이따가 순위를 들으면 바로 알 걸.”“그만 좀 떠들어. 서현주가 듣겠어.”“들리면 어때, 내가 무슨 잘못했어? 최연석이 얼마나 소리를 지르고 난리쳤어. 그 일로 시끄러웠는데 주최 측이 멍청한 게 아니라면 진작에 서현주를 탈락시켰어야지. 그랬으면 최연석이 게시글을 올리고 우리까지 욕먹는 일도 없었을 거야. 진짜 괜히 엮여가지고...”“하긴, 내가 깜빡했네. 최연석 그 일은 주최 측에서 아직 아무 말도 없대?”“너희 SNS 안 봤어? 최연석이 이미 자기가 서현주를 오해했다고 사과했어. 서현주가 실력으로 본선에 올라간 거래.”“뭐라고? 언제 사과했어? 난 못 봤는데? 왜 갑자기 사과했대?”“그건 서현주한테 물어봐야지. 걔 말고 누가 알겠어?”서현주는 고개를 살짝 숙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반시간쯤 지나 모든 참가자의 연주가 끝났다. 이윽고 결과 발표 시간이 찾아왔는데 발표자는 늘 그렇듯 장미연이었다.“루체 피아노 콩쿠르, 본선 1위의 주인공은...”모든 참가자들의 시선이 무대 위의 장미연과 그녀의 손에 들린 종이로 쏠렸다. 그 종이를 꿰뚫어 보려는 듯 모두 숨죽인 채 집중했다.하지만 서현주와 유이영만은 달랐다. 서현주는 가만히 장미연을 바라봤다. 그녀는 자신이 1위를 받을 리도, 탈락할 리도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유이영은 여유로운 미소를 띤 채 의자에 곧게 앉아 있었고 눈빛에 확신이 가득했다. 마치 이번 대회의 우승 트로피가 이미 자기 손에 들어온 것처럼.사실 서현주도 이번 본선의 1위가 누군지는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틀릴 리가 없었다.장미연은 고개를 살짝 들어 유이영을 바라보며 부드럽게 웃었다.“축하합니다, 유이영 씨. 본선 1위라는 훌륭한 성적을 거두셨어요.”역시나 예상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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