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그녀가 아무리 아부하고, 아무리 연동욱에게 칭찬받는 말들을 해도 그가 말했던 거칠고 제멋대로인 연채린에 비할 수 없었다.연동욱이 정말 화난 모습을 보려면 그날 서현주가 완전히 연씨 가문에서 쫓겨나던 그 날을 떠올리면 되었다. 그때가 비로소 피가 물보다 진하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었다.옷뿐만 아니라 그녀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수많은 사치품, 그리고 자기 아버지의 연봉보다 훨씬 비싼 물건들은 모두 연지훈이 그녀를 위해 사준 것들이었다.비록 그녀의 요구가 별로 높지 않아도, 물질적 욕구가 강하지 않아도, 도우미가 연지훈에게 귓속말로 가족도 아닌 사람한테 그렇게까지 잘해줄 필요가 없다고 해도 연지훈은 그녀에게 수많은 물건을 선물했다.연씨 저택에 머무는 동안, 서현주는 진짜로 조금 부잣집 따님 같은 특유의 성격이 생겼다.그 성격은 연씨 가문에서 생긴 것이 아니라 연지훈이 버릇 들인 것이었다.물질적인 것을 떠나 연지훈은 그녀를 데리고 다니면서 인간관계를 처리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었고, 연씨 가문 사람으로서 밖에서 굳이 겸손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이 도시에서 네가 두려워할 사람은 아무도 없어. 법을 어기지 않는 한, 자기 몸을 해치지 않는 한,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도 괜찮아. 걱정하지 마. 내가 언제나 뒤에서 지켜줄 테니까.”필요할 때면 연지훈은 그녀에게 사회의 어두운 면을 보여주면서 사람을 분별하고 세상을 살아가는 법도 가르쳐주었다.그는 그녀가 자부심을 느끼고, 상처받지 않길 바랐지만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랑받기만 하는 사람으로 남지 않길 바랐고, 또 그녀가 스스로 세상을 헤쳐 나갈 능력을 갖추길 바랐다.그 시절, 그녀는 진심으로 혈연관계가 없는 오빠를 존경했고, 연지훈에게서 뭔가를 배우고 싶어 했다.연지훈은 예전에 그녀가 똑똑하고 배우는 속도가 빠르다고 칭찬한 적이 있다.그녀는 자기가 어떤 점에서 똑똑한지 몰랐다. 많은 것들은 연지훈이 몇 번씩 가르쳐줘야 우 배울 수 있었고, 때로는 창피해서 더 이상 묻지 못할 정도였기 때문이다. 서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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