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서현주는 이 시기에 어떻게든 강혜인과 나민석을 자신과 함께 창업할 멤버로 끌어들일 생각이었다. 그녀가 만들고 싶은 건 짧은 영상 플랫폼과 비슷한 소프트웨어였다.서현주는 환생했기 때문에 앞으로 몇 년 안에 전 세계를 휩쓸 정도로 짧은 영상 플랫폼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되고, 그중 가장 유명한 플랫폼은 돈을 쓸어 담으며 한순간에 인터넷 초거대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걸 안다.지금은 2017년 4월 3일이고 그 플랫폼이 출시되기까지 아직 거의 1년이나 남아 있다. 즉 그녀에게는 선점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히 있다.이번 생에서 서현주는 미리 준비할 것이다. 자신을 위해서도, 아직 태어나지 못한 두 번째 인생의 딸을 위해서도.물론 그녀는 이렇게 하는 게 누군가의 아이디어를 빼앗아 앞질러 버리는 셈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미안해해도 어쩔 수가 없다. 환생한 사람에게는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서현주는 지금부터 앞으로 몇 년 동안 인터넷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고 기회와 경쟁이 공존하는 시대가 다가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만약 그들이 성공한다면 신분 상승도 허황된 꿈이 아니다. 그래서 서현주는 환생한 순간부터 목표가 분명했다. 바로 인터넷 산업에 뛰어들 것.그래서 이미 대학교 전공도 컴퓨터 관련 학과로 쓸 생각이었다. 그녀가 진도원에게 학교에 가고 싶지 않다고 말한 이유도 ‘외할머니를 돌봐야 해서’ 같은 듣기 좋은 핑계 때문이 아니었다.사실 서현주의 외할머니는 아주 오래전에 돌아가셨고 강혜인의 외할머니는 강혜인이 직접 돌보고 있다. 필요하면 돌봄 인력을 부르면 되지, 서현주가 직접 할 필요는 전혀 없었다.그녀가 학교에 가고 싶지 않은 진짜 이유는 단 하나, 지금 이 귀한 시간을 창업에 쓰고 싶었기 때문이다.창업을 하다 보면 하루하루, 아니, 한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조금만 늦어져도 시장을 선점할 기회를 누군가에게 빼앗길 수 있다. 서현주는 그런 가능성을 절대 두고 볼 수 없었다. 아무리 작은 가능성이라도.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