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을 들은 서현주는 혀를 찼고 그 소리는 휴대폰 수화기를 타고 정확하게 안요한의 귀로 파고들었다.안요한은 느긋한 말투로 말했다.“왜 혀를 차? 사람이 마음에 안 들어서 그래, 아니면 장미가 마음에 안 들어서 그러는 거야?”“둘 다 마음에 안 들어서요.”서현주가 바로 대답했다.“강혜인 그 수다쟁이 때문에.”안요한의 눈매가 조금 누그러졌다.“혜인 씨가 말 안 했으면 나한테 말 안 할 생각이었어?”그 순간 서현주 쪽에서 들리던 드라이어 소리가 멈췄다.“딱히 말할 것도 없어요.”안요한은 마지못해 그 말을 받아들였다.“그래도 그 고백한 남자를 나한테 소개는 해줘야 하는 거 아니야?”서현주는 바로 말했다.“이미 거절했는데 뭘 소개해요. 혜인이가 완전 이상한 말을 했나 보네요.”안요한은 입꼬리를 들어 올리며 웃었다.“서 대표 인기 많네. 나 괜히 위기감 드는데.”서현주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 조심스럽게 말했다.“요한 씨, 혹시...”안요한이 되물었다.“왜, 안 돼?”한층 더 조심스러워진 서현주의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흘러왔다.“혹시 게이예요?”안요한은 할 말을 잃었고 서현주는 더듬거리며 말을 이었다.“아, 아니, 난 요한 씨가 누굴 만난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어서요. 진짜예요?”안요한은 눈을 감고 숨을 깊게 들이마신 뒤 이를 악물고 말했다.“서현주, 네 머릿속에는 도대체 뭐가 들어 있는 거야. 왜 그렇게 쓸데없는 상상만 하는데.”서현주는 여전히 조심스럽게 떠봤다.“그러면... 아닌 거죠?”그러다 갑자기 덧붙였다.“아, 괜찮아요. 설령 그렇다 해도 난 신경 안 써요...”“서현주.”안요한은 더는 참지 못하고 이를 악문 채 또박또박 말했다.“나 게이 아니야. 난 철저한 이성애자야.”서현주는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아, 네...”안요한은 휴대폰을 꽉 쥐었고 머리가 지끈거릴 만큼 화가 났다.“알겠어?”서현주의 목소리가 아주 작아졌다.“네, 잘 알겠어요.”그다음 순간 서현주 쪽에서 놀라는 소리와 함께 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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