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Chapter 811 - Chapter 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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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1화

안으로 들어온 사람은 연지훈이었다.연지훈은 연유준의 손을 잡고 있었고 그 뒤에는 50~60대로 보이는 부부가 따라오고 있었다.그 모습을 보고 서현주는 조금 당황스러웠다.방금 유이영의 일에 대해 얘기했던 그녀는 비록 추측일 뿐이지만 연지훈이 그 일에 대해 알고 있는지 없는지 궁금해졌다.연지훈의 시선이 그녀를 스쳐 지나갔다.아이는 한껏 신이 난 얼굴로 연지훈의 손을 잡고 앞으로 걸어갔고 연지훈은 아이한테 조심하라고 낮은 목소리로 주의를 주었다.시선을 거두려는데 갑자기 연유준의 뒤를 따르던 중년 부부가 그녀의 시선을 알아차리고 고개를 들었다.그들은 연유준을 바라보며 자상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러나 서현주를 발견한 순간, 부부의 얼굴에는 웃음이 뚝 그쳤고 눈빛이 차가웠다.서현주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곰곰이 생각해 보니 연유준한테 자상하고 자신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유이영의 부모가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유태준과 백미경은 차가운 시선을 거두고 연유준을 따라 레스토랑의 반대편으로 갔다.문을 등지고 있던 안요한은 서현주의 이상함을 눈치채고 고개를 돌렸다. 고개를 돌리는 순간, 연지훈이 스쳐 지나가는 뒷모습이 눈에 들어왔다.눈빛이 차가워진 그가 서현주를 쳐다보면서 불만을 터뜨렸다.“이미 갔는데 뭘 그렇게 쳐다봐?”서현주가 시선을 거두며 말했다.“그냥 본 거예요.”안요한은 썰어놓은 스테이크를 그녀의 앞에 놓아주었다.“연지훈이 뭐가 볼 게 있어서? 눈앞에 이렇게 잘생긴 남자가 있는데. 날 봐야지. 얼른 밥이나 먹어.”서현주는 소고기를 한 입 먹고는 피식 웃었다.“자뻑이 심하시네요.”“얼른 먹기나 해.”거의 다 먹었을 때 서현주는 연유준이 복도를 가로질러 그들 쪽으로 달려오는 것을 보게 되었다. 서현주를 발견한 아이가 자리를 박차고 나온 것이었다.그녀를 노려보던 연유준은 뒤도 안 돌아보고 레스토랑을 뛰쳐나갔다.서현주는 그 아이에게 조금도 호감이 없었다. 그래서 아이가 혼자 레스토랑을 뛰쳐나간 걸 보고도 전혀 걱정되지 않았다.계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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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2화

아이의 비명에 서현주는 바로 달려가 신발을 신은 채로 바닷물에 뛰어들었다.바닷물의 파도가 거세지 않았기 때문에 서현주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었지만 어린이에게는 위험했다.물에 빠진 아이는 달려오는 서현주를 본 듯 힘겹게 그녀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서현주는 아이의 손을 덥석 잡고 아이를 바닷물에서 세게 끌어 올렸다.바닷물에서 빠져나온 아이는 정신없이 기침했다.서현주는 아이의 등을 두드리며 길가의 불빛을 빌려 아이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그 아이는 다름 아닌 연유준이었다.미간을 찌푸리던 서현주는 연유준을 끌고 길가로 향했다.사레가 들린 아이는 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감사합니다...”서현주는 팔짱을 끼고 담담하게 말했다.“바닷가에서 놀지 말고 아빠한테 가.”그 목소리에 흠칫하던 연유준은 고개를 들었다.아이는 그제야 자신을 구해준 사람이 서현주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연유준은 바로 눈썹을 치켜세우며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나쁜 아줌마. 아줌마가 우리 엄마를 죽인 거예요. 아줌마는 나빠요.”그 말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던 서현주는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왔다.좋은 마음에서 구한 아이가 이 모양이라니?“내가 널 구한 거야. 목숨을 구해준 사람한테 이게 무슨 태도야? 그리고 내가 언제 너희 엄마를 죽였어? 증거 있어? 증거도 없이 이러는 건 명예훼손이야. 경찰에 신고해서 널 붙잡아가라고 할 수도 있어.”연유준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겁주지 말아요. 외할아버지랑 외할머니께서 그러셨어요. 아줌마가 우리 엄마를 죽였다고요. 아줌마가 아니었다면 엄마는 죽지 않았을 거예요.”“외할아버지랑 외할머니?”유이영의 부모를 말하는 것이었다.서현주는 미간을 찌푸렸다.“너희 가족들을 정말 하나같이 정상이 아니구나. 어떻게 뭐든 다 나한테 뒤집어씌워?”아이가 몸을 돌리고 뛰어가려고 하자 서현주는 아이의 어깨를 덥석 잡았다.“연유준, 똑바로 들어. 너희 엄마가 죽은 건 나랑 상관없는 일이야.”“이거 놔요.”아이는 미친 듯이 발버둥 쳤다.“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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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3화

“연유준, 어디 갔었어? 우리가 얼마나 찾았는지 알아? 얼마나 걱정했는데?”말없이 그저 울기만 하는 아이의 모습에 두 사람은 가슴이 찢어졌다.백미경은 아이를 안고 걱정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유준아, 왜 이렇게 젖었어? 외할머니한테 말해봐. 누가 널 괴롭힌 거야?”유태준도 무거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그래. 왜 이렇게 다 젖은 거야?”서현주는 그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 자리를 뜨려 했다. 그런데 돌아서기도 전에 연유준이 눈물을 흘리며 그녀를 가리켰다.“저 아줌마가 절 괴롭혔어요.”옆으로 돌아보니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고 서현주는 연유준이 가리킨 사람이 자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서현주는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왔다.구해준 은혜에 고맙다고는 하지 못할망정 이렇게 죄를 뒤집어씌우다니...“누구?”유태준과 백미경은 고개를 돌리고 분노가 가득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서현주는 두 사람의 얼굴이 점차 어두워지는 것을 똑똑히 보았다.여전히 눈물을 흘리고 있는 아이의 어깨를 잡고 백미경이 물었다.“유준아, 저 여자가 너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연유준은 큰 목소리로 거짓말을 하기 시작했다.“저한테 욕하고 절 때리고 절 바다에 빠뜨렸어요.”그 말에 유태준과 백미경의 안색이 순식간에 굳어졌다.“네가 유준이를 바다에 빠뜨린 거야?”연유준은 눈물을 흘리며 두 손을 흔들었다.“저 아줌마가 이렇게 제 손과 발을 잡고... 그리고...”백미경의 눈동자에 불길이 타올랐다.“그다음에 뭐?”“그러고는 절 바다에 던졌어요. 하마터면 죽을 뻔했어요.”이성적인 사람이라면 연유준의 말에서 의문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예를 들어 서현주가 정말 연유준을 죽이려 했다면 왜 아직까지 이곳에 남아있었을까?서현주가 정말 연유준을 바다에 빠뜨렸다면 아이는 어떻게 탈출한 것일까?그러나 유태준과 백미경한테는 그녀가 극악무도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누구도 아이의 말을 의심하지 않았다.아이가 정신없이 울자 두 사람은 이미 이성을 잃은 지 오래였다.안색이 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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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4화

백미경은 씩씩거리며 물었다.“무슨 말이야?”서현주는 팔짱을 낀 채 담담하게 말을 이어갔다.“유이영이 사고를 당한 그날 경찰서에서 유이영을 잡으러 온 건 알고 있죠? 죄명이 뭔지 몰라요?”그 일을 알고 있던 백미경은 안색이 순식간에 변하였다.“너...”서현주는 눈썹을 치켜세웠다.“그런데도 유이영의 죽음을 제 탓으로 돌려요? 나이를 먹을 만큼 먹은 사람이 어떻게 이래요? 제가 결백한지 아닌지는 경찰한테 물어보세요.”유태준은 백미경을 부축하며 입을 열었다.“그럼 유준이의 일은 어떻게 된 거야? 아이가 거짓말할 리가 없잖아.”서현주는 조롱이 섞인 웃음을 지었다.“아이가 거짓말을 안 한다고 누가 그래요?”그녀는 유태준의 뒤에 숨어 있는 연유준을 향해 눈썹을 치켜세웠다.“너 왜 억지를 부려? 내가 아니었으면 넌 이미 바다에 빠져 죽었을 거야.”서현주는 아이를 구해준 게 조금 후회되었다.“네가 이렇게 말할 줄 알았더라면 널 구하지 않았을 텐데. 그냥 네가 죽는 걸 지켜봤을 거야.”연유준은 유태준의 뒤로 숨었다.“그게 무슨 말이야?”유태준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아이를 제대로 지키고 있어야죠. 혼자 바닷가에서 뛰어놀게 하면 어떡해요? 하마터면 바닷가에 빠져 죽을 뻔했잖아요. 제가 마침 지나가다가 구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바다에서 아이의 시신을 건져냈을 거예요.”그녀는 허리 아래를 가리키며 말을 이어갔다.“아이를 구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면 왜 옷이 젖었겠어요? 고맙다는 말은 못 할망정 이런 누명까지 쓰게 되다니... 지금 경찰에 신고하고 싶은 사람은 저예요.”그 말에 유태준과 백미경의 안색이 어두워졌다.백미경은 아이의 손을 잡고 물었다.“유준아, 거짓말하면 안 돼. 얘기해 봐. 대체 어떻게 된 거야?”연유준은 어깨를 움츠린 채 경계에 찬 눈빛으로 서현주를 쳐다보았다.그녀는 허리를 굽히고 연유준을 빤히 쳐다보았다.“어린이는 거짓말하면 경찰에 잡혀갈 거야.”“거짓말. 전 믿지 않아요.”피식 웃던 서현주가 목소리를 낮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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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5화

백미경은 연유준의 팔을 잡아당기며 한소리 꾸짖었다.“바닷가에서 혼자 뛰어다니지 말라고 했지?”“죄송해요...”아이는 고개를 푹 숙였다.백미경도 가슴이 아파서 더는 아이를 꾸짖을 수가 없었다.“다음부터 절대 혼자서 바닷가에 가면 안 돼. 알았지?”“네.”서현주는 그들이 사과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먼저 입을 열었다.“그다음은요? 사과 안 해요? 유씨 가문은 아이를 이렇게 가르쳐요?”얼굴이 굳어진 유태준은 아이를 앞으로 밀어냈다.“고맙다고 해.”연유준은 서현주가 듣지 못할 정도로 낮게 말했다.“감사합니다.”“뭐라고? 못 들었어.”옆에 있던 백미경이 입을 열었다.“서현주, 그만해. 듣지 못한 건 네 문제야. 우리 유준이는 이미 고맙다고 했어.”“그럼 사과는요?”백미경은 눈썹을 치켜올렸다.“뭐?”서현주는 차분하게 말을 이어갔다.“제가 유이영을 죽였다고 모함하고 아이를 물에 빠뜨렸다고 모함한 일은 그냥 넘어갈 거예요?”이때, 유태준의 무거운 목소리가 들려왔다.“대체 뭐 하자는 거야?”서현주가 단호하게 입을 열었다.“말했잖아요. 사과해요.”백미경은 단칼에 거절했다.“그럴 리는 없어. 꿈도 꾸지 마.”“유씨 가문의 가정교육은 이런 거군요. 어쩐지 유이영 같은 딸을 키워냈더라니.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람까지 죽이려고 했잖아요...”화가 난 백미경은 얼굴이 새빨개졌다.바로 그때, 연지훈이 어둠 속에서 달려왔다. 양복 외투의 단추는 풀어져 있었고 옷자락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숨을 헐떡이며 달려오던 그는 그들을 발견하고는 천천히 발걸음을 멈추었다.깊은 눈동자에 초조함이 가득했다. 그는 급히 그들을 쓸어보았고 잠시 서현주에게로 시선을 돌렸다.그러고 나서 유태준의 품에 안겨 있는 연유준을 보고는 점차 냉정을 되찾았다.미간을 찌푸리던 그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연유준, 어디 갔었어? 얼마나 많은 사람이 널 찾고 있었는지 알아?”서현주는 연지훈을 힐끔 쳐다보았다.평소에 감정을 잘 드러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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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6화

연유준은 입술을 깨문 채 코를 훌쩍이며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아이는 팔을 벌리고는 앞으로 다가가 연지훈을 안으려고 했다.“아빠...”연지훈은 여전히 차가운 표정이었다.“똑바로 서.”담담한 목소리에 위엄이 가득했다.그 모습에 아이는 다시 팔을 내려놓았다.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백미경은 가슴이 아팠다.“유준이는 아직 어린애인데...”연지훈은 차갑게 한마디했다.“다른 얘기 필요 없습니다. 사과를 하지 않으면 이곳에 남겨둘 겁니다.연지훈의 단호한 태도에 서현주는 조금 놀랐다.그도 유태준과 백미경처럼 연유준의 실수를 용인하고 아이를 총애할 줄 알았다.문득 전생에서 연유준이 경호원을 데리고 딸을 괴롭혔던 장면이 떠올라 서현주는 눈빛이 어두워졌다.연유준은 고개를 숙인 채 옷자락을 잡고 흐느끼며 서현주를 향해 다가왔다.“죄송합니다...”가늘고 떨린 목소리는 잘 들리지 않았다.말을 마치기도 전에 연지훈이 미간을 찌푸리며 엄하게 말했다.“큰 소리로 말해.”말을 마친 연유준은 돌아서서 백미경의 품으로 달려갔다.연지훈의 목소리에 아이는 몸을 부르르 떨며 억울하다는 듯이 외할머니를 불렀다.백미경은 불만이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그를 질책했다.“그만해. 유준이는 자네 아들이고 서현주는 남이야. 이영이가 죽은지 얼마나 됐다고 그래? 유준이를 위로하지는 못할망정 다른 사람 때문에 아들을 괴롭히다니.”그러나 연지훈의 태도는 단호했다.“잘못을 했다면 사과해야죠.”백미경은 아이를 유태준에게 맡기고 연지훈에게로 다가왔다.“이미 사과했잖아. 대체 뭘 어쩌자는 건가? 유준이는 내 외손자야. 난 아이만 보면 안타까워서 가슴이 아파.”연지훈은 미간을 찌푸렸다.서현주를 힐끗 쳐다보던 백미경은 차분한 얼굴을 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딸을 괴롭힌 것도 모자라 이제는 손자까지 괴롭히려 하다니...백미경은 얼굴이 굳어졌다.“이영이와 서현주의 관계를 알면서도... 유준이한테 사과하라고 강요하는 건가? 제정신이야? 아니면 이영이가 세상을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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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7화

“그래도 고맙다고는 해야지. 지내는 곳이 어디야? 사람 시켜서 옷 가져다줄게.”안요한은 차가운 얼굴을 한 채 점점 눈빛이 어두워졌다.밀크티를 한 모금 마시던 서현주는 고개를 가로저었다.“아니에요. 곧 비행기 탈 거예요. 조금 있으면 떠날 거예요.”뭔가 말을 하려던 연지훈은 결국 입을 다물었다.안요한은 서현주의 어깨를 힘껏 감싸며 말했다.“얘기는 그만하시죠. 연 대표님, 저희는 이만 가볼게요.”말을 마친 안요한은 목소리를 낮추고 그녀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가자.”서현주는 그에게 끌려 자리를 떴다.차 안, 백미경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연유준을 달랬다.“그만 울어. 외할아버지랑 외할머니가 있으니까 누구도 우리 유준이를 괴롭히지 못할 거야.”연유준이 머리를 묻은 채 계속 눈물을 흘렸고 그 모습에 백미경이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백미경이 몇 마디 달래자 아이는 더 크게 울음을 터뜨렸다.가슴이 아픈 그녀는 미간을 찌푸리며 유태준에게 불평을 늘어놓았다.“지훈이는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서현주 때문에 아들한테 이게 뭐냐고? 제정신이 아닌 거지. 무슨 아빠가 그래?”아이가 안타깝고 서현주와 연지훈이 아이를 압박한 것에 대해 불만도 많았지만 유태준은 그래도 이성적이었다.“어찌 됐든 서현주가 유준이를 구해줬는데 고맙다는 말은커녕 모함까지 했으니 사과해야지.”순간, 백미경의 얼굴이 일그러졌다.“당신 대체 누구 편이야?”“하지만 지훈이의 태도도 확실히 문제가 있어. 아이한테 그렇게 다그치면 안 되지.”“내 말이 그 말이야.”백미경은 화를 가라앉히며 말했다.“서현주가 어떤 사람인데? 우리 이영이한테 어떻게 했는데? 이영이가 세상을 떠났는데도 지훈이는 여전히 서현주의 편을 들다니... 우리 딸이 알면 얼마나 슬프겠어?”유태준도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잠시 망설이던 백미경이 다시 입을 열었다.“이영이가 살아있을 때도 두 사람은 그렇고 그런 사이였다고 소문이 자자했어. 이영이의 친구한테서 들어보니까 서현주가 몰래 지훈이를 유혹했다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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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8화

“하지만 뭐?”서현주는 피식 웃었다.“그런데 아이는 내가 자신을 물에 빠뜨렸다고 날 모함하더라고요.”그 말에 안요한은 미간을 찌푸렸다.서현주는 밀크티를 한 모금 마시고는 음악회를 구경하고 있는 사람들을 쳐다보았다.“어찌 됐든 사과도 받았고. 그냥 물놀이한 셈 치죠 뭐.”안요한이 다가와 웃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모처럼 좋은 일 했는데 모함당해서 억울해?”미간을 찌푸리던 서현주는 애써 우울한 기분을 가라앉혔다.“조금요. 하지만 괜찮아요.”그녀는 쌩긋 웃으며 말했다.“그러나 또다시 이런 일이 생긴다면 절대 구하지 않을 거예요.”“내가 당신을 몰라? 말만 차갑게 하지 속은 따뜻한 사람이잖아. 다음에도 당신은 여전히 구할 거야.”서현주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안요한은 손을 뻗어 그녀의 뒤통수를 쓰다듬었다.“그런 줄 알았으면 밀크티 사러 가지 말 걸 그랬어.”“왜요?”“내가 있었으면 당신의 편을 들었을 거 아니야.”그 말에 마음이 설렌 그녀는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급히 그의 시선을 피했다.“이제 와서 그게 무슨 소용이에요? 이미 늦었네요.”안요한은 미소를 지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두 사람은 의자에 앉아서 한동안 음악회를 들었다. 축축했던 바지는 바닷바람에 의해 거의 다 마른 상태였다.그녀는 어깨를 움츠리고 기침을 했다. 그 모습을 보고 안요한은 바로 그녀를 끌어당기며 자리에서 일어났다.“공항으로 출발하자. 시간 다 됐어.”서현주는 고개를 끄덕였다.공항은 바닷가에서 그리 멀지 않았고 30분이면 도착했다.비행기가 이륙하기 30분 전, 두 사람은 VIP 라운지에서 탑승을 기다리고 있었다. 밖으로 나갔던 온 안요한의 손에 유명 브랜드의 쇼핑백이 들려 있었다.그가 다가와 그녀에게 쇼핑백을 건넸다.“일단 가서 옷부터 갈아입어.”쇼핑백을 건네받으며 서현주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언제 샀어요?”“30분 전에. 얼른 가서 갈아입어.”그의 배려에 서현주는 약간 감동했다.“생각지도 못했어요.”가져온 옷이 두 벌뿐이라 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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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9화

그날 퇴근 후, 서현주는 예상치 못한 전화를 받게 되었다.발신자를 확인한 그녀는 눈빛을 반짝이며 통화버튼을 눌렀다.“선생님?”전화기 너머로 부드럽고 차분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현주야, 나야. 아빠가 너한테 도움을 청하고 싶다고 하셨어. 잠깐 왔다 갈래?”“네. 지금 바로 갈게요.”전화를 끊은 뒤, 서현주는 바로 퇴근했고 운전기사에게 차를 빼라고 문자를 보냈다.그녀에게 전화를 건 사람은 홍인수의 딸 홍서윤이었다. 두 사람은 알고 지낸 지 어느덧 4년이 넘었다.처음 회사를 설립했을 때, 예기치 못한 일들을 많이 겪었었다. 또한 회사의 인력이 부족해서 거의 모든 일을 서현주가 혼자 해결해야 했다.다시 태어난 인생이지만 여전히 모르는 것이 많았고 인맥 관리와 복잡한 절차 때문에 머리가 아팠다. 늘 하루 종일 정신없이 바빴고 가끔은 그녀조차도 창업에 대해 점점 자신감을 잃어갔다.시간이 지나서 회사는 두 번째 투자금이 필요했다. 그녀는 매일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투자자를 찾았지만 여러 번 거절당했다. 그러다가 마지막에 홍인수를 만나게 되었다.4년 전, 홍인수는 이미 69세였고 퇴직할 나이가 되었지만 여전히 금융회사에 다니고 있었다.서현주는 그날 오후 혜성 그룹의 문을 열고 들어간 것을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날 거기서 홍인수를 만나게 되었고 기회를 잡아 그한테 회사에 대해 소개할 수 있었다.홍인수는 훌륭한 파트너이자 훌륭한 어른이었다. 많이 바빴지만 그는 여전히 5분 동안 시간을 내어 그녀의 소개를 듣고 자신의 의견을 짧게 말했다.서현주는 남게 되었고 홍인수 비서의 안내에 따라 그가 회의를 마칠 때까지 사무실에서 그를 기다렸다.홍인수는 그녀의 창업 프로젝트를 한눈에 마음에 들어 했고 그녀의 회사에 투자하겠다고 했다.나중에 알게 된 것인데 이건 홍인수의 마지막 투자 건이었고 이 프로젝트를 마치고 나면 그는 퇴직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홍인수는 그녀의 창업을 위해 많은 의견과 도움을 주었고 서현주가 오늘날까지 오게 된 것은 홍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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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0화

서현주는 웃으며 대답했다.“아니에요. 전에 선생님께서도 절 많이 도와주셨잖아요. 보답하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었어요. 이번에 선생님께서 먼저 연락 주셔서 너무 기뻐요. 뭐든 말씀하세요. 최선을 다해 도울게요.”홍서윤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그렇게 말해주니 안심이 된다.”선생님을 만나기 전까지 서현주는 은근히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예의를 중시하는 선생님은 보통 손님이 오면 반드시 직접 마중을 나오셨다.그러나 현관으로 들어섰는데도 선생님은 여전히 보이지 않았다.서현주는 슬리퍼로 갈아신고 집 안을 둘러보았다. 별장의 인테리어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수수했다.그녀는 홍서윤을 따라가며 한마디 물었다.“선생님은요?”얼굴이 어두워진 홍서윤은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아빠가 얼마 전에 백혈병 진단을 받으셨어. 한 달 전에, 병원이 답답하다고 마지막까지 병원에 있고 싶지 않다고 하셔서 그리고 의사도 완치될 가능성이 없다고 해서 치료를 포기하고 돌아왔어. 아빠는 지금 침대에 누워 계시고 침대에서 내려올 힘이 없어서 현주 네가 올라가 봐야 해.”흠칫하던 서현주는 손가락을 움켜쥐었다.“백혈병이요? 어떻게 그런 일이...”서현주는 가슴을 졸이며 되물었다.“괜찮아. 아빠와 가족들은 이미 다 받아들인 일이야. 이미 70세가 넘으셨고 퇴직하시고 나서도 3, 4년 동안 편히 지냈으니 아쉬움도 없어. 아빠는 아주 태연하셔. 사람마다 운명이 다르니까... 아빠도 더는 죽음을 두려워하시지 않는 것 같아.”홍서윤은 고개를 돌리고 서현주를 쳐다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사실 아빠는 누군가가 자신을 불쌍히 여기고 동정해 주는 것을 원치 않아. 가능하다면 너도 신경 쓰지 말고 평상시 그대로 아빠를 대해줘. 동정의 눈빛은 오히려 아빠를 더 불쾌하게 만들 거야.”“네, 그럴게요.”그녀를 향해 웃던 홍서윤은 홍인수의 침실 문을 열었다.“아빠, 현주 왔어요.”문 앞에 서 있던 서현주는 허약한 목소리를 듣게 되었다.“들어와.”그 소리에 서현주는 애써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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