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Chapter 801 - Chapter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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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1화

서현주는 두 사람이 다가오는 것을 빤히 지켜보았다. 송호영의 얼굴은 점점 밝아졌고 반면 그 옆에 있는 연채린의 얼굴은 점점 어두워졌다.그녀는 속으로 혀를 차며 안요한에게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요한 씨 친구의 생일 파티를 위해서라도 지금 떠나는 게 좋겠어요.”“아쉽지만 저 여자는 이미 당신을 본 것 같아.”서현주는 거침없이 한마디했다.“이따가 싸움이라도 나게 되면 당신이 뒤처리해요. 난 먼저 갈 테니까.”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송호영은 연채린을 데리고 두 사람의 앞까지 다가왔다.“왔어? 소개할게.”송호영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연채린을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이쪽은 연채린 씨, 이쪽은 내 친구 안요한. 그리고 이쪽은...”“소개 안 해도 돼요.”웃음이 완전히 사라진 연채린은 차가운 눈빛을 보였다. 이상함을 눈치채지 못한 송호영은 연채린의 손을 잡아당겼다.“왜 그래요? 아는 사이예요?”서현주는 태연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소개할 필요 없어요. 서로 아는 사이니까.”“정말?”그 말에 송호영은 눈빛을 반짝였다.연채린은 갑자기 손을 빼고는 송호영의 팔짱을 끼며 차갑게 입을 열었다.“오랜만이야. 여기서 볼 줄은 몰랐네.”점차 얼굴이 어두워진 서현주는 한마디 쏘아붙였다.“네가 여기 오는 줄 알았다면 난 오지 않았을 거야.”연채린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서현주의 쪽으로 가까이 다가간 안요한은 두 사람의 대화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얼어붙은 분위기 속에서 송호영은 그제야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게 되었다.“다들 어떻게 된 거야?”서현주는 손에 든 선물 상자의 리본을 꽉 쥐며 마음속으로 이 선물은 줄 필요가 없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안요한이 눈썹을 찌푸리며 송호영을 향해 입을 열었다.“이 일은 네가 생각하는 것과 다를 수도 있어.”그 말에 송호영은 얼굴을 찌푸리며 물었다.“그게 무슨 뜻이야?”차가운 눈빛으로 서현주를 쳐다보던 연채린은 돌아서서 송호영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팔짱을 끼고 턱을 치켜들었다.“호영 씨가 서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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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2화

연채린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서현주를 선택하는 거예요?”송호영은 어안이 벙벙해졌다.“대체 무슨 말이에요? 일단 진정하고 우리 차분하게 얘기해요.”연채린이 뒤돌아서자 송호영은 바로 뒤를 쫓아갔고 그녀는 몇 번이나 그의 손을 뿌리쳤다.주변 사람들은 의아한 표정을 지은 채 서로를 마주 보았다.친구들 앞에서 송호영도 약간 호감을 가지고 있는 여자 때문에 체면을 잃을 수가 없었다. 결국 그는 어색하게 발걸음을 멈추었다.다시 자리로 돌아온 송호영은 서현주를 향해 손을 펼치며 불쌍한 표정을 지었다.“어떻게 된 건지 설명해 줄 수 있어?”그가 안요한의 친구이기 때문에 서현주는 조금 미안한 느낌이 들었다.그녀는 간결하게 말했다.“우리 두 사람 사이에 약간의 마찰이 있어요. 호영 씨까지 연루시켜서 정말 미안해요.”송호영은 긴 한숨을 내쉬며 두 손으로 힘껏 얼굴을 비볐다.“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오늘 이 자리에서 고백하려 했는데...”서현주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아니면... 내가 갈까요?”송호영은 실망한 얼굴로 손을 흔들었다.“아니야. 이미 한 명이 갔는데 더 가면 사람이 없잖아.”서현주가 안요한에게 눈짓을 보내자 안요한은 송호영에게 선물 상자를 건넸다.“생일 축하해요. 이건 생일 선물이에요.”송호영은 선물 상자를 받아 들고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고마워. 가서 앉아 있어. 난 손님들 접대해야 해.”“생일 축하해. 얼굴 좀 펴. 어찌 됐든 생일인데 기쁘게 보내야지.”송호영은 무표정한 얼굴로 안요한을 바라보며 말했다.“최선을 다해볼게.”서현주와 안요한은 모서리에 앉아 있었다.송호영은 사람들이 준 선물들을 정리한 뒤, 두 사람의 곁으로 다가왔다.안요한의 옆에 털썩 주저앉던 그는 안요한의 술잔을 집어 들고 한 모금에 마시면서 우울한 표정을 지었다.“서현주, 채린 씨와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문자를 보내도 답장이 없어. 어떻게 기분을 풀어줘야 할지 모르겠어.”“말하자면 길어요. 아마 평생 날 미워할 거예요.”송호영은 그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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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3화

전화를 끊고 난 뒤, 연채린은 SNS를 열어 게시물을 올렸다.[재수 없는 사람을 다 만나다니. 다시는 여기 오지 않을 거야.]그녀는 호텔 정문 사진까지 함께 올렸다.연채린은 이 바닥에서 인맥이 좋았다. 게시물을 올린 지 얼마 되지 않아 사람들이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을 달았다.친구가 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연채린은 계속 게시물을 들여다보았다. 잠시 후, 좋아요를 누른 계정 중에 그녀는 그동안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던 프로필 사진을 발견하게 되었다.순간, 눈을 부릅뜨던 연채린은 이내 그 프로필 사진을 클릭했다.아니나 다를까 오빠 연지훈이었다.연지훈이 자신의 SNS에 올라온 호텔에 대해 궁금해하는 것을 막기 위해 연채린은 먼저 연지훈에게 문자를 보냈다.[오빠, 내가 올린 그 호텔에 절대 가지 말아요. 서현주가 그곳에 있어요. 오빠도 서현주를 보고 싶지 않죠? 그래서 미리 말해주는 거예요. 절대 가지 말아요.]연지훈은 이내 답장을 보내왔다.[알았어.][절대 가지 말아요. 정말 재수 없어.][응.]연채린은 재차 당부하고 나서야 마음이 놓였다.서현주만 생각하면 화를 가라앉힐 수 없었던 그녀는 송호영의 연락처를 깔끔하게 차단했다.그러나 그녀의 거듭된 당부는 별 효과가 없었다. 연채린이 차를 타고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롤스로이스 한 대가 호텔 정문에 도착했다.정장 차림에 냉엄한 얼굴의 남자가 차에서 내려 호텔 맨 꼭대기 층을 올려다보았다. 그곳은 불빛이 환하고 사람들의 그림자가 흔들리고 있었다.밤이 되자 파티장의 중앙은 사람들로 붐볐고 다들 춤에 푹 빠져 있었다. 옥상의 스피커에서는 귀청이 터질 듯한 음악 소리가 났고 서현주는 구석에 앉아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은 채 귀를 막고 음악 소리에 몸을 가늘게 떨었다.옆에 있는 안요한은 이런 장면이 익숙한 듯 나른하게 팔짱을 끼고 다리를 꼬고 있었다.한편, 우울한 얼굴로 사람들 속으로 다가간 송호영은 이내 여자들과 춤을 추며 술잔을 기울였다.싱글싱글 웃으며 여자들과 쿨하게 즐기는 송호영의 모습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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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4화

호텔이 너무 크고 파티장과 화장실이 멀리 떨어져 있어서 빙빙 돌아가야 했다.어둠 속에서 헤매고 있는 서현주는 머리가 하얘지고 방향을 분간할 수 없었다.방금 화장실에 올 때는 벽에 있는 표시판에 따라왔다.그러나 지금은 표시판을 볼 수가 없어서 갈림길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다.또 다른 갈림길에 선 그녀는 창밖으로 비치는 달빛을 통해 간신히 두 갈림길의 끝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눈을 가늘게 뜬 서현주는 간신히 왼쪽 복도의 끝이 약간 환하게 비치는 것을 보았고 오른쪽 복도는 어두컴컴한 것을 보게 되었다.서현주는 왼쪽 복도의 끝이 파티장의 대문이라고 추측했다. 그녀는 벽을 짚고 왼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한동안 벽을 더듬으며 앞으로 나아가니 끝에 다다랐다. 그녀는 문틀을 만지며 마음속으로 기뻐했다.“누구 있나요?”아무런 대답도 없었다.미간을 찌푸리던 서현주는 희미한 불빛을 빌려 똑똑히 쳐다보았다.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테이블과 의자가 바로 파티장에 있는 것과 같은 제품임을 알아보게 되었다.한시름 놓인 그녀는 벽을 만지며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갔다.“누구 있어요? 저기요?”갑자기 다리가 물체에 부딪혔다. 의자에 부딪힌 것인지 의자가 기울어졌고 마침 그녀의 발에 부딪혔다.얼굴을 찡그리던 서현주는 의자를 박차고는 벽을 짚으며 겨우 몸을 가누었다.이상한 기분이 들어 그녀는 눈살을 찌푸렸다.파티장 안에는 사람들로 가득한데 이곳에는 아무런 소리도 없었고 그녀에게 응답하는 사람도 없었다.길을 잘못 들었다는 것을 깨닫고 서현주는 이내 발길을 돌렸다.갑자기 따뜻한 손이 그녀의 손을 잡았다.깜짝 놀란 서현주는 서둘러 손을 빼려 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누구세요?”눈앞의 큰 그림자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어렴풋이 그가 남자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요한 씨예요?”그 사람은 그녀의 손목을 더 세게 잡았다. 안요한이었다면 진작에 대답했을 것이다.눈앞의 남자는 안요한이 아니라는 걸 깨닫고 서현주는 미간을 찌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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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5화

한동안 말이 없던 연지훈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고객이랑 약속 있어.”서현주는 자연스럽게 되물었다.“고객은요? 여기 있으면 고객은 어떡하고요?”“이미 얘기 끝났어.”“그래요?”두 사람은 한동안 아무 말이 없었고 주위에는 두 사람의 발소리만 들려올 뿐 쥐 죽은 듯 조용했다.서현주는 눈을 가늘게 뜨고 연지훈의 발걸음을 쳐다보았다.손을 뻗어 연지훈의 등을 살짝 찔렀다.“왜?”“내가 어디 가는지 알아요?”“파티장.”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그걸 어떻게 알아요?”잠시 머뭇거리던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지나가다가 봤어.”서현주는 연지훈의 등을 쳐다보며 물었다.“얼마나 더 가야 해요?”“거의 다 왔어.”서현주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야맹증이 있는 게 확실한 것 같았다. 어둠 속에서 이리 오랫동안 있었는데도 여전히 적응하지 못하고 주변 환경을 똑똑히 볼 수가 없었다.다른 사람에게 의존해야만 이 상황을 빠져나갈 수 있는 자신의 처지에 서현주는 인내심이 점차 바닥났고 짜증이 밀려왔다.초조하고 긴장할수록 그녀는 더 입을 꽉 다물었다.갑자기 연지훈이 멈춰 섰다.바로 알아차리지 못한 서현주는 연지훈의 등에 코끝이 부딪혔다.미간을 찌푸리며 뒤로 몇 걸음 물러선 그녀는 퉁명스럽게 말했다.“왜 멈춰 섰어요?”몸을 돌린 그가 그녀의 손목을 잡고는 그녀를 한 걸음 가까이 끌어당겼다.비틀거리며 앞으로 끌려간 서현주는 손을 뻗어 연지훈의 앞을 막았다.“뭐 하는 거예요?”눈앞에 서 있는 그는 고개를 숙인 채 가까운 거리에서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너무 가까운 거리라 서현주는 인상을 쓰면서 그의 손길을 뿌리치려고 했다.그러나 연지훈은 손목을 더 세게 움켜쥐었다.이런 애매한 분위기가 불편했던 서현주는 입술을 꽉 깨문 채 싫은 표정을 지었다.그녀는 잘 보이지 않았지만 연지훈은 발밑의 비상 통로 표지판의 불빛에 의해 눈앞 여인의 표정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짜증과 불안이 섞인 그녀의 표정을 보고 연지훈은 고개를 숙이며 낮은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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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6화

서현주는 초조하고 다급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이러지 말아요.”발정 난 짐승도 아니고... 자신을 찾아와 이리 집적대는 모습이 너무 역겨웠다.연지훈은 그녀의 말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일단 여기서 나가자.”“아니요. 일단 이 손부터 놔요.”서현주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주위의 불빛이 갑자기 밝아졌다.갑작스러운 불빛에 그녀는 적응하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서현주는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이를 악물었다.“불 켜졌어요. 이거 놔요.”허리 위의 손이 천천히 풀리는 것을 느끼면서 그녀의 심장 박동도 점차 안정되었다.천천히 눈을 뜨던 서현주는 순간 눈동자가 움츠러들었다.복도 끝에 서 있는 안요한은 어두운 얼굴을 한 채 차가운 눈빛으로 그들을 쳐다보고 있었다.양복 외투는 단추가 풀려 있었고 머리카락은 조금 헝클어져 있었다. 호흡이 가빠져 있는 것을 보니 방금 뛰어온 것 같았다.서현주와 그녀의 뒤에 있는 연지훈을 빤히 쳐다보면서 안요한은 주먹을 불끈 쥐고 입술을 꽉 깨물었다.목구멍이 꽉 막혔고 어색한 상황에 그녀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방금 연지훈이 자신을 안고 있는 장면을 안요한이 봤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안요한의 표정이 안 좋은 것을 보면 그가 본 것이 틀림없었다.안요한의 시선이 그녀의 얼굴에서 그녀의 뒤로 옮겨졌다.그가 피식 웃으며 차갑게 입을 열었다.“연 대표님이 여긴 어쩐 일이세요?”눈동자를 움직이니 마침 안요한도 자신을 힐끔 쳐다보는 것 같았다.“이 호텔은 내가 오면 안 되는 곳인가요?”안요한은 어이가 없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물론 됩니다.”그는 서현주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현주야, 왜 아직도 거기 서 있어?”미간을 찌푸리던 서현주는 자신이 잘못한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이 상황이 좀 어색한 건 사실이지만 안요한이 이런 말투로 자신에게 말하는 것이 그녀는 불만스러웠다.그러나 연지훈의 곁에 있는 것보다는 안요한의 곁에 있는 것이 훨씬 나았다.방금 그녀가 움직이지 않은 것은 안요한의 표정이 너무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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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7화

“그런 거 아니에요...”서현주는 무의식적으로 반박했다.“거짓말하지 마. 방금 내가 다 봤어. 대답해 봐. 왜 연지훈이 당신을 안고 있는데 가만히 있었어? 내가 나타나지 않았으면 두 사람 뭐 하려고 했던 거야?”엄청난 그의 팔 힘에 서현주는 가슴이 답답하고 숨을 제대로 쉴 수조차 없었다.안요한은 그녀를 재촉했다.“얼른 대답해. 해명해 봐.”입술을 깨물고 있던 서현주는 그의 시선을 피했다.“일단 손 놓고 얘기해요.”안요한은 그녀를 더 세게 끌어안았다.“싫어. 제대로 설명 안 하면 놓아주지 않을 거야.”집요한 그의 모습에 서현주는 어쩔 수가 없었다. 한참을 망설이던 끝에 그녀는 결국 입을 열었다.“허락한 적 없어요. 그 사람이 먼저...”“연지훈이 당신을 강요한 거야?”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안요한이 급히 물었다.고개를 끄덕이는 서현주의 모습에 안요한은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더 꽉 껴안았다.“그럴 줄 알았어. 당신이 동의하지 않을 줄 알았어.”서현주는 입술을 깨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안아 줘.”그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졌다. 이내 반응하지 못한 서현주는 멍한 표정을 지었다.“뭐라고요?”안요한이 낮은 목소리로 다시 말했다.“안아달라고. 연지훈이 보고 있잖아.”연지훈이 보고 있으면 왜 안아야 하는지 그에게 물어보고 싶었지만 그녀는 결국 묻지 않고 손을 뻗어 안요한의 허리를 껴안았다.그러나 안요한은 만족하지 못했다.“세게 안아 줘. 힘없어?”“왜 그래요?”“꼭 안아 줘.”안요한의 재촉에 서현주는 그의 말대로 그를 꽉 안아줄 수밖에 없었다.“그래. 이렇게 해야지.”깊은 한숨을 내쉬던 서현주는 안요한의 어깨에 이마를 기댔다.그녀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글거리는 두 남자의 시선이 마주쳤고 눈동자에 음산한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서현주를 안고 있는 안요한은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연지훈을 향해 차갑게 웃었다.연지훈은 안요한이 서현주를 끌어안는 것을 본 순간 표정이 어두워졌고 주먹을 불끈움켜쥐었다.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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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8화

서현주는 핸드폰을 건네받으며 대답했다.“우연히 마주쳤어요. 나 야맹증인가 봐요. 정전이 되니까 아무것도 안 보이더라고요. 길도 잘 안 보이고... 벽을 짚고 가다가 어쩌다 보니 마주쳤어요.”그 말을 들으며 안요한은 미간을 찌푸렸다.“야맹증?”서현주는 핸드폰의 문자를 확인한 뒤 다시 핸드폰을 껐다.“그런가 봐요. 불이 꺼지니까 정말 아무것도 안 보였어요.”그 말을 하면서 서현주는 어이가 없었다. 눈이 잘 보였더라면 연지훈에게 의지할 필요도 없었을 텐데.“그럼 병원에 가봐야지.”서현주는 벽에 기대어 팔짱을 꼈다.“지금은 그저 돌아가서 푹 자고 싶어요. 요한 씨 친구는요?”“손님들 배웅하고 있어.”서현주의 야맹증이 신경 쓰였던 안요한은 핸드폰을 꺼내 야맹증에 관한 정보를 검색했다.이때, 서현주가 무심하게 한마디했다.“연채린의 일 때문에 그리고 정전 때문에 오늘 밤 요한 씨 친구는 되게 바빴을 거예요.”안요한은 야맹증에 대한 소개와 기존 치료 방법을 읽으면서 여전히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기뻐서 아주 난리야. 여자들이 계속 위로해 주고 있으니까. 어디 갔는지 보이지도 않아.”“난 이만 돌아갈게요. 피곤해요.”안요한은 핸드폰을 내려놓고 얼굴을 찌푸렸다.“안 돼. 병원에 가자.”서현주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자고 싶어요.”“병원에 갔다가 자면 되잖아.”결국 그는 서현주를 끌고 병원으로 향했다.서현주는 병원에서 여러 검사를 받았고 의사는 야맹증을 유발하는 요인에 대해 말해주었다. 비타민 A 섭취 부족으로 인한 야맹증이라면서 약을 처방해 주었다.병원에서 돌아오니 벌써 새벽 1시가 다 된 상황이었다. 호텔에 돌아오자마자 서현주는 침대에 털썩 주저앉았다.안요한은 그녀의 침대 옆에 서서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이제부터 당근 많이 먹어. 비타민 보충해야지. 호텔 직원한테 당근 주스 한 잔 만들어 오라고 했어.”서현주는 이불을 둘둘 말아서 몸을 감싸고는 귀를 막고 못 들은 척했다.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안요한은 이불을 걷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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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9화

안요한은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어제 생일 챙겨줬잖아. 오늘은 없어도 돼.”잠시 고민하던 서현주가 입을 열었다.“그래요. 그럼...”그러나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연채린이 송호영에게 뭐라고 고함을 질렀다. 송호영을 향해 몸을 돌리고 팔짱을 끼고 있던 연채린은 파티장 입구에 서 있는 서현주를 발견하게 되었다.잔뜩 화가 나 있던 연채린의 얼굴이 순식간에 가라앉았다.송호영은 옆에서 뭐라고 계속 말을 하고 있었고 연채린은 서현주의 쪽을 가리키며 송호영에게 뭐라고 했다.그녀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리던 송호영도 서현주를 보게 되었다. 그는 연채린의 팔을 잡고 계속 뭐라고 했다.연채린은 송호영의 손을 뿌리치고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왔다.어젯밤에 벌어진 일이 또다시 재연되었다.연채린은 자리를 뜨려 했고 송호영의 만류에도 그녀는 여전히 뒤돌아섰다.서현주의 앞으로 다가온 연채린은 그녀를 매섭게 노려보며 재수 없다는 말 한마디만 남기고 자리를 떴다.입구까지 뛰어온 송호영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연채린이 엘리베이터에 오르는 것을 지켜보았다.서현주는 무덤덤한 얼굴이었다.옆에 있던 안요한이 피식 웃으며 손을 들어 송호영의 어깨를 두드렸다.“기분 풀어.”송호영은 미간을 찌푸리며 서현주를 향해 물었다.“대체 무슨 갈등이 있는 거야? 채린 씨가 왜 저렇게까지 흥분해?”“연씨 가문에 수양딸이 있었다는 얘기 들은 적 있어요?”“들어본 적 있어. 그 수양딸이 연씨 가문과 사이가 안 좋은 거야?”서현주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어갔다.“안 좋은 정도가 아니죠.”송호영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설마 그게 현주 너야?”고개를 끄덕이는 서현주를 보고 송호영은 실망이 가득한 얼굴로 한숨을 내쉬었다.“어쩔 수 없네. 채린 씨와는 인연이 아닌가 보다.”“왜?”송호영은 뭔가 켕기는 것이 있는 듯 시선을 피했다.“방금 다른 여자와 춤을 췄었거든. 마침 채린 씨가 그걸 보게 됐어. 나랑 싸운 것도 그 이유 때문이야.”“너 진짜...”송호영은 두 손을 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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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0화

서현주는 피식 웃었다.그녀의 앞에서 안요한은 장미꽃을 주머니에 다시 넣고 가까이 다가왔다.“왜? 질투 나?”그를 힐끗 쳐다보던 서현주는 미간을 찌푸렸다.“꿈 깨요.”“꿈 깨라니? 그럴 수도 있잖아.”그는 장미꽃을 꺼내 서현주의 눈앞에서 흔들었다.“내가 이 장미꽃을 버렸으면 좋겠지?”서현주는 멀지 않은 곳을 향해 턱을 치켜들었다.“요한 씨도 저들처럼 해봐요.”그녀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리니 사람들 속에서 송호영이 장미꽃 한 송이를 입에 물고 있었고 매력적인 몸매의 미녀가 다가와 장미꽃을 받아 다음 남자에게 전달했다.안색이 변한 안요한은 장미꽃을 서현주의 손에 던졌다.“이건 당신 주려고 가져온 거야.”서현주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장미꽃을 들었다.“이런 취미도 있어요?”“그냥 가져온 거야.”무심하게 한마디하는 그를 보며 서현주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잠시 후, 그녀가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심심한데 먼저 가면 안 돼요?”“가고 싶은 데 있어?”“그냥요. 오랜만에 돌아왔잖아요.”“그래. 호영이한테 얘기하고 가자.”갈 곳이 없었던 두 사람은 바닷가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들어가 얘기를 나누었다.갑자기 안요한이 핸드폰을 꺼내 그녀에게 뭔가를 보여주었다.“미르국에서 온 황태민의 소식이야. 한번 봐봐.”“황태민이요?”서현주는 핸드폰을 건네받고 화면을 빤히 쳐다보았다.화면 속, 황태민은 한 여자와 거리를 걷고 있었다. 옆 방향에서 촬영한 사진이라 여자의 몸은 황태민에게 가려져 일부만 노출되어 있었다.머리를 풀어 헤치고 마스크를 쓰고 있는 여자는 얼굴을 전혀 알아볼 수가 없었다.이와 같은 사진은 여러 장 있었고 다양한 장소에서 촬영된 것이었다.황태민이 늘 이 여자를 데리고 다닌다는 걸 설명했다.“황태민이 돌아간 후부터 이 여자가 나타났어. 예전에는 본 적이 없는데 지금은 늘 데리고 다녀. 얼마 전에 한동안 사라진 적이 있는데 그 기간에는 황태민의 옆에 사람이 없었어. 이 여자는 나타난 후부터 늘 마스크를 쓰고 있었어. 아마 황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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