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요한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뭘 봤다는 거야?”신가영은 진수인을 노려보다가 곧 안요한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둘이 껴안고 있는 거 봤어. 너랑 저 여자 말이야.”진수인은 멈칫했다가 이내 뺨이 빨개지며 고개를 숙였다. 그녀는 입술을 앙다물고 미소를 짓더니 말했다.“가영 씨가 오해하셨어요. 제가 실수로 넘어질 뻔해서 대표님께서 잠깐 부축해 주신 것뿐이에요.”“내가 다 봤거든요.”신가영은 코웃음을 쳤다.“요한아, 이 여자 분명히 널 좋아해.”그 말에 진수인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았고 그녀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그대로 드러났다.“아니에요, 대표님. 저는 그런...”“아니긴 뭐가 아니에요.”신가영이 단호하게 말했다.“내가 모를 것 같아요? 그쪽이 요한이를 좋아하는 게 딱 보여요. 난 눈썰미가 좋거든요.”이때 안요한의 눈빛이 서늘하게 변했고 진수인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말을 더듬거렸다.“저... 정말로 그런 거 아니에요. 저는...”“맞잖아요!”신가영은 기세등등했다.서현주에게는 함부로 못 굴어도 고작 비서를 상대 못 할 게 뭐가 있겠는가.“요한아, 너도 빨리...”안요한의 미간이 꿈틀했고 그는 목소리를 깔고 단호하게 말했다.“그만해.”신가영은 움찔하며 불안한 눈빛으로 안요한을 올려다봤다.“너 왜 그래?”진수인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애써 침착함을 되찾았다.“대표님, 이제는 가셔야 합니다. 정말 시간이 없어요.”“요한아, 나 진심으로 하는 말이야.”신가영은 다급했지만 그에 비해 진수인은 한결 차분했다.“대표님, 정말 그런 거 아닙니다. 가영 씨의 말을 믿지 마세요.”신가영은 진수인을 가리키며 소리쳤다.“그게 무슨...”이때 안요한은 담담한 눈길로 신가영을 흘겨보았다.“신가영, 그만해.”“너, 내 말 안 믿는 거야?”신가영의 목소리가 떨렸다.안요한은 대답하지 않고 손목시계를 확인했다.“시간 거의 됐어. 간다.”그는 진수인에게 고개를 살짝 끄덕였고 두 사람은 나란히 뒤돌아서 행사장을 걸어 나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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