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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のすべてのチャプター: チャプター 861 - チャプター 870

1099 チャプター

제861화

강혜인은 소파에 털썩 주저앉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자, 얼른 얘기해 봐. 내가 한 송이 고운 꽃이라고 해서 봐주지 말고."서현주는 소파 쿠션을 집어 그녀에게 던지며 말했다.“무슨 헛소리야?”강혜인은 쿠션을 껴안은 채 깔깔거리며 소파에서 일어났다.“솔직히 말해 봐. 요한 씨가 먼저 고백한 거지?”서현주는 물 한 잔 따라 마시며 입을 열었다. “네가 그걸 왜 신경 써?”“그렇지, 그렇지? 궁금해 죽겠어. 얘기 좀 해봐. 어쨌든 나도 두 사람이 사귀는 데 도움을 줬잖아. 내가 요한 씨한테 진강준이 꽃을 선물하는 영상을 보내지 않았더라면 요한 씨가 질투하면서 널 찾아갔겠어?”그녀의 말을 듣고 서현주는 안요한이 자신에게 키스하던 장면이 떠올라 순간 부끄러움과 짜증이 밀려왔다.“도움은 무슨. 달려와서 따지지 않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해.”강혜인은 갑자기 그녀의 귀를 가리키며 소리쳤다.“너 귀가 빨개졌어! 내 말이 맞지? 분명 요한 씨가 너한테 고백한 거야. 너같이 둔한 사람이 먼저 입을 떼는 건 절대 불가능해.”서현주는 그녀의 손가락을 쳐내며 말했다.“그렇다면 어쩔 거야? 아니면 어쩔 건데?”그녀는 소파에 앉아 물컵을 들고 TV를 바라보았다.“네가 말 안 해도 난 다 알아. 요한 씨가 세게 밀어붙이지 않았다면 두 사람은 사귀지도 못했을 거야.”“지금 나 무시해?”“반박하냐? 나랑 아줌마가 전에 여러 번 눈치를 줬었는데 넌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했잖아. 너 빼고는 다들 알고 있었어. 요한 씨가 널 좋아한다는 걸. 넌 요한 씨의 마음도 전혀 모르고 소개팅도 하고...”“내가 요한 씨를 채찍질하길 잘했네. 예전 속도대로라면 요한 씨는 또 답답하게 널 보면서 네가 이 남자 저 남자랑 소개팅하는 꼴을 지켜봐야 했을 거야. 시간이 지나도 두 사람은 절대 사귀지 못했을 거야.”서현주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내가 그렇게 둔한 사람이야?”“내가 몇 번이나 암시했는데... 너처럼 둔한 사람도 없을 거다. 두 사람이 결혼하게 되면 내 공이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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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2화

자세히 생각해 보면 자신이 왜 받아들였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지난 몇 년 동안 서현주한테 고백한 남자가 꽤 많았었다.집요하게 붙잡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녀는 매번 유연하게 잘 대처할 수 있었다. 어색함이나 마주 보기 힘든 부끄러움 없이 단호하게 거절했으며 회사 업무를 처리하듯이 깔끔했다.고백한 남자들을 향해 깔끔하게 거절하는 모습을 보고 강혜인은 친구의 냉정함에 혀를 차면서 이번 생에는 평생 독신으로 지낼지도 모른다고 말하곤 했었다.그러나 안요한의 고백 앞에서 서현주는 머리가 마비되고 심장이 빨리 뛰었으며 호흡이 가빠지고 얼굴까지 빨개졌다. 차분하게 대응하는 것은 불가능했고 안요한을 마주 보기가 너무 부끄러워 어쩔 줄 몰랐다.지금 생각해 보니 부끄러움이라기보다는 수줍음이었던 것 같다.머리로는 이해하지 못하고 알지 못한 모든 것에 대해 그녀의 반응이 가장 좋은 답이었다.그녀에게 있어 안요한은 다른 남자들과 달랐고 진강준과도 완전히 달랐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마음이 없었기에 담담하고 충분히 냉정할 수 있었다.그러나 안요한 앞에서는 그만큼 담담하지 못했고 무의식적으로 안요한에 대해 딴마음을 품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고백에 냉정하게 대응할 수 없었던 것이다.수줍음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더 깊고 더 격렬한 기쁨이 있었다.지난 몇 년 동안,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마음의 바다에 서서히 물이 가득 찼고 결국 그녀의 이성을 가라앉힐 만큼 거센 파도를 일으켰다.서현주는 안요한이 불안해하며 자신 앞에서 고백하는 모습을 차마 볼 수 없었고 그에게 만족스러운 답을 주고 싶었다.그녀는 안요한이 키스할 때, 넘쳐나는 그의 애정에 응답하고 싶었다.지금 생각해 보니 안요한을 받아들인 것은 충동이 아니라 마음에서 비롯된 선택이었다.마지막으로 마음이 움직였던 것은 아마도 전생이었을 것이다.마음이 움직이는 느낌은 서현주에게 아주 오래전 일인 것 같았다. 하지만 다시 한번 경험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서현주, 서현주...”강혜인의 목소리가 갑자기 그녀의 머릿속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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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3화

강혜인이 문틀을 붙잡으며 말했다.“제발, 좀 더 얘기해. 아직 물어볼 게 많단 말이야.”서현주는 무정하게 그녀의 손가락을 뗐다.“그만 물어봐. 더 물어봐도 대답 안 해.”그녀는 친구를 밀쳐내고는 친구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잘 가.”“정말 너무하다.”강혜인은 옷을 정리하며 화가 난 표정으로 서현주를 노려보았지만 이내 마음을 가라앉혔다.“됐어. 두 사람이 막 시작한 사이니까 이번만은 봐줄게.”“서현주, 일이든 사랑이든 꼭 행복해야 해.”서현주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고마워.”안요한과의 연애는 그녀한테 제대로 된 첫 번째 사랑이라고 할 수 있었다.다음 날, 고객과 미팅을 하면서 서현주는 연인을 빨리 만나려고 하는 연인들의 안달 난 심정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었다.고객 앞에서 그녀는 자주 핸드폰을 보기가 어려웠다. 고객이 자리를 뜨려는 순간, 그제야 손목시계를 살펴보았다.7시가 조금 안 된 시간이었다.함께 식사하자는 고객의 제안에 서현주는 다음 일정이 있어서 가봐야 한다며 사양했다.상대방도 그녀를 강요하지 않았고 두 사람은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미팅 자리가 끝나자 서현주는 바로 기사에게 안요한과 약속한 레스토랑으로 데려다 달라고 했다.30분도 채 되지 않아 레스토랑에 도착했다.안요한이 예약한 레스토랑은 유명한 5성급 호텔의 레스토랑이었다. 레스토랑 안의 따뜻한 불빛이 현관과 큰 창문을 통해 비치고 있었고 서현주는 차에서 내리기도 전에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남자를 한눈에 알아보았다.안요한은 회색 니트에 편안하고 심플한 검은 트렌치코트를 걸치고 있었다.늦가을 찬 바람 속에서 멋지게 우뚝 서 있는 그의 모습은 유난히 눈에 띄었다. 잠깐 사이에 몇 명의 젊은 여자들이 얼굴을 붉히며 그를 바라보는 것을 보게 되었다.그녀가 차에서 내렸을 때, 안요한은 그녀를 발견하지 못한 듯 고개를 숙인 채 자주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가까이 걸어가는데 문득 멀지 않은 곳에 있던 여자들 무리에서 얼굴이 붉어진 한 여자가 앞으로 나오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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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4화

안요한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별로 오래 기다리지 않았어.”그의 피부 감촉이 좋아서 서현주는 손가락으로 몇 번 어루만지다가 손을 뗐다.“일단 들어가요.”안요한은 이내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그래.”레스토랑 로비에 들어서자 서현주는 트렌치코트를 벗어 의자 등받이에 걸쳐 두었다.두 사람은 머리를 맞대고 무슨 요리를 주문할지 상의했고 종업원이 메뉴판을 가져간 후 안요한은 서현주에게 차를 따라주며 말했다.“저녁 먹고 영화 보러 가자. 커플 좌석 예약해 뒀어.”서현주는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그렇게 해요.”차를 따라주고 나서 그는 다시 그녀의 손을 잡았고 손가락이 그녀의 손가락 사이로 스르르 들어가 단단히 깍지를 꼈다.안요한의 눈빛은 밝고 순수했으며 그의 시선이 그녀의 입술을 스쳐 지나갔다.서현주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또 키스하고 싶어요?”눈이 반짝이며 그가 직설적으로 물었다.“해도 돼?”“여기서요?”주변을 둘러보며 서현주는 그의 손바닥을 꼬집었다.“나가서요.”조금 아쉽긴 했지만 안요한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두 사람은 한참 동안 이야기하면서 손을 계속 잡고 있었다.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현주 씨?”서현주는 소리가 나는 쪽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 사람은 다름 아닌 진강준이었다.“여기서 다 보네요.”친근한 서현주의 모습과 달리 안요한은 쌀쌀맞았고 아무런 표정도 없이 상대를 쳐다보았다. 그는 인사도 하지 않고 서현주의 손을 더 세게 움켜잡았다.진강준은 두 사람이 손을 잡고 있는 것을 한눈에 발견하게 되었다. 서현주를 만나 올라왔던 입꼬리가 내려앉았고 목소리에 쓸쓸함이 묻어났다.“두 사람... 사귀는 사이예요?”서현주는 매우 담담했다.“맞아요.”진강준의 입꼬리가 완전히 내려앉았고 눈빛이 조금 쓸쓸해졌다.좋아하는 여자에게 남자 친구가 생겼다는 사실을 갑자기 알게 되어 속상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어차피 서현주는 그에게 어떤 약속도 한 적이 없었고 그들 사이는 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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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5화

안요한은 서현주의 귀에 대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가서 물어보자.”서현주는 고개를 끄덕였다.“엄마, 뭘 그렇게 봐요?”서현주가 다가가 엄진경을 부르자 엄진경의 몸이 순식간에 딱딱해졌고 그녀는 어색하게 몸을 돌렸다.두 사람을 쳐다보며 이상한 표정을 짓던 엄진경은 조금 긴장한 듯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두 사람은 왜 여기 있어?”“요한 씨랑 밥 먹으러 왔어요.”서현주는 더 궁금해졌다.“방금 뭘 그렇게 쳐다봤어요?”“아무것도 아니야. 쇼핑하러 나왔다가 이리저리 구경한 것뿐이야. 별일 아니야.”“정말이에요?”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서현주를 향해 엄진경은 퉁명스럽게 말했다.“얘가 왜 이래? 내가 뭐 거짓말이라도 했을까 봐?”서현주는 유태준과 백미경의 차가 사라진 방향을 바라보며 한동안 아무 말이 없었다.“밥은 먹었어요?”“먹었어. 난 갈 테니까 너희들은 신경 쓰지 말고 너희들끼리 먹어.”엄진경은 급하게 몸을 돌리며 손을 흔들었다.“먼저 갈게, 너도 일찍 집에 들어와.”자신의 표정을 볼 수 없었던 엄진경은 아마 자신이 얼마나 당황한 티를 내고 있는지 잘 모를 것이다.서현주는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대체 무슨 일일까요? 엄마가 왜 유이영의 부모님을 알고 있는 걸까요?”안요한은 그녀의 어깨를 감싸안으며 말했다.“지금 당장 이해가 안 되면 그만 생각해. 주문한 요리도 거의 다 나왔을 거야. 일단 돌아가서 밥 먹자.”그를 바라보며 서현주는 걱정이 조금 사라졌다.“그래요.”두 사람은 식사를 마치고 영화관으로 갔다.서현주와 안요한이 본 이 영화는 인터넷에서 평가가 아주 좋았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영화였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두 시간 동안 서현주는 오랫동안 멍하니 정신이 나가 있었고 제대로 집중하지 못했다.그녀는 자신이 어떤 중요한 일을 놓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서현주가 보기에 엄진경과 유태준, 백미경은 완전히 다른 세계의 사람들이었다.그런데 어떻게 갑자기 엮이게 된 걸까?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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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6화

서현주는 입술을 꾹 다문 채 손을 살짝 움츠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안 돼요.”피식 웃던 그녀는 손을 거두고 몸을 돌리려 했다.순간, 그가 손을 뻗어 그녀의 허리를 감싸안으며 품 안으로 끌어당겼다.“도망치지 마.”유혹이 가득 찬 말투였다.“조금만 하자, 응?”웃음을 머금고 있던 서현주는 결국 안요한의 부탁을 더는 거절하지 않았다.안요한의 얼굴이 점점 가까워지자 서현주는 팔을 들어 그의 목을 감쌌다.두 사람 모두 눈을 감는 순간.“앗.”입술이 닿을 듯 말 듯 할 때, 복도에서 발소리와 함께 낮은 비명이 들려왔다.몸이 굳어버린 서현주는 눈을 뜨고 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보았다.엄진경이 가방을 든 채 멍하니 서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엄마.”서현주는 볼이 빨개지며 바로 안요한을 밀쳐냈고 안요한과 1m 이상 거리를 두고 옷매무새를 정리했다.안요한의 표정도 다소 어색했다.“아줌마...”두 사람은 마치 담임 선생님에게 들킨 고등학생 연인처럼 그 자리에 어색하게 서 있었다.엄진경은 서현주와 안요한을 번갈아 보더니 그제야 상황을 파악했다.“너희 둘 사귀는 거야?”안요한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코를 만졌다.두 사람의 관계를 공개하고 싶었지만 아직 사귄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서현주가 지금 당장 부모님과 다른 사람들에게 연애 사실을 알리길 원하는지 원치 않는지도 잘 알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입을 다물고 서현주를 바라보았다.서현주는 매우 당당했고 숨기려 하지 않았다. 두 사람 관계가 남에게 보여줄 수 없는 떳떳하지 못한 관계가 아니었으니까...“맞아요. 저 요한 씨랑 사귀고 있어요.”엄진경은 다소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그럼 방금...”서현주는 목청을 가다듬고 고개를 숙였다. 마침 고개를 돌리자 안요한의 눈빛과 마주쳤다.그는 그녀를 쳐다보며 웃고 있었고 만족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두 사람이 서로 눈빛을 주고받는 모습을 보고 엄진경은 갑자기 얼굴이 빨개졌다. 그녀는 재빨리 그들 옆을 지나쳐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가며 중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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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7화

사진을 꾹 눌러 확인하니 서현주와 안요한이 SNS에 올린 게시물의 내용은 아주 간단했고 단 세 글자뿐이었다.[마침내.]순간, 강혜인은 궁금증이 폭발했다.이건 서현주와 안요한의 공식 연애 발표의 게시물이었다.그녀는 신난 표정을 지으며 두 사람의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을 남겼다.[축하해.]얼마 안 된 사이, 안요한과 서현주의 SNS에 좋아요 수가 쑥쑥 늘어났고 댓글도 한 줄 두 줄씩 쌓였다. 모두 오래 행복하길 바란다는 축하 내용이었다.강혜인은 서현주에게 문자를 보냈다.[요한 씨가 드디어 빛을 보는구나.]공개한 사진은 안요한이 서현주에게 보낸 것이었는데 서현주는 안요한이 언제 이 사진을 찍었는지도 전혀 몰랐고 느낌조차 없었다.그녀는 SNS에 게시물을 올린 후, 바로 잠옷을 챙겨 욕실로 들어갔다.욕실에서 나오자, 핸드폰에서 알림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회사 일에 문제가 생긴 줄 알고 서현주는 깜짝 놀랐다. 달려가서 핸드폰을 집어 들고 가장 위에 있는 채팅창을 확인했다.몇 초 동안 보다가 그녀는 서서히 마음을 가라앉혔고 입가에도 미소가 번졌다.그녀가 올린 게시물은 아무도 차단하지 않았기 때문에 SNS의 친구들은 모두 이 게시물을 볼 수 있었다.게시물은 친구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채팅창에는 그녀와 안요한을 축하하는 내용과 두 사람에 대해 묻는 내용들로 가득했다.어쨌든 다들 화기애애한 분위기였고 진강준도 축하 문자를 보내왔다.문자가 너무 많아서 그녀는 비교적 가까운 친구와 동료 몇 명을 골라 답장을 했다. 화면을 천천히 아래로 스크롤 하다가 연지훈과의 채팅창에서 멈췄다.연지훈은 그녀에게 문자를 세 통 보냈다. 그의 문자는 수많은 축하 문자 속에서 유독 눈에 띄었다. 그와의 채팅창을 클릭하지 않았기 때문에 연지훈이 보낸 마지막 문자만 볼 수 있었다.[장난이지?]얼마 전, 그녀는 토끼단 게임의 저작권 때문에 연지훈의 연락처를 추가하게 되었다.대부분 시간, 그녀와 연지훈 사이에는 별다른 대화가 없었고 서로 연락처만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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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8화

서현주는 그 얼굴을 빤히 들여다보았다.낯선 얼굴이었지만 그 표정과 분위기는 어딘가 익숙했다.그런 분위기와 표정은 유이영에게서 본 적이 있었다. 한 가지 상식을 벗어난 추측이 그녀의 머릿속에 스쳐 지나갔다.유이영의 죽음은 너무 갑작스러웠고 장례도 매우 빨리 치러져 그녀조차도 유이영의 시신을 보지 못했다.유이영의 장례는 크게 치러지지 않았기 때문에 아는 사람도 매우 적었다.지금까지도 외부의 사람들은 유이영의 사망 소식을 모르고 있다. 그리고 연지훈은 유이영이 죽은 후 전혀 슬픔을 드러내지 않았고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그렇게 사랑하던 여자의 죽음이 연지훈에게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았다는 것이 말이 될까?서현주는 유이영이 죄를 저질렀기 때문에 유씨 가문에서 급히 은밀하게 장례를 치렀다고 생각했다.지금 생각해 보니 의문점이 많았다.가장 중요한 것은 유이영은 정말로 죽은 것일까? 유이영이 죽지 않았다면 어디로 갔을까?지금 황태민 곁에 있는 그 여자는 예전에는 황태민의 곁에 등장한 적이 없던 여자였다.이 여자의 등장은 매우 수상했고 유이영이 죽자마자 여자가 황태민의 곁에 나타났다.그리고 얼마 전, 안요한의 사람이 찍은 모든 사진에서 이 여자는 계속 마스크를 쓴 채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정면 얼굴을 단 한 번도 제대로 보인 적이 없다.서현주는 대담한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잠시 망설이다가 안요한에게 문자를 보냈다.[미르국 쪽의 성형외과에 대해 좀 알아봐 줄 수 있어요? 이 여자가 유이영인 것 같아요.]안요한은 이내 답장을 보내왔다.[알았어.]서현주는 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내가 너무 폐를 끼치는 거 아니에요?]안요한은 물음표를 보내왔다. [네가 누구든 당장 서현주의 몸에서 떨어져.]문자를 보고 서현주는 웃음을 터뜨렸다.[왜 그래요?]안요한은 답장하지 않고 바로 전화를 걸어왔다.“여보세요? 왜 그래요?”전화기 너머로 그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계정이 도용당한 것도 아니고 누군가에 빙의된 것도 아니네.”서현주는 낮은 목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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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9화

“앞으로는 그런 생각 하지 마세요.”서현주의 말에 엄진경은 콧방귀를 뀌었다.“몇 년 전에 너랑 요한이를 이어주려고 했을 때는 그렇게 쌀쌀맞게 굴더니. 이제는 내 남자라 이거니?”서현주는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그게 뭐 어때서요? 지금은 나랑 사귀고 있으면 된 거죠.”“네가 요한이랑 사귄다니 나도 마음이 놓여. 얼른 자.”서현주는 잠시 망설이다가 엄진경을 불러세웠다.“잠깐만요.”그녀의 부름에 엄진경은 고개를 돌렸다.“왜?”“오늘 밤에 뭐 하러 갔었어요?”엄진경은 안색이 굳어졌다가 다시 자연스러워졌다.“쇼핑하러 갔었어. 별일 없으니까 신경 쓰지 마.”서현주는 그녀를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엄마가 유이영의 부모님 뒤를 따라다니는 걸 봤어요.”그 말에 엄진경은 또다시 얼굴이 굳어졌다. 뭔가 켕기는 게 있는 것이 분명했다.“엄마, 언제부터 유이영 부모님을 알게 된 거예요? 왜 그들을 찾아간 거예요?”엄진경은 갑자기 언성을 높아졌다.“유이영 부모라니? 난 전혀 몰라. 네가 말하는 건 난 모르는 일이야. 누구 뒤를 따라다닌 적도 없고. 오늘 밤에는 그저 쇼핑을 했을 뿐이야. 다른 건 아무것도 안 했으니까 함부로 말하지 마.”엄진경은 지금 이 순간, 불안한 자신의 모습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녀는 속마음을 숨기는 방법을 잘 모르고 있었고 모든 기분이 얼굴에 다 드러났다.“엄마.”“그만해.”엄진경은 재빨리 몸을 돌려 등을 보이며 손을 저었다.“됐어. 얼른 자. 쓸데없는 거 물어보지 말고.”말을 마치자마자 엄진경은 재빨리 문을 열고 나갔다. 켕기는 것이 있는 건지 일부러 문을 세게 닫았다.서현주는 침대에 앉아 이마를 문지르며 생각에 잠겼다.엄진경이 솔직하게 말을 하지 않으니 그녀도 근거 없이 쓸데없는 추측을 할 수는 없었다.마음에 오래 담아두고 있는 성격이 아니라서 서현주는 이해하지 못한 일은 일단 접어두고 곧 잠을 청했다.평일에 안요한은 안씨 가문의 회사에 출근해야 했다. 거리가 멀었기 때문에 안요한은 아침 일찍 나갔고 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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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0화

안요한이 떠나는 시간은 토요일 오전이었고 서현주는 특별히 금요일 오후 시간을 비워두었다. 안요한도 일찌감치 회사에서 돌아왔고 두 사람은 밤에 안요한의 집에서 시간을 보냈다.밤 12시가 다 되어가자 서현주는 졸리기 시작했다.안요한은 그녀의 턱을 살짝 집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서현주, 내가 없는 동안 내 생각 많이 해야 해.”졸음이 몰려온 탓에 서현주는 나른하게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몸 잘 챙기고.”서현주는 축 늘어져서 고개만 끄덕였다.“다른 남자들은 멀리하고. 특히 연지훈이랑 진강준은 더 조심해야 해.”서현주는 계속해서 고개를 끄덕였다.그 모습을 쳐다보며 안요한은 팔을 뻗어 그녀를 덥석 끌어안고는 손가락으로 볼살을 살짝 문질렀다.“오랫동안 출장 가는데 조금도 아쉽지 않아? 말하는데 왜 이렇게 반응이 무심해?”볼을 잡힌 그녀의 목소리가 어눌했다.“진지하게 듣고 있어요.”비몽사몽인 서현주의 얼굴을 바라보며 안요한은 피식 웃었다.“그렇게 졸려?”서현주는 눈을 감고 고개를 돌리며 그의 손길을 피했다.“졸려 죽겠어요.”그녀는 얼굴을 안요한의 어깨에 파묻었다. 안요한은 서현주의 등을 감싼 채, 그녀의 뒤통수를 어루만졌다.그가 고개를 숙이고 그녀의 하얀 귓불을 내려다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오늘 밤 자고 갈래?”순간, 몸이 얼어붙었다.하얀 귓불이 점점 빨개지는 것을 보며 그가 귓불을 쓰다듬었다.“귀가 왜 이렇게 빨개진 거야?”서현주는 그를 밀어내고는 눈을 동그랗게 뜬 채 그를 올려다보았다.안요한은 더 이상 장난치지 않았다.“농담이야. 집에 가서 자.”서현주는 입을 벌렸다 다시 다물고는 여전히 그를 바라보았다.안요한이 그녀의 얼굴을 만지며 물었다.“왜 그렇게 쳐다봐?"잠시 망설이던 그녀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나랑 자고 싶어요?”흠칫하던 안요한은 이내 웃으며 그녀의 손을 잡았다.“아니. 농담이니까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마.”서현주의 눈빛이 점점 단호해졌다. “요한 씨가 원한다면 난 할 수...”말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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