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후 엄진경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너도 참, 지금 네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어.”서현주는 돌아서서 엄진경의 앞으로 걸어가 그녀를 똑바로 바라봤다.“아까 다 들었어요. 엄마가 유이영 씨는 유씨 가문의 친자식이 아니고, 엄마가 유이영 씨 친모의 친여동생이라면서 그분들의 친자식이 어디 있는지도 안다고 했잖아요.”엄진경은 서현주와 눈을 마주칠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 헛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아니야, 네가 잘못 들은 거야. 나는 그런 말을 한 적 없어...”“모르는 척하면 뭐가 달라져요?”서현주가 단호하게 그녀의 말을 끊었다.“저한테 솔직하게 말하세요. 엄마가 그 사람들한테 하려던 말이 도대체 뭐예요.”엄진경은 얼굴이 서서히 창백해졌고 주먹을 꽉 쥐었다. 그녀는 입술을 깨문 채 힘없이 말했다.“아니야, 네가 잘못 들은 거라니까...”서현주는 곧장 물었다.“그 사람들의 친자식이 누구예요?”엄진경은 시선을 피한 채 입을 꾹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왜 피해요? 뭐가 걸려서 그래요?”서현주가 다시 물었다.“설마 저랑 관련 있어서 그래요?”그 말에 엄진경은 심장이 덜컥 내려앉은 듯했다.그녀는 갑자기 서현주를 밀치고 계단 쪽으로 달려가려 했지만 서현주가 재빨리 그녀의 손목을 붙잡았다.“이 일이 저랑 상관없으면 왜 저한테 숨기는 거예요? 그리고 왜 이 상황에서도 아무 말도 안 하려는 거예요?”이때 터무니없고, 황당하고, 말도 안 되는 추측 하나가 서현주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 생각이 스친 순간에도 서현주는 마음속으로 자신에게 말했다.‘농담이겠지, 설마 진짜겠어?’그녀는 어릴 때부터 엄진경과 서성호의 보살핌을 받으며 자랐고 기억이 있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줄곧 자신이 그들의 외동딸이라고 믿어 왔다.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지만 엄진경과 서성호는 할 수 있는 한 그녀에게 모든 걸 해주려 했다.가끔 주변에서 그녀가 부모를 닮지 않았다는 말을 들은 적은 있어도 서현주는 엄진경의 말을 듣기 전까지 단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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