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채아는 두 명의 경찰과 함께 감시 카메라가 있는 방으로 갔고 강태무는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경찰은 감시 카메라 영상을 보고 얼굴색이 변했다.“사모님,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네.”온채아가 대답하자 경찰 중 한 명이 문밖으로 나가 전화를 걸었다. 잠시 후 돌아온 경찰은 온채아에게 이렇게 말했다.“사건은 취하되었습니다. 감시 카메라는... 복사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누구의 입김이 작용한 것인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었다.강태무는 주율천이 이 정도로 제정신이 아닐 줄은 정말 몰랐다.이는 스승이 했던 말이 사실임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했다.그 남자는 온채아에게 턱도 없이 부족한 사람이었다.온채아는 전혀 놀라지 않은 표정으로 물었다.“알겠습니다. 그런데, 심서정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수 있나요?”“사모님...”경찰은 난감해했지만, 그래도 직업 윤리상 조심스럽게 말했다.“그건... 그건 혐의 입증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왜 혐의 입증이 쉽지 않은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온채아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오늘 와주셔서 감사합니다.”강태무가 경찰을 배웅하는 동안, 온채아는 혼자 감시 카메라 실에 한참 동안 머물렀다가, 겨우 감정을 추스르고 진료실로 돌아가 옷을 갈아입고 한빛 그룹 연구소로 갈 준비를 했다.하지만 그녀는 심서정이 내연녀였다는 사실이 한의원에 삽시간에 퍼졌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현재, 진료실 문 앞에는 많은 동료들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가장 앞에 서 있는 사람은 아침에 그녀가 다른 곳으로 옮기라고 했던 간호사였다.그 간호사는 죄송한 표정으로 온채아를 보자 용기를 내어 말했다.“채아 언니, 죄송해요... 난 정말 몰랐어요. 심서정이 계속 진실을 왜곡해서 우리를 잘못된 쪽으로 믿게 만들었고 언니를 그런 사람으로 오해하게 했어요...”그 말을 하며 그녀의 얼굴은 분노로 가득 찼다.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마침 심서정이 좋지 않은 표정으로 근처를 지나가자 누군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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