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채아는 살짝 웃으며 강태무가 건네준 음식을 받아들었다.“고마워요, 태무 오빠.”강태무의 요리 실력이 훌륭하다는 건 예전부터 잘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두 사람이 가끔 선생님 댁에 들를 때면 강태무는 늘 후배로서 직접 요리를 했고 매번 여섯 가지 반찬에 국까지 한 상 가득 준비했다. 당연히 맛은 일품이었다.특별히 와인 한 병을 준비한 정다슬은 두 사람의 잔을 채운 뒤 빨간 입술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자유를 되찾은 우리 채아를 위해 다 같이 짠 한번 할까요?”“채아야, 앞으로는 너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 당당하게.”온채아는 이런 오글거리는 분위기를 가장 못 견뎌 하는 사람이다.그럼에도 감동을 받았는지 눈물을 글썽이더니 한참이 지나서야 잔을 부딪쳤다.“그래. 내 자유를 위하여.”자유. 온채아는 드디어 꿈에 그리던 자유를 얻게 되었다. 레스토랑에서 한 끼를 먹고 왔음에도 온채아는 꽤 많은 음식을 먹었다. 어쩌면 지금 이 자유로운 느낌이 너무 좋았을지도 모른다.어느 정도 배가 부르자 강태무는 뒷정리를 도우려 했다.그러자 온채아가 곧바로 고개를 저었다.“오빠, 요리해 준 것만으로도 너무 고마워요. 뒷정리는 우리가 할 테니까 얼른 들어가서 쉬어요. 제가 아래까지 바래다줄게요.”“그래.”강태무는 별다른 말 없이 수긍했고 술을 마실 거라고 예상한 덕분에 차를 안 가지고 와서 대리운전 부를 일도 없었다.많이 마신 편은 아니었지만 온채아는 그래도 걸음걸이에서 살짝 취기가 느껴졌다.그녀는 최대한 균형을 잡으며 강태무를 아파트 정문까지 배웅했다.온채아가 술이 약하다는 걸 알고 있던 강태무는 내심 걱정이 밀려왔으나 고급 아파트 단지는 보안이 철저해 그나마 다행이었다.그는 느릿하게 걸음을 멈추고 곁에 선 온채아를 내려다보며 말했다.“혼자서 기다려도 되니까 먼저 올라가서 쉬어.”“음...”온채아는 못마땅하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고집스럽게 도로 쪽으로 걸어갔다.“안 돼요. 손님 대접은 끝까지 해야죠.”술기운이 오른 온채아의 얼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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