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채아는 그의 입에서 이 말이 나오는 게 전혀 놀랍지 않았다.그녀가 주율천과 결혼하려 했을 때도 그는 똑같이 막아섰으니까.하지만 그는 태어날 때부터 금수저였기에 그녀처럼 평범한 사람이 당시 주율천에게 시집가는 것이 인생 최고의 선택이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그리고 이혼 또한 그녀에게는 가벼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만약 주율천이 이혼을 제안했다면 그녀가 원치 않더라도 주율천은 천 가지 만 가지 방법과 수단을 동원했을 것이다.심지어 그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혼 확인서에 도장까지 찍어놓았을 것이다.하지만 그녀는?주 씨 가문에서 허락하지 않고 주율천이 동의하지 않는 한, 그녀는 평생 주 씨 가문에 갇혀 살아야 한다.성씨 가문에서 보냈던 시간들 속에서 온채아는 권력 앞에서 평범한 사람이 얼마나 무력한지를 가장 뼈저리게 깨달았다.구태여 설명하고 싶지 않았던 그녀는 살짝 미소 지으며 보조개를 드러냈다.“하지만 저는 그 사람을 포기할 수 없어요.”여전히 사랑에 푹 빠진 듯한 모습에 성유준은 얼굴을 순식간에 굳히며 이를 악문 채 말했다.“온채아, 내가 예전에 너 괴롭히기라도 했어?”말을 마친 그는 온채아가 대답하기도 전에 담배를 비벼 끄고 가버렸다. 뒷모습에서는 아직 풀리지 않은 분노가 느껴졌다....그를 화나게 해서 보내버리는 것... 이것이 그녀와 성유준 사이에서 가장 간단한 소통 방식이었다.강태무가 그녀를 찾아왔다.“벌써 간 줄 알았잖아.”“다들 갔어요?”“어.”강태무는 무언가 말하려다 머뭇거렸다.“주율천도 갔어.”“네.”온채아는 고개를 끄덕이고 그의 손에서 가방을 받아 들었다.“그럼 우리도 가요.”강태무는 술을 마셨기에 온채아는 그를 집까지 데려다주기로 했다.거의 도착했을 때 강태무가 갑자기 생각난 듯 말했다.“아, 맞다. 내일 한빛 그룹 프로젝트 때문에 먼저 가서 회의하고 준비 작업을 해야돼.”그 말을 듣자 온채아는 핸들을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한빛 그룹에서 오빠한테 말 안 해줬나 본데, 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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