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원은 예전부터 온채아와 강태무가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곤 했지만 결국, 온채아가 선택한 사람은 주율천이었다.물론 그녀는 그 일로 온채아를 탓할 수 없었다.사실 그녀 자신도 처음 여승운과 함께 주율천을 만났을 때, 그가 반듯하고 점잖은 남자라고 생각했으니까. 결국 사람은 겉만 보고는 알 수 없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셈이었다.식사를 마치고 일행이 식당을 나서던 중, 온채아는 멀찍이서 익숙한 실루엣을 발견했다.주율천이었다.막 모임을 마치고 나온 듯, 그는 고급 맞춤 정장을 단정하게 차려입고 있었고 수려한 이목구비에 냉정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머금은 채 그 자리에 서 있기만 해도 단번에 시선을 끌 만큼 눈에 띄었다.그리고 그 역시 곧장 온채아를 발견했다.물빛이 감도는 원피스를 입은 온채아는 맑고 단정한 얼굴에 평온하고 부드러운 표정을 띠고 있었고 비단처럼 매끄러운 검은 머릿결은 어깨 위로 자연스럽게 흘러내려 어느 때보다도 얌전하고 고운 분위기를 자아냈다.그리고 그 곁엔 강태무도 함께였다.가끔씩 음식이 모락모락 김을 피우며 지나가는 서빙 트레이들 사이로, 강태무는 거의 반사적으로 온채아를 지키듯 그의 옆에 바짝 붙어 있었고 그럴 때마다 온채아는 고개를 들어 강태무를 향해 환히 웃어 주었다.주율천은 멀리서 그 모습을 보며 두 사람의 대화는 들리지 않아도 그 분위기만으로 충분히 알 수 있었다.그들은 마치 네 가족처럼 보였다.하지만 이상한 건, 온채아는 여승운이 지도하던 수많은 학생 중 하나일 뿐인데 어쩌다 이렇게까지 그들과 가까워졌는지 그것이 주율천에겐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분명한 건 하나 있었다.온채아는 강태무 앞에서 유독 마음을 내려놓고 편안해했으며 그것은 자신과 함께 있을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주 대표님?”그와 함께 있던 이가 주율천이 한참 넋을 놓고 있는 모습을 보고 의아해하며 불렀고 그의 시선을 따라가다가 이내 놀란 눈으로 말했다.“저기 계신 분, 혹시 여 선생님 아니신가요?”하지만 주율천은 그 말에 아무런 반응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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