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듯, 자연스럽게 그녀의 양치 컵을 들어 물을 머금었다.아마도 오랜 시간 함께 자라며 서로의 생활에 익숙해진 터였을까, 두 사람이 거울 앞에 나란히 서서 양치하는 모습은 놀라울 만큼 닮아 있었다.동작 하나, 박자 하나 어긋남 없이 마치 오래도록 함께 살아온 연인처럼 익숙하게, 깊이 스며 있었다.‘우리가 정말로 오래 사귄 연인 같잖아...’그 생각이 불쑥 떠오른 순간, 온채아의 심장이 불규칙하게 요동쳤다.씻고 난 두 사람은 말없이 나란히 성유준의 집으로 향했다.온채아는 그가 깔끔을 얼마나 따지는 사람인지 알고 있었기에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다시 실내화를 갈아 신었다.하지만 뒤꿈치가 바닥에 닿기도 전에 누군가의 팔이 그녀의 허리를 와락 끌어안았고 숨을 고를 틈도 없이 거센 입맞춤이 쏟아졌다.그는 단 한 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그녀를 덮쳐왔다.그 입맞춤은 그녀에게 어떤 선택지도 남겨주지 않았다.치맛자락이 허공에 들춰질 때, 온채아는 반사적으로 몸을 움찔했지만 이상하게도 거부하지 않았다.오히려, 모든 흐름을 고요히 받아들이고 있었다.그의 큰 손이 그녀의 허리를 자연스럽게 받쳐 들었고 그녀의 다리는 본능적으로 그의 단단한 허리에 감겨들었다.성유준은 긴 다리로 성큼성큼 걸어가 그녀를 품에 안은 채 넓은 안방 침대로 향했다.얇은 끈이 어깨 위에서 흘러내려 부드러운 쇄골과 둥근 어깨가 드러나자 온채아의 얼굴이 순식간에 빨갛게 물들었다.그와 눈을 마주칠 용기가 없어 고개를 피하던 순간, 성유준의 손이 그녀의 턱을 조심스럽게 감싸 들어 올렸다.이내 다시 이어진 키스는 놀라울 만큼 뜨겁고, 숨이 막힐 만큼 격렬했다.온채아는 이 밤이 그대로 이어질 거라 생각했다.그럴 흐름이었고 그럴 분위기였으며 이미 그런 감정이 오갔으니까.하지만 가늘게 떨리는 그녀의 눈초리를 마주한 성유준은 갑자기 이불을 확 끌어 올려 그녀의 몸을 감싸더니 마치 고치처럼 그녀를 동그랗게 품 안에 안았다.그녀는 놀란 눈빛으로 그를 올려다보았고 그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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