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미진은 어처구니없다는 얼굴이었다.“얘는 참, 손님이 널 배웅해 주는 법이 어디 있어?”“괜찮아요. 사모님, 그냥 누운 대로 움직이지 마세요.”온채아는 전혀 개의치 않으며 환하게 웃었다.“잠시 후에 올라와서 침 빼 드릴게요.”검은색 승용차가 마당에서 수시로 출발하려고 준비 중이었다. 고용인이 이미 짐도 차에 실어놓은 상태였다.온채아는 하도연을 문 앞까지 배웅하며 왠지 모르게 가족이 먼 길 떠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그럼․․․ 다음에는 언제 오시겠어요?”“다음에요?”하도연은 잠시 생각하더니 대답했다.“올해는 아마 거의 안 될 것 같아요. 하지만, 채아씨가 해성에 놀러 오는 건 언제든지 환영합니다.”신분이 특수해서 그녀의 일정은 매번 상부의 허락을 받아야 했다.이번에 이렇게 길게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도 그녀가 온갖 방법을 써서 어렵사리 조율한 결과였다.온채아의 눈가에 실망이 스쳤지만, 그녀의 뒷말을 듣고는 다시 입꼬리가 올라갔다.“좋아요. 그럼, 제가 이번 일 마무리 짓고 기회 되면 해성에 찾아갈게요.”하도연은 차에 앉아 백미러로 마당에 서 있는 소녀의 모습이 차가 속력을 내면서 점점 멀어지는 것을 보며 오랜 세월 속에 희미해졌던 그 기억이 문득 밀려왔다.그때 그녀는 겨울방학을 맞아 연성에 놀러 갔다. 두 살이었던 막둥이는 그녀의 손을 잡고 마당 가득 뛰어다녔다.나중에 그녀가 개학이 되어 해성으로 돌아가던 날, 막둥이가 얼마나 서럽게 우는지, 아직 말도 제대로 못 하면서 ‘언니, 언니!’를 외치며 차를 뒤쫓아 달려왔다.부모님이 어쩔 수 없이 막둥이를 안았더니 막둥이는 가슴이 찢어질 듯 울었다. 그녀는 그 울음소리가 차가 아주 멀리까지 간 다음에도 귓가에 쟁쟁하게 들려왔다.온채아는 차가 완전히 시야에서 사라진 후에야 돌아서서 올라갔다. 마음이 왠지 모르게 텅 빈 것 같이 이상한 느낌이었다.다른 환자 가족들을 아무리 여러 번 만나도 그녀는 이런 느낌이 없었는데 아마도 하도연이 사람 됨됨이가 너무 좋아서 그런가 보다.온채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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