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에 음식이 하나둘씩 올라왔다.강미진은 해산물이 들어간 요리가 서너 가지 있는 걸 보고 본능적으로 큰딸의 의도를 알아차렸다.삶은 새우, 전복 볶음, 꽃게, 해산물 죽.온채아는 그 모든 음식을 하나하나 다 먹어갔다.강미진의 눈 속에 잠시 실망이 스쳤지만 하도연은 그 자리에서 멈추지 않았다. 그녀는 차가우면서도 차분한 목소리로 물었다.“채아 씨, 평소 환자 중에 해산물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많아요?”“많아요.”온채아는 별생각 없이 솔직하게 대답했다.“해산물 알레르기는 가장 흔한 알레르기 중 하나죠.”사실 온채아도 어릴 때 해산물 알레르기가 있었다.여승운이 그걸 불쌍히 여겨서 몇 번의 처방과 침 치료를 했고 결국 완치되었다.그 이후로 그녀는 더 이상 먹지 못하는 음식이 없었다.하도연이 더 말을 하려고 하자 강미진이 그녀의 입을 막았다.“자, 채아 씨도 얼른 먹어야지. 그래야 일찍 들어가서 쉬지.”온채아는 배불리 든든하게 먹었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강미진도 식욕이 돋아 밥 한그릇을 뚝딱 깨끗이 비웠다.온채아가 떠나자 강미진은 하도연을 바라보며 말했다.“도연아, 너도 나랑 똑같네 뭐.”그동안 강미진은 막내딸과 비슷한 나이대의 사람을 만날 때마다 그 사람에 대해 속속들이 캐묻고 싶어 했다.예전에는 하도연이 그녀를 말리곤 했었지만 이번에는 왜 그런지 하도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하도연은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그런가 봐요.”그때 부모님이 연성으로 갔을 때 함께 따라갔다면 막내를 잃어버리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늘 자책했었다.강미진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채아 씨에 대해 알아봤다며?”온채아가 서류의 진위를 확인해달라며 부탁했을 때 하희민은 하도연에게 도움을 청했었다.하도연은 손쉽게 신분을 확인했고 그 덕에 강미진은 더 이상 마음을 두지 않게 되었다.하도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네. 확인했어요.”온채아는 정말 힘든 삶을 살아온 사람이었다. 다섯 살 때 부모님을 잃고 보육원에 들어갔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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