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율천의 말투는 아주 차분하면서도 단호함이 느껴졌다.정다슬은 주율천을 높이 평가했다.‘남자답군.’만약 성유준이 집안과 인연을 끊을 수 있다면 온채아 뱃속의 아이는 친아빠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온채아는 정다슬이 머릿속에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주씨 가문 일에 얽히고 싶지 않아 참지 못하고 한마디 끼어들었다. “인연을 끊든 뭘 하든 제발 저랑은 엮지 말아 주세요.”그녀는 주율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처음부터 말했잖아요. 저를 위해 어떤 것도 해줄 필요 없다고요. 어머니께도 분명히 말씀해 주세요.”말을 마친 그녀는 쾅 소리와 함께 집 문을 닫았다.정다슬이 그제야 입을 열었다. “심서정 일만 없었더라면 좋았을 텐데.”“무슨 말이야?”온채아는 목이 말라 카운터로 걸어가 시원한 물 한 잔을 따랐다.막 물을 마시려는데 문밖에서 매우 시끄러운 소리가 나더니 곧바로 조용해졌다.정다슬도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서야 말을 이어받았다. “심서정 일만 없었다면 애도 괜찮았을 거야.”적어도 집안에 원수가 있는 성유준보다는 나았다.온채아는 컵에 담긴 물을 거의 다 마시고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너는 변호사이니 세상에 만약이란 건 결코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잖아.”시간도 되돌릴 수 없다.사람은 일이 지나간 뒤에야 비로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자발적이든, 수동적이든, 어쨌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기회는 없다.정다슬도 한숨을 쉬었다. “그냥 한 번 상상해 본 거지.”“딩동!”갑자기 초인종이 울렸다.온채아는 문을 열어보지 않아도 누군지 알았다.그녀 역시 주율천과 더 분명하게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온채아는 컵을 내려놓고 문을 열었다. 문밖에 서있는 주율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어머니는 가셨어요?”“응.”주율천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안한 듯 입을 열었다. “놀랐지? 내가 어머니께 분명히 말씀드렸어. 다시는 찾아오지 말라고.”그는 민은하가 그렇게 막무가내로 나올 줄은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온채아는 주율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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