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이제 와서 빌어? 나 임신했어!: Bab 391 - Bab 400

504 Bab

제391화

사실 그녀는 이미 만단의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심서정이든, 성씨 가문 본가든 그녀는 반복적으로 수없이 재검토했기에 문제가 생길 리 없었다.하지만 지금 이 말을 들으니, 그녀는 문득 코끝이 시큰해졌다.이런 말을 성유준은 그녀에게 무척 많이 해주었다.어렸을 때 소원희의 별장에서 지낸 1년 남짓한 시간 동안, 그녀는 이미 천성적인 자신감과 활기를 많이 잃어버렸다. 그때마다 바로 성유준이 이렇게 그녀를 격려해 주곤 했다.“채아야, 이건 오빠와 너의 집이니까 네 말대로 하는 거야. 뭐가 무서워, 하늘이 무너져도 오빠가 너를 보호하잖아. 채아는 그냥 하기만 해, 오빠가 있으니까.”그리하여 그녀는 다시 조금씩 원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하지만 왜 이렇게 된 걸까? 어쩌다 일이 지금, 이 지경이 되었을까? 우리 부모님의 죽음이 어떻게 성유준 할머니와 연관될 수 있는 걸까?’층수가 충분히 높아 설사 지금 그녀가 울어 버려도 성유준은 발견하지 못할 것이다.하지만 온채아는 여전히 단번에 커튼을 잡아당겨 그의 시선을 차단했다. 일단 이미 흐른 눈물은 그대로 놔둔 채 그녀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간신히 울음 끼를 눅잦힌 뒤 말했다.“늦어서 그만 잘 거예요.”집 밑에서 성유준이 갑자기 닫힌 커튼을 바라보며 순간적으로 멍해진 사이, 그의 말을 기다리지도 않고 그녀가 바로 전화를 끊어버리며 통화 중 신호음만 들려왔다.아직도 성이와 잡담을 나누고 있던 성일은 성유준이 온 얼굴이 불쾌해져서 걸어오는 것을 보았다.성일은 즉시 얼굴의 웃음을 거두고 차에서 내려 뒷좌석 문을 열어주었다.“대표님, 지금 오피스텔로 돌아가시겠습니까?”“응.”성유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허리를 굽혀 차에 들어가 앉았다. 그의 목소리가 매우 차가웠다.“주율천의 동향을 조사하라고 한 건 어떻게 됐어?”그 녀석이 온채아에게 대체 무슨 마음 홀리는 약을 먹였는지 모르겠다.“최근에는 별다른 이상 없습니다. 유일하게 이상한 점은 그가 계속 사람을 시켜 본가 쪽을 지켜보고 있는 겁니다.”성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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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2화

온채아는 잠시 시간을 계산한 다음 그녀를 유혹하며 말했다.“오늘 식사는 블랙펄 레스토랑의 셰프가 요리한다고 하던데 네가 분명 좋아할 거야.”그 말을 들은 정다슬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한빛 그룹이 기꺼이 거금을 들여서?”이 식사 기준이면 1인당 평균 100만 원을 웃도는 금액이었다.온채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잡곡 두유를 한 모금 마셨다.“어쨌든 한빛 그룹이 최근 2년간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한 프로젝트잖아.”그녀가 갑자기 말머리를 돌렸다.“있잖아. 장현진은 앞으로 국내에서 장기적으로 활동할 생각인 거야?”“그래.”이건 정다슬이 물은 게 아니라, 장현진이 스스로 먼저 말한 것이었다.그의 말을 들어보면 어느 정도 그 전의 인연을 다시 잇고자 하는 뉘앙스가 은근히 느껴졌다.온채아는 그녀를 바라보며 진심으로 말했다. “장현진은 확실히 괜찮아. 하지훈보다는 좀 더 믿음직스러워.”또 집안 형편도 비슷해서 계층 차이가 없기에 살림을 차리면 훨씬 마음이 편할 것이다.더 중요한 건 장현진이 정다슬에게 품은 정을 온채아는 여태 지켜봤다.“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는 거야?”정다슬이 그녀를 흘겨보며 말했다.“장현진과 이미 얘기 끝났어. 예전처럼 그냥 친구로 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거든. 하지훈에 관해서는 누구를 좋아하든지 말든지 내가 알 바 아니야. ”그녀는 누군가의 발목을 잡을 생각도 없고 그녀가 발목을 잡을까 봐 항상 사람들이 경계하는 것도 원하지 않았다.하씨 가문의 높은 문턱은 그녀가 넘보기엔 너무 높았다.온채아도 더 이상 설득하지 않았다.“너 스스로 명확하게 생각하면 돼. 어쨌든 난 항상 너를 지지할 거야.”설령 하지훈이라도 해도 그와 사실 불가능한 건 아니었다.하씨 가문 사람들과 최근 그녀가 지내보니 꽤 괜찮았다. 다만 그 제멋대로 구는 정다슬의 남동생에 대한 처리가 문제였다.아침 식사를 마친 후, 온채아는 한화 그룹의 공익 프로젝트팀원들과 짧게 영상 회의를 진행한 뒤, 옷을 갈아입고 발표회 현장으로 향할 준비를 했다.“그래도 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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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3화

이 말이 나오자, 순간 전체 현장에 적지 않은 파문을 일어났다.모두들 약속이나 하듯이 입구 쪽을 바라보는 가운데, 온채아는 한눈에 심서정을 보았다.그녀는 경비원의 저지하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억지로 들어오려 했다. 냉랭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던 온채아가 경비팀 팀장에게 눈짓을 보내서야 심서정은 겨우 들어올 수 있었다.성유준은 심서정의 기세등등한 모습을 보다가 아무런 동요도 없이 곁에 앉아 있는 여자를 힐끗 보았다.“일찌감치 준비했던 거야?”“아주 오랫동안 준비했어요.”온채아는 그에게 숨기지 않았다. 그녀는 그저 심서정이 한 걸음 한 걸음 거의 무대 앞까지 돌진해 오는 것을 바라보다가 그제야 담담하게 물었다.“말끝마다 제가 데이터를 조작하고 한빛 그룹이 허위 홍보한다고 하는데 증거는요?”“증거는 당연히 제 손에 있습니다!”심서정이 확고한 어조로 말하며 손에 든 자료를 사람들에게 건넸다.“여러분, 보세요. 이것이 바로 저 사람들이 부작용이 전혀 없다고 주장하는 항암 특효약이 임상 실험할 때 보여준 진짜 데이터입니다. 시중의 일반 항암제와 전혀 다를 바 없지만 가격은 몇 배나 뛰었습니다. 그냥 작정하고 사람 피를 빨아먹을 속셈인 거죠!”그녀가 이를 부득부득 갈며 말했다. 질투, 분노, 악의, 그리고 적개심까지 가득 담겨있는 태도였다.사람들도 데이터를 똑바로 보고 나서 깜짝 놀랐다.“어떻게 된 거야? 이 데이터는 한빛 그룹이 홍보한 것과 너무 차이 나잖아.”“한빛 그룹 같은 대기업에서 쥐꼬리만한 작은 이익을 위해 그룹 전체의 평판을 망치는 일을 하지야 않겠지?”“누가 아냐고? 정말로 귀신에게 홀렸는지․․․”이런 논란의 소리가 어느 정도는 온채아의 귀에도 들렸다.그녀 곁의 남자도 거의 고스란히 다 들었을 것이다.온채아는 오로지 심서정만 바라보며 말했다.“좋아요, 물증은 있고 증인은요?”“증인 내 놔라, 그거네요?”심서정은 더 웃음을 터뜨렸다.“이런 양심에 어긋나는 짓을 하고도 들키지 않을 거라 생각했어요? 온채아 씨 프로젝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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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4화

심서정은 단숨에 그녀가 반격할 수 없도록 패배시키려는 생각만 하고 이 문제를 깜빡했다.그녀는 손바닥을 누르며 억지로 침착하게 말했다.“영업 비밀 절도도 증거를 따져야 해요. 제가 이걸 손에 넣은 건 당신이 너무 조심하지 않았다는 설명밖에 안 돼요.”“그렇게 말하는 게 맞다고 할 수도 있어요.”온채아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안타깝게도 당신이 그렇게 애써서 훔쳐 간 게 제가 손수 연구 개발한 약물이 아니거든요. 오늘 발표회의 이 약물은 더더욱 아니고요.”심서정이 정부에서 다리를 놓아 그들의 프로젝트팀과 협력하기 시작하면서 온채아는 경계심을 품었다.그녀는 심서정이 이 기회를 쉽사리 놓치지 않을 것이란 걸 알고 있었다.그래서 온채아는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함정을 파놓고 심서정이 그 속에 떨어지길 기다렸다.“그럴 리가 없어요!”심서정은 아예 믿지 않으며 그녀가 죽기 전 최후의 발악하는 것으로 생각했다.“그럼, 제게 있는 이 쓰레기 약은 대체 누가 개발한 거예요?”강태무가 눈썹을 치켜올리며 현장 직원에게서 마이크를 받아 들고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으며 인정했다. “접니다. 심서정 씨가 말하는 그 쓰레기 약은 제가 진지하게 오랫동안 연구한 거예요.”여승운이 그가 온채아의 연구 개발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다소 발목을 잡는다고 하면서 차라리 요구를 낮춰 시중에 나와 있는 항암제들이 어떻게 개발한 건지를 제대로 장악하는 게 낫다고 말씀하기에 강태무가 연구해 낸 약이었다.그리고 온채아가 노트북에 넣어 방화와 도난 방지처럼 소인배를 방어하는 데 사용되었다.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 끌려 나와 채찍에 맞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이제 잘 됐다. 모두가 강태무가 쓰레기 약을 연구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현장에서 어떤 사람들은 심지어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고 여승운도 손을 뻗어 강태무의 어깨를 두드리며 위로했다.“비록 채아보다는 훨씬 떨어지지만, 그래도 쓰레기라고 할 정도는 아니야.”강태무는 잠시 침묵하며 말하지 않았다.심서정은 얼굴이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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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5화

심서정의 이 말은 오히려 현장에 있던 사람들 마음속에도 약간의 의혹을 불러일으켰다.이 약은 많은 제약 회사가 거금을 투자하면서도 지금까지 연구 개발하지 못한 것인데 뜻밖에도 한 소녀가 개발해 냈다.비록 비용은 많이 들었지만, 약효는 실질적으로 훌륭했다.이는 어느 제약 회사가 연구 개발하든 앞으로 수십 년간 확고한 지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온채아는 눈을 살짝 치켜뜨며 당황하지 않고 물었다.“무슨 속임수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그녀는 스스로 이 프로젝트에 대해 마음에 부끄럽지 않다고 생각했기에 두려워할 것도 없었다.온채아 곁의 남자를 바라보는 심서정의 눈빛은 질투로 끓어올랐지만, 표정은 오히려 웃으면서 말했다.“이건 온채아 씨한테 물어봐야죠! 당신과 성 대표님이 대체 무슨 관계인지 말이에요!”“뭐라고?”무대 아래에서 기자들이 작은 소리로 탄성을 질렀다.온채아와 성유준을 바라보는 시선도 어쩔 수 없이 애매모호해졌다.약물 발표회에 참석하러 왔다가 이런 대형 스캔들을 접하게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누가 모르는가. 성유준이 지난 몇 년간 줄곧 여자를 가까이하지 않았기에 연예부 기자들이 머리를 쥐어짜도 그의 스캔들을 캐내지 못했다는 것을.결국 진지한 뉴스를 다루는 그들이 캐내고 말았다.말하자면 꽤 잘 어울리는 커플이었다.이런 질문을 정면에서 대놓고 던지자, 두 사람 중 남자는 차가운 기운을 풍기며 덤덤한 표정에 깊고 날카로운 눈썹을 살짝 치켜올린 채 그저 고요히 곁의 여자를 바라보기만 했다.기자들은 그 모습에서 남자의 눈에 은은하게 서려 있는 애정과 공식적인 명분을 기다리는 듯한 분위기를 고스란히 읽어냈다.옆의 여자는 담담한 눈빛으로 전혀 동요하지 않고 입을 열었다.“저와 성 대표님은 당연히 그저 평범한 협력 관계일 뿐입니다.”“무슨 협력 관계가 침대 위까지 협력해야 하는 거죠?”심서정은 모든 것을 걸었다. 그녀는 온채아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한 마디 한 마디씩 몰아붙였다.“당신과 성 대표님의 관계에 대해 마음에 부끄럽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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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6화

온채아는 눈살을 찌푸리며 성유준을 바라보았다. 성유준은 차가운 표정으로 천천히 입을 열었다. “성씨 그룹의 결정권이 언제부터 할머니한테 있었나요?”소원희는 고개를 치켜들며 말했다. “네가 이 정도로 공과 사를 구별하지 못한다면, 성씨 그룹을 계속 너에게 맡길 수는 없어.”소원희의 등장에 심서정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온채아, 이제 네가 어떻게 난관을 빠져나갈지 두고 보자!’일이 이렇게 커진 이상, 프로젝트팀 팀원 중 누구라도 나서서 편을 든다면 온채아는 끝장날 터였다.온채아는 서늘한 미소를 지으며, 차가운 시선으로 소원희를 바라보았다. “아무런 증거도 없으시면서, 그 약이 제가 직접 개발한 것이 아니라고 확신하시는 건가요?”전윤호는 소원희가 약속한 직위에 홀려 들떠 있던 차라, 어서 말을 보태려고 안달이 났다.“온 조장님,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실력이 실제로 그 정도인지 아닌지는 뻔히 다 보이는 것 아닙니까…”장현택이 화가 나서 소리쳤다.“윤호 씨! 양심껏 말해야죠!”성유준은 단호하게 말했다. “계속 말씀하시죠.”전윤호 정도의 직급으로는 평소 성유준과 말 한마디 나눌 기회조차 없었다. 그는 지금 식은땀이 나고 있었지만, 이미 이 지경까지 온 이상 돌아갈 길은 없었다. 그는 간신히 용기를 내어 말을 이었다. “연구실에서 온 조장님 실력을 의심했던 사람들은 모두 해고당했습니다. 한재혁과 양준이 대표적인 케이스죠. 사실 처음엔 우리도 그들처럼 생각했습니다. 아직 어리고 의학을 배운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도 효과가 그렇게 좋은 약을 개발해 낼 수 없다고요!”장현택은 이를 악물었다. “‘우리’는 무슨 ‘우리’! 윤호 씨 혼자죠. 윤호 씨 빼고 모두 온 조장님을 믿고 따랐습니다.”자신이 직접 뽑은 셋 다 온채아를 배신할 사람들이었다니, 성유준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들은 하나같이 온채아를 물어뜯지 못해 안달 난 것 같았다. 다행히 온채아는 눈치가 빠른 사람이었고, 그렇지 않았다면 성유준을 의심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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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7화

이제 그녀는 더 이상 실력을 숨길 필요가 없었다. 소원희가 그녀의 성공을 두려워한다면, 그녀는 일부러 더 높이 올라가려 했다. 소원희가 숨 쉴 틈도 없도록 짓누르고 싶었다.그뿐만 아니라, 직접 살인자인 소원희에게 대가를 치르게 하고 싶었다.심서정과 소원희뿐만 아니라, 현장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어안이 벙벙했다.‘고작 스무 살이 조금 넘은 나이인데, 의학을 16년이나 배웠다니.’온채아는 이상한 시선이 느껴져 그쪽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수상한 기운의 남자와 시선이 마주쳤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낯선 사람이었다. 단상 아래의 박시훈은 자신이 얼마나 무례한지 전혀 생각하지 않은 채 웃으며 물었다.“그럼 온 조장님의 스승님은 누구시죠?”심서정도 바로 이 점을 파고들었다.“맞아, 채아 씨. 그 말 무슨 뜻이야? 아홉 살에 이미 의학 공부를 시작했다는 거예요? 거짓말하지 마세요. 집에서 의학서적 아무거나 뒤적이는 걸 의학 공부라고 하는 건 아니잖아요.”“아홉 살, 어떤 사람이 아홉 살 먹은 꼬마를 제자로 받겠어요? 그건 제자 키우는 게 아니라, 애 키우는 거나 다름없죠.”여승운은 더 이상 듣고만 있을 수 없었다.“아무것도 모르면 헛소리하지 마시죠. 저는 어린애들을 제자로 삼는 걸 좋아합니다. 마음이 순수해서, 모든 정성을 공부에 쏟을 수 있으니까. 당신들처럼 작은 이익 때문에 추태를 부리지도 않죠.”그는 말을 덧붙였다.“게다가 이건 채아가 직접 개발한 약입니다. 당신들과는 조금도 상관이 없죠!”자신이 애지중지 키운 제자가 이런 억울한 누명을 쓰는 것을 보니, 여승운은 말할수록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현장에 있던 사람 중 온채아의 이름은 들어본 적이 없을지 몰라도, 여승운을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그는 한의학계의 대가이다. 게다가 평판도 아주 좋아서, 수많은 고위층 인사들이 어떻게든 그를 찾아와 진맥과 건강 관리를 부탁할 정도였다.“여 선생님.”소원희조차 그와 말할 때는 예의를 갖춰야 했다. “제가 알기론 온채아가 대학 4년간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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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8화

게다가 몇 년 전부터 이미 약물 연구 개발을 시작해 왔다. 명안 한의원의 제품들은 현장에 있던 많은 사람이 사용해 봤고, 심지어 집에 상비해 두기도 했다.심서정과 소원희는 허를 찔려 더 안절부절못했다....그녀가 의학을 배운 지 이미 이렇게 오래되었다니, 명안 한의원의 약들이 그녀가 개발한 것이라니, 게다가 여승운의 제자라니!소원희는 눈앞이 캄캄해져 기절할 뻔했고, 성탁수가 재빨리 그녀를 부축했다. 심서정의 얼굴도 핏기 없이 하얗게 질려 있었다.‘끝났어, 모두 끝났어.’하지만 심서정은 여전히 굴복하고 싶지 않아서, 이를 악물고 온채아를 노려보며 추궁했다. “만약 채아 씨가 정말 그렇게 뛰어난 실력을 갖췄다면, 왜 일찍이 공개하지 않았어요?”“그건 할머니께 물어보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온채아는 말할 기회를 엿보고 있었고, 그녀의 말을 이어받아 소원희를 향해 입을 열었다. “할머니, 밖에서는 모두 제가 성씨 가문에 입양되어, 할머니께서 저를...”“그만해요.”곁에 있던 성유준은 차분한 목소리로 입을 열며 사회자에게 눈짓했다. 사회자는 즉시 말을 이었다.“온 조장님, 시간이 조금 더 남았으니, 이 약을 연구 개발하게 된 계기를 모두에게 소개해 주시죠.”온채아는 말을 이어갈 수 없었고, 성유준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러자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었다. 그 웃음은 비난과 조롱으로 가득했다.다행히 그녀는 그가 자신의 편에 서 줄 거라고 기대한 적이 없었다. 비록 9년 동안 자신을 돌봐주었지만, 그녀를 위해 할머니와 적대적인 입장에 설 수는 없었다. 어찌 됐든 소원희는 그의 할머니였다.그는 그녀가 이렇게 사람들 앞에서 자기 할머니의 체면을 깎아내리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소원희는 이 기회를 틈타 심서정을 데리고 얼굴을 잔뜩 찌푸린 채 자리를 떴다.그 길로 소원희와 심서정은 집으로 향했다. 집 입구에 다다르자, 그녀는 갑자기 몸을 돌려 심서정을 발로 걷어차 넘어뜨렸다. 쿵 소리와 함께 심서정은 땅바닥에 무릎을 꿇었다.심서정이 밟고 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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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9화

이 지경이 됐는데 아직도 헛소리하고 있다. 소원희가 손짓하자, 가정부는 얼음물 한 통을 그녀의 머리에 확 뒤집어씌웠다.“이제 정신이 좀 드니?”차가운 물과 함께 셀 수 없이 많은 얼음이 쏟아졌다. 심서정은 너무 차가워서 의식을 잃을 지경이었고, 한기가 뼛속까지 파고드는 듯했다. 그녀는 바닥에 엎드린 채, 몸을 통제할 수 없이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그런데도 소원희는 분이 풀리지 않았다. 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쉬며 옆에 있던 성탁수를 바라보았다.“성 집사, 지금 당장 처리해. 깔끔하게 처리하도록.”그녀는 이 멍청한 여자를 단 1분도 더 보고 싶지 않았다. 이런 지능으로 번번이 온채아와 싸우려 들다니.그 말을 들은 성탁수는 약간 주저했다. “어르신, 이건 공개적으로 주씨 가문을 무시하는 꼴이 됩니다. 오늘 발표회에서 성 대표님께서 비록 채아 씨가 어르신의 약점을 폭로하는 것을 막으셨지만, 속으로는 분명히 불쾌하셨을 겁니다. 이렇게 되면, 저희한테 불리해지는 게 아닌가요?”“뭐가 두려워? 그자가 이미 나왔어.”소원희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성탁수는 물론 소원희가 말하는 ‘그자'가 누구인지 알고 있었다. 성씨 가문 안에서도 오직 성탁수만이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성탁수도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 사람이 나왔으니, 성씨 가문의 결정권이 더 이상 성유준에게 있는 것이 아니었다.그는 잠시 망설이더니, 가정부에게 말했다.“이 사람을 지하실로 데려가.”“네.”가정부의 대답이 끝나기 무섭게, 다른 가정부가 급하게 뛰어 들어왔다. “어르신, 성 집사님, 민 여사님께서 오셨습니다.”소원희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녀가 무슨 일로 왔지?”똑똑한 사람이라면 이럴 땐 숨어지내야 하는데, 민은하는 오히려 자기 무덤을 파고 있다.“어르신!”민은하는 가정부 뒤를 따라 들어왔다. 그녀는 땅에 처참하게 널브러진 심서정을 무시한 채 급히 말했다. “부디 염려하지 마십시오. 전 그저 이 멍청한 아이에게 유언이 무엇인지 물어보러 왔어요.”오늘의 발표회는 이미 수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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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0화

주시윤이든,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이든, 심서정 같은 엄마가 필요하지 않았다. 아이가 태어나는 대로, 성씨 가문에서는 아마 그녀를 그냥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주씨 가문에서는 이런 나쁜 역할을 자처할 필요가 없어지고, 또 성씨 가문에 체면을 세워주는 셈이 된다.소원희는 방금 멀리 서 있었기에, 그들의 대화 내용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 이제야 그 의미를 짐작하고는 냉소를 지었다.“서정이 배 속에 네 아들의 애가 들어있다는 말이냐?”...민은하의 낯빛이 창백하게 변했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인정했다. “네, 아이를 낳고 나면 어르신 마음대로 하셔도 됩니다.”사실 주씨 가문은 인원이 너무 적었고, 주율천의 마음은 지금 온통 온채아에게만 쏠려 있었다.그렇지 않다면 이 아이를 꼭 낳아야 할 필요도 없었다.소원희는 뜻밖의 상황에 비웃음을 터뜨렸다. “사람은 네가 데려가도 돼. 단, 내가 미리 경고하자면 이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주씨 가문 전체의 명성에 영향을 주게 될 테니 그때 가서 날 원망하지 말거라. 아니면 너희 집안 영감님께서 분노하시어 묘지에서 뛰쳐나와 그녀를 데려가려 들지도 모른다.”한바탕 소동이 지나고, 발표회의 결과는 예상보다 훨씬 더 좋았다.핵심 연구 개발 인원이 한의학 대가의 제자라는 점, 더하여 심서정과 소원희가 망신을 당한 점, 그리고 전윤호가 기밀 누설로 경찰서에 끌려간 일 등, 이어지는 일련의 사건들로 여러 개의 핫이슈가 연속해서 터졌다.각종 관련 뉴스가 속출하여, 이 일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조차 한빛 그룹이 새로운 약품을 발표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그리고 또 하나의 스캔들도 포털 사이트에서 순위를 올리고 있었다.“재벌 2세와 천재적인 실력을 갖춘 개발자, 그 둘 사이는 과연!”많은 사람이 성유준과 온채아의 커플링에 관심이 있었지만, 아직 열기가 그리 높지 않아 주목받지 못하고 있었다.발표회가 끝나고, 모두 연회장으로 자리를 옮겨 파티에 참석했다.온채아 주위를 맴돌며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은 끊이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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