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질문을 내뱉기 전까지 온채아는 몹시 긴장했다. 심장 박동 소리가 고막을 때릴 정도로 크게 들릴 정도였다. 하지만 말이 떨어지는 순간, 온채아의 온몸에서 힘이 빠져나갔다. 결과가 좋든 나쁘든 이미 마음의 준비를 마친 그녀는 정적 속에서 서강진의 대답을 기다렸다.서강진은 찻잔 하나를 그녀 앞에 내려놓으며 입을 뗐다.“하씨 가문의 올해 자선 만찬이 이곳 경성에서 열릴 예정인데 온 선생님도 그때 참석할 시간이 되시나요?”“서 회장님, 저는...”온채아는 서강진이 화제를 돌린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문득 말을 멈추고 깨달았다.“제 친부모님이 만찬에 참석하신다는 말씀인가요?”“온 선생님, 역시 예리하군요.”서강진이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 온채아는 온몸이 홀가분해지는 기분이었다. 적어도 그들이 마약 사범은 아니라는 뜻이었으니까. 온채아는 마약 사범의 후손이 아니었다. 이제 성유준에게 짐이 될 일도 없었다. 성유준과 다시는 헤어질 일이 없으리라. 하늘이 정말 그녀의 기도를 들어주셨고 다시 한번 그녀를 보살펴 주셨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찼다.오랫동안 팽팽하게 조여있던 온채아의 신경이 마침내 느슨해졌다. 마치 인생의 모든 쓴맛이 이 순간 끝난 것만 같았다. 이제부터는 진짜 새로운 삶이었다. 온채아는 영원히 성유준과 함께할 것이고 아이를 무사히 낳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세 식구가 될 것이다.온채아는 길게 숨을 내뱉었다.“서 회장님, 부모님은 제가 살아있다는 걸 알고 계신가요?”안도감이 지나가자 이번에는 불안함이 밀려왔다. 부모님이 여전히 그녀를 딸로서 그리워하고 있을지 아니면 그녀의 갑작스러운 등장이 그들의 현재 삶을 방해하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 앞섰다. 만약 환영받지 못한다면 지금 이대로 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지금의 삶만으로도 온채아는 충분히 만족했으니까.“걱정하지 말아요.”서강진은 차를 한 모금 마셨다.“온 선생님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어요. 다만, 지금 당장 찾아가기에는 적절한 시기가 아니에요.”온채아는 서강진이 그녀가 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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