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동안 못 보다가 비행편을 바꿔 돌아온 성유준은 그리워하던 사람이 품에 안기자, 이미 이성은 달아올라 있었다.그러나 온채아의 말을 듣자, 성유준은 조금 자제했다. 입술을 놓고 고개를 기울여 온채아의 귓불을 가볍고도 강하게 물며 애무했다.“그래, 무슨 일인데? 말해봐. 듣고 있을게.”날뛰던 손은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게 성유준은 이미 온채아를 벽에 몰아세우고 있었다. 그 순간, 성유준의 다른 손은 아래로 미끄러지듯 내려갔다.온채아는 성유준이 영리하다는 건 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일에서도 성유준이 놀라울 만큼의 통찰력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은 미처 알지 못했다.성유준의 메마른 손이 닿자마자 온채아의 변화를 곧바로 알아챘다.그러나 거기에 만족하지 않는 듯 점점 더 제멋대로 굴기 시작했다.이 일에 관해서라면 성유준은 온채아의 기호와 싫어하는 것까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온채아는 간질임에 부끄럽고도 성가셔 입술을 깨물며 중얼거렸다.“넌 아들이 더 좋아 아니면 딸이 더 좋아?”온채아가 처음에 생각했던 건 애초에 이런 상황에서 그에게 털어놓는 게 아니었다.하지만 온채아는 성유준에게 빨리 말하고 싶었다.성유준이 놀라워할지, 벅차오를지 알고 싶었다.함께 자라난 그 소년이 이제 아빠가 되었다.갑작스러운 화제 전환에 성유준은 잠시 얼어붙었다.온채아가 무엇을 묻는지 깨닫는 순간, 그 아이는 성유준의 마음속에서 늘 금기처럼 존재해 왔음을 느꼈다.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뱃속에 아이가 있었지만, 그것은 성유준과 온채아의 아이가 아니었다.성유준의 손길이 잠시 멈췄다. 한 손은 온채아의 허리 옆에, 다른 손은 점점 불러오는 배 위에 얹혔다.“아들.”욕망이 아직 가시지 않아 목소리는 몹시 잠겨 있었지만 내뱉은 말은 단호했다.마치 오래전부터 굳건히 품어온 생각인 듯했다.성유준은 아들을 원했다.온채아는 순간 얼어붙듯 멍해져 무의식적으로 되물었다.“딸은 원하지 않아?”온채아는 성유준도 자신처럼 아들이든 딸이든 다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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