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이제 와서 빌어? 나 임신했어!: Bab 561 - Bab 570

642 Bab

제561화

하예원은 입술을 깨물었다. “오빠가 반대한다면 관둘게.”“내가 찬성한다고 될 일이야?” 하희민은 웃음이 터져 나왔다. 성유준 그 녀석 눈은 온채아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다른 여자와 결혼할 가능성은 눈곱만큼도 없었다.하물며 머지않아 하예원은 하씨 가문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남이 될 터였다. 성유준은 고사하고 성씨 가문의 그 까다로운 소원희조차 이 혼담을 받아들일 리 만무했다.하예원을 내보내자마자 하희민에게 하도연의 전화가 걸려 왔다. 경성으로 돌아가는 길인지 그녀의 목소리에는 미묘한 흥분이 서려 있었다. “희민아, 채아 씨 아직 집에 있니?”하희민은 영문을 몰랐지만 우선 대답했다. “아니. 30분 전에 막 갔어.”한동안 수화기 너머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하희민이 참다못해 물었다. “무슨 일 있어? 본가에 가서 뭐라도 알아낸 거야?”잠시 말을 멈췄던 그가 덧붙였다. “아, 참. 나 방금 어머니랑 채아 씨 친자 확인 검사 맡겼어. 결과는 다음 주쯤 나올 거야.”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해외로 보냈기에 시간이 조금 더 걸릴 수밖에 없었다.그제야 하도연이 반응을 보였다. 그녀는 가슴 속까지 차오른 정답을 억누르며 말했다. “그래. 잘했다.”아무리 추측해 본들 결국 추측일 뿐이다. 모든 것은 친자 확인 결과가 나와봐야 확실해질 터였다. 괜찮았다. 이미 몇 년을 찾아 헤맨 막내였다. 고작 며칠 정도 더 기다리는 것쯤은 일도 아니었다.하도연은 하희민의 질문에 답했다. “단서를 좀 찾았어. 이번에는 하예원도 절대 못 빠져나갈 거야.”아무리 하선호가 어리석다고 한들 증거가 코앞에 들이밀어지는 상황에서도 기를 쓰고 하예원을 감싸지는 못할 것이다.하희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도연의 음색에 밴 피곤함을 읽어낸 그가 걱정스레 물었다. “오늘 이혼 서류 접수는 잘 끝났고?”차창 밖으로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고속도로의 풍경을 바라보며 하도연이 나직하게 읊조렸다. “그건 중요하지 않아.”그린 빌라를 떠난 온채아는 곧장 차를 몰아 월
Baca selengkapnya

제562화

손에 쥔 옥 펜던트의 질감이나 빛깔은 어디서나 볼 법한 평범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을 살핀 성유준의 안색은 묘하게 복잡해졌고 곧 시선을 내려 그를 말똥말똥 바라보는 온채아를 쳐다보았다.온채아가 의아한 듯 물었다. “왜 그래?” 성유준은 매끄러운 옥을 만지작거리며 대답 대신 질문을 던졌다. “왜 한 번도 차고 있는 걸 못 봤지?”온채아는 입술을 달싹였다. “또 잃어버릴까 봐 아까워서 못 하겠더라고.”양부모님이 주신 것이든 친부모님의 것이든, 이것은 온채아가 가족에게 사랑받았음을 증명해 주는 유일한 물건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늘 이것을 보물처럼 아껴왔다.성유준은 온채아의 눈동자에 어린 슬픔을 읽어냈다. 심장이 무언가에 잡아당겨진 듯 아릿해진 그는 그녀의 의사도 묻지 않은 채 매듭을 풀어 양손을 그녀의 목뒤로 둘렀다. 그리고 옥 펜던트를 직접 걸어주었다.“하고 다녀. 예쁘네.”다시 빼내려는 온채아의 손길을 성유준이 제지했다. “걱정하지 마. 다시는 잃어버리지 않을 거야. 설령 잃어버린다 해도 내가 반드시 찾아다 줄게.”“정말?”“당연하지. 내가 누구야?”성유준이 눈썹 끝을 살짝 치켜올렸다. 그제야 마음이 놓인 온채아는 펜던트를 빼지 않고 웃으며 눈을 깜빡였다. “그럼 한 번만 믿어볼게.”옥 펜던트는 흔하디흔한 장신구다. 하지만 성유준은 그것을 본 뒤로 내내 생각이 많은 모습이었고 온채아가 물어도 그저 아무 일 없다는 대답뿐이었다.다음 날, 온채아는 한의원에 나가지 않는 날이라 평소보다 늦게 눈을 떴다. 곁은 이미 비어 있었다. 세수를 하고 아래층으로 내려가자 이미숙이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반겼다. “유준이가 일찍 나갔는데 잠 깨우진 않았니?”“아니요.”온채아는 쑥스러운 듯 코끝을 만졌다. “회사 갔어요?”“그럴 거야. 나한테 어디 간다는 소리를 통 안 하거든.”타박 같 말이었지만 목소리에는 애정이 듬뿍 담겨 있었다. 이미숙이 성유준의 친할머니라는 사실을 안 뒤로 온채아는 내심 성유준을 위해 기뻐하고 있었다. 진심으
Baca selengkapnya

제563화

하지훈의 엉뚱한 생각은 성유준에게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니었다. 성유준은 의미심장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말을 받아 되물었다. “그럼 내가 온채아랑 결혼하는 건 어때?”“말이라고 해?” 성유준이 정말로 하예원과 정략결혼을 하려는 게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한 하지훈은 만두를 먹으며 그를 슥 훑어보았다. “채아를 네 손으로 직접 키웠는데, 누가 감히 너한테 채아가 아깝다고 하겠냐?”두 사람이 정말로 관계를 공식화하는 날이 오면 세상 사람들은 오히려 온채아가 성유준에게 부족하다는 소리를 더 많이 할 터였다. 세상 사람들은 가문 배경밖에 보지 못하니까. 성유준이 외롭고 의지할 곳 없던 그 모든 순간 어린 온채아가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그의 곁을 지켰다는 사실은 아무도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그 말에 성유준은 즐거운 듯 눈썹을 치켜세웠다. “정말?”“혹시 누가 그런 소리라도 해?”하지훈은 친구를 위해 금방이라도 나설 기세로 미간을 찌푸렸다.“아직 그런 소리 하는 사람은 없어.”“됐어. 그럼.”하지훈은 성유준과 온채아가 여기까지 오기까지 쉽지 않았음을 잘 알고 있었다. 직접 빚은 만두를 삶아준 성의를 봐서라도 하지훈은 가슴을 팡팡 쳤다. “내가 있는 한 앞으로도 그런 소리 나올 일 없을 테니까 넌 안심하고 도둑놈 소리 들으면서 어린 신부나 잘 챙겨.”성유준을 대신해 상대방을 따끔하게 혼내줄 용의도 있었다. 연인 사이 일엔 함부로 끼어드는 게 아니라는 도리도 모른단 말인가?성유준은 흡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그렇게 말해주니 마음이 놓이네.”그러고는 화제를 돌려 본론으로 돌아왔다. “옥 펜던트가 정확히 어떻게 생겼는지 아직 말 안 했어.”뜨끈한 만두 한 그릇이 들어가자 하지훈의 경계심은 완전히 사라졌다. 그는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예전에 한 번 보여줬던 것 같은데.”성유준도 어렴풋이 기억이 났다. “응. 그래서 다시 보고 싶어서.”“자.”하지훈이 찾은 것은 하아린의 두 번째 생일잔치 때 사진이었다. 당
Baca selengkapnya

제564화

과연 그럴까.온채아는 단 한 번도 그런 문제를 고민해 본 적이 없었다. 아마도 지난 세월의 경험들이 그녀를 비관주의자로 만든 탓이리라.친부모님이 마약 범죄자가 아니라는 것만으로도 온채아에겐 이미 충분한 기적이었다. 그보다 더 좋은 결과는 차마 꿈조차 꾸지 못했다. 가족들이 자신을 온전히 받아주지 않을 가능성까지도 그녀는 이미 각오하고 있었다.온채아는 눈을 내리깔고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저었다. “슬프지 않을 것 같아.”“안 그랬으면 오빠를 만나지 못했을 거잖아.”지난 세월의 모진 풍파가 없었다면 성유준과 한 지붕 아래에서 아침저녁으로 함께했던 그 9년의 세월도 없었을 것이다. 성유준은 지난 시간 동안 늘 그녀의 곁을 지켜준 사람이었다. 자신을 지키는 법을, 더 강해지는 법을 직접 가르쳐준 것도 그였다.성유준은 멈칫했다. 가슴 속의 아릿한 통증이 점점 더 강해졌다. 그는 온채아의 볼을 살짝 꼬집으며 말했다. “그건 모르는 일이지.”만약 그랬다면 두 사람은 전혀 다른 상황과 신분으로 만났을 것이다. 온채아는 장례식장에 무릎을 꿇고 앉아 성유준에게 사탕을 까주던 가련한 꼬마가 아니라 하지훈 옆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하씨 가문의 귀한 막내딸 하아린이었을 테니까.성유준의 말에 온채아가 의아해했다. “왜 그렇게 말해?”운명의 장난처럼 양부모에게 입양되지 않았다면 소원희를 따라 성씨 가문에 들어갈 일도 없었을 것이다. 성유준을 알게 될 일은 더더욱 없었을 테고.성유준이 망설이던 그때, 차에서 내린 성일이 성큼성큼 다가와 귓속말로 낮게 보고했다.“아가씨가 어젯밤 그린 빌라를 떠난 직후 하 씨네 둘째 도련님 밑에 있는 애들이 독일로 날아갔습니다. 지금은 생물 연구소에 가 있고요.”“사람을 시켜 알아보니 물건을 하나 보냈다는데, 뭔지는 상대 쪽에서 입을 굳게 다물고 있습니다.”“하씨 가문에서 이미 소식을 막았지만 경성에서 출발한 덕분에 추적이 가능했습니다. 연구소 소장이 평소 아가씨와 인맥을 쌓고 싶어 했던 터라 제게 살짝 정보를 흘려주더군요
Baca selengkapnya

제565화

그 말에 성유준의 안색이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가자. 우선 병원부터.”상황이 급박함을 눈치챈 성이가 먼저 차를 대기시켰다. 차에 올라탄 성유준은 온채아의 안전벨트를 매주려 손을 뻗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냉정을 되찾은 듯 스스로 벨트를 맨 상태였다.성유준은 온채아가 감정을 추스르는 속도에 내심 놀랐다. 그러자 온채아가 멍한 눈으로 입을 뗐다. “지난 세월 동안 내가 가장 무서워했던 게 뭔지 알아?”성유준은 떨고 있는 온채아의 손을 꽉 맞잡으며 낮게 물었다. “뭐가 무서웠는데?”“스승님과 사모님께 무슨 일이 생기는 거.”온채아의 말투는 평온했으나 손가락은 더욱 격하게 떨리고 있었다. 공포에 질려 있었지만 지난 세월 모든 일을 스스로 짊어지는 데 익숙해진 탓에 무의식적으로 의연한 척 연기하고 있는 것이었다. 다른 일이라면 완벽하게 감정을 숨길 수 있었겠지만 여승운과 손정원에 관한 일만큼은 그럴 수 없었다.오랜 시간 동안 여승운보다도 같은 여자인 손정원이 온채아를 더 세심하게 챙겨주었다. 두 분은 온채아를 친딸처럼 여겼고 그녀의 마음속에서도 두 분은 부모님이나 다름없었다. 강태무의 의술은 결코 나쁘지 않았다. 웬만한 의사들보다 훨씬 뛰어난 실력을 갖춘 그가 당황해서 병원으로 응급 이송을 결정했다면 온채아는 직감적으로 상황이 예사롭지 않음을 느꼈다.성유준은 그녀의 손바닥을 더 힘주어 감쌌다.“병원에 가서 직접 확인해 보기 전까진 아무것도 판단하지 마. 어쩌면 그냥 가벼운 해프닝일 수도 있어.”온채아는 소리 없이 숨을 들이켰다. “응.”성유준의 말이 맞았다. 자신의 의술을 믿어야 했다. 설령 온채아가 부족하더라도 스승님인 여승운이 계시니까. 하지만 여승운은 어제 오후 학술 세미나 참석차 영국으로 떠났고 강태무가 이미 연락은 취했으나 가장 빨라도 내일이나 되어야 경성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여승운이 오기 전까지 온채아가 손정원을 지켜내야 했다.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온채아와 성유준은 곧장 응급실로 향했다. 입구에서 기다리던 강태무가 그들을 발견하
Baca selengkapnya

제566화

손정원이 VIP 병실로 옮겨지는 사이 온채아는 성유준에게 붙잡혀 억지로 옆 의자에 앉았다.“아무리 급해도 네 몸은 챙겨야지.”온채아는 저항하지 않았다. 손정원의 맥을 짚어본 순간 아무리 서두르더라도 소용없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었다.연구소 쪽에서 성분 분석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결과가 나와야 최단 시간 내에 해독제를 개발할 수 있을 테니.다만 손정원이 어쩌다 중독되었는지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마침 그때 성일의 전화가 걸려 왔다.성유준에게 걸려 온 전화였지만 성유준은 온채아의 초조한 마음을 알아차리고 바로 핸드폰을 건넸다.“아가씨, 경찰은 아직 집 안에서 독극물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감시 카메라를 확인한 결과...”성일이 잠시 주저하자 온채아는 참지 못하고 재촉했다.“뭐가 있었나요?”“주율천이 오늘 사모님 집에 다녀간 걸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떠난 후 사모님께서 무슨 일인지 급히 외출했다가 돌아왔습니다. 돌아온 지 얼마 안 되어 찾아왔던 강 대표님께서 쓰러져 있는 걸 발견했죠.”온채아의 얼굴이 굳어졌다.“그 말은 사모님이 중독된 게... 주율천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는 뜻인가요?”그 생각을 하자 온몸이 오싹해졌다.하지만 그럴 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주율천은 그럴 사람이 아니었다.성일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럴 가능성도 있습니다. 경찰도 계속 수사 중이고 사모님께서 밖에 나갔을 때 누구와 접촉했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손정원이 쓰러지기 전 접촉한 사람들은 모두 용의자가 될 수 있었다.온채아는 잠시 생각하다 물었다.“주율천이 떠난 후 사모님께서 외출했다가 다시 집에 돌아오기까지 얼마나 걸렸나요?”“한 시간 정도요.”온채아는 이유 모를 안도감을 느끼며 단호하게 말했다. “그럼 일단 그 사람은 배제할 수 있겠네요.”이 독은 독성이 매우 강력해서 이론적으로 발현 속도가 매우 빨라 한 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성일은 습관적으로 그녀의 말을 믿고 이유도 묻지 않은 채 답했다.“그럼
Baca selengkapnya

제567화

순간 이미숙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온채아의 손을 꼭 붙잡고 있다가 너무 세게 잡아서 아프게 할까 봐 걱정되어 허벅지를 치며 말했다.“좋네, 좋아...”이미숙은 몇 번이나 좋다는 말을 되뇌다가 온채아를 나무랐다.“얘도 참, 이렇게 큰 일을 왜 여태 숨겼어!”그래도 사랑에 눈이 먼 손자가 온채아 일이라면 뭐든 다 받아들여서 다행이었다.온채아는 코를 긁적이며 그동안의 걱정을 모두 이미숙에게 솔직히 털어놓았다.한 가족이 될 텐데 이젠 어떤 마음의 벽도 남기고 싶지 않았다.이미숙은 온채아가 신분 때문에 성유준의 발목을 잡을까 봐 걱정했다는 걸 듣고는 안타까울 뿐이었다.“바보 같긴, 발목을 잡을까봐 걱정하기 전에 네가 짐이 되는 것과 너를 잃는 것 중에 뭐가 유준이한테 더 큰 일인지 생각했어야지.”그 많은 풍파를 겪은 후 이미숙은 이런 일들을 꿰뚫어 보게 되었다.돈이나 권력이 비록 유용하긴 해도 손자의 마음보다 우선이진 않았다.온채아가 성유준 곁에 없던 그 세월 동안 이미숙은 그가 얼마나 외로워하는지 두 눈으로 지켜보았다.만약 성유준이 신분 때문에 온채아와 만나는 걸 꺼렸으면 오히려 이미숙이 나서서 한바탕 혼냈을 것이다.그 말을 듣고 온채아는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비슷한 말을 성유준이 이미 해준 적이 있었지만 이미숙에게서 다시 듣게 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이미숙이 너그럽고 이해심이 깊다는 건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온채아는 눈을 깜빡이며 눈가에 맺힌 눈물을 삼키고는 이미숙을 바라보았다.“할머니, 고마워요.”“뭐가 고마워?”이미숙이 그녀에게 음식을 떠주며 다정하게 말했다.“너 혼자 10개월 동안 애를 품는데 유준이는 아무것도 해줄 수 없잖아. 그것만으로 나와 그 녀석은 평생 갚아도 모자라.”온채아의 눈시울이 더욱 뜨거워지던 중 이미숙이 불현듯 언성을 높였다.“그러니까 이 녀석은 아직 자기가 아빠가 됐다는 걸 모르는 거야?”이 말을 듣자 온채아의 눈가에 맺힌 눈물이 조금은 마르며 어색하게 시선을 떨구었다.“말은 했
Baca selengkapnya

제568화

온채아는 온전히 손정원의 몸 상태에만 신경 쓰고 있어 별다른 이상함을 눈치채지 못한 채 입술을 살짝 깨물며 대답했다.“별로 안 좋아요.”주율천은 꽤 놀란 듯했다.“너와 선생님도 방법이 없단 말이야?”옆에서 성유준은 느긋하게 업무를 처리하며 가끔 그들 쪽을 슬쩍 훑어보곤 했다.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온채아는 주율천이 그렇게 물을 거라 예상했기에 솔직히 말했다.“독 성분이 너무 복잡해서 당장은 방법이 없어요. 하지만 선생님이 돌아오시면 방법이 생길지도 몰라요.”비록 그녀는 연구소에서 성분 분석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해독제를 만들 방법이 거의 없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때때로 여승운이 경성에 빨리 돌아오길 바라고 있었다.그 말을 듣고 주율천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 스치더니 걱정스럽게 온채아를 바라보았다.“그럼 선생님 돌아오시고 나면 같이 상황 지켜보자. 몸조심하고 너무 무리하지 마. 아직 임신 중이잖아.”성유준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지만 여전히 아무 말 없이 펜촉이 서류에 닿는 힘만 점점 더 강해졌다.온채아가 말을 꺼내려던 찰나, 성유준이 서명을 마친 서류를 덮으며 입꼬리를 피식 올리면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주 대표, 걱정하지 마. 내가 있는데 구아 힘들게 하진 않지.”성유준이 다른 사람 앞에서 그녀의 애칭을 부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속 좁게 굴면서 어릴 때부터 남에게 온채아의 애칭을 알리려 하지 않았고 심지어 친구들 앞에서도 절대 언급하지 않았다.그런데 지금 주율천 앞에서 내뱉은 그 단순한 애칭 하나로 상대의 가슴을 난도질하고 있었다.주율천이 온채아의 또 다른 이름을 알았다면 그렇게 오랫동안 심서정을 오해하지는 않았을 것이다.제대로 아픈 곳을 찔렸지만 주율천은 손가락을 말아쥐며 애써 체면을 유지한 채 성유준의 말을 못 알아들은 척 웃으며 말했다.“그쪽이 채아와 아이를 돌봐주니 마음이 놓이네.”특히 알게 모르게 ‘아이’라는 단어를 강조했다.예전 같으면 성유준은 분노했을 테지만 지금은 받아들였다.자신이 온채
Baca selengkapnya

제569화

간혹 오가는 의료진들은 그들 사이의 긴장감을 감지했지만 아무도 감히 묻지 못하고 조심스럽게 피했다.주율천은 손목시계 밴드를 정리하며 남은 온기마저 거두고 차가운 표정에 비웃음을 머금었다.“모른다고 말했는데. 성 대표, 오래 알고 지낸 사이니까 충고 하나만 할게.”주율천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더니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성유준의 날카로운 시선을 마주한 채 웃으며 말했다.“끝까지 해보기 전엔 누가 이길지 몰라.”그는 가까이 다가가 한 글자 한 글자 도발하듯 말했다.“전처든 아이든 내가... 전부 가질 거야.”퍽!말이 끝나기도 무섭게 강력한 주먹이 주율천의 광대뼈를 정통으로 강타했다.몸을 바로 세우고 반격하려던 순간 성유준은 그의 움직임을 예상한 듯 곧바로 역공을 가해 그를 쾅 벽에 내팽개쳤다. 그러고는 팔로 그를 단단히 제압했다.주율천은 싸움 실력에선 성유준과 비교했을 때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성유준은 눈앞에 있는, 함께 자란 형제나 다름없는 그를 바라보며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예전엔 왜 몰랐을까, 네가 이렇게 더러운 수작 부리는 소인배인 줄.”“맞아.”주율천은 더 이상 저항하지 않고 벽에 기댄 채 자조적으로 말했다.“난 소인배야. 그러는 넌? 내가 아직 온채아와 이혼하지 않았다는 걸 알면서도 일부러 그 여자 집 맞은편으로 이사 온 건 대체 무슨 속셈이야?”그때 성유준을 믿고 온채아를 잘 돌봐 달라고 부탁했던 게 잘못이었다.호랑이 입에 알아서 먹이를 던져준 꼴이 되었다.“율천 오빠.”복도 반대편에서 갑자기 차분하고 온화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온채아는 부드러운 울 소재의 스웨터를 입고 서서 가볍지만 단호한 어투로 말했다.“이번 일에 대해 책임을 묻는다면 그 상대가 오빠거나 나일 수는 있겠지만 저 사람은 아니에요. 처음부터 뭘 원하고 결혼한 건지 잘 알잖아요. 단지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겨 뜻대로 되지 않았을 뿐이지.”온채아는 부드러운 말투로 가차 없이 사건의 진상을 벗겨냈다.“물론 나도 무고하지 않아요. 난 내가 원하는 것을 얻었
Baca selengkapnya

제570화

전화 너머 하예원은 여유롭게 발코니로 걸어가 방음문을 닫고 아래층에 아무도 없는 뒷마당을 바라보며 웃었다.“두려워요. 하지만 그쪽이 그럴 리가 없잖아요.”애타는 쪽이 제일 불쌍했다.이미 주율천의 눈앞에 기회를 보여줬으니 주율천이 거절할 리 없다고 믿었다.주율천은 차에 시동을 걸며 눈썹을 찌푸렸다.“다시 묻죠. 지금 어디 있어요?”그의 성격은 소문만큼 좋지 않았고 빙빙 돌리며 말장난할 마음도 없었다.하예원은 오히려 여유롭게 한 손으로 발코니 난간에 기댄 채 천천히 말했다.“내가 어디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건 해독제를 이미 주씨 가문 본가에 보냈다는 거죠.”“본가?”주율천이 잠시 놀란 사이 하예원이 웃으며 말했다.“네, 주씨 가문 본가요. 주 대표님, 친절하게 알려드리는 건데 이건 당신이 옛사랑을 되찾을 마지막 기회예요.”정교한 매니큐어를 한 손가락으로 난간을 톡톡 두드리며 하예원은 가볍게 말했다.“기회는 한번 놓치면 다시 오지 않아요.”말을 마치자마자 그녀는 주율천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고 전화를 끊으려 했다.주율천은 그 말에 대꾸하지 않고 단호하게 물었다.“이렇게까지 해서 그쪽이 얻는 게 뭐죠?”‘얻는 거라...’하예원의 눈빛에 날카로운 빛이 스쳤다.얻는 게 한둘이 아니었지만 주율천에게 말해줄 리 없었다.하지만 그녀는 매우 통쾌하게 대답했다.“그쪽이 온채아와 다시 만난다면 성유준 옆자리는 빌 테니까요.”주율천은 예전부터 하예원이 성유준에게 품은 마음을 조금은 알고 있었다.그는 입꼬리를 비스듬히 올리며 말했다. “예전부터 몇 년이나 비어 있었는데도 그 자리를 차지할 만한 능력은 없는 것 같던데요.”명백한 조롱이었다.하예원의 금기를 건드린 탓에 화가 치밀어 오른 그녀가 말을 꺼내려던 찰나 전화가 단번에 끊겼다.하예원은 발코니 난간에 얹은 손가락을 꽉 움켜쥐었다. 두둑.소리와 함께 네일이 부러지고 손끝으로 빠르게 피가 스며 나왔다.그래도 알아차리지 못한 듯 눈빛에는 광기 어린 질투와 증오만이 끓어
Baca selengkapnya
Sebelumnya
1
...
5556575859
...
65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