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이미숙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온채아의 손을 꼭 붙잡고 있다가 너무 세게 잡아서 아프게 할까 봐 걱정되어 허벅지를 치며 말했다.“좋네, 좋아...”이미숙은 몇 번이나 좋다는 말을 되뇌다가 온채아를 나무랐다.“얘도 참, 이렇게 큰 일을 왜 여태 숨겼어!”그래도 사랑에 눈이 먼 손자가 온채아 일이라면 뭐든 다 받아들여서 다행이었다.온채아는 코를 긁적이며 그동안의 걱정을 모두 이미숙에게 솔직히 털어놓았다.한 가족이 될 텐데 이젠 어떤 마음의 벽도 남기고 싶지 않았다.이미숙은 온채아가 신분 때문에 성유준의 발목을 잡을까 봐 걱정했다는 걸 듣고는 안타까울 뿐이었다.“바보 같긴, 발목을 잡을까봐 걱정하기 전에 네가 짐이 되는 것과 너를 잃는 것 중에 뭐가 유준이한테 더 큰 일인지 생각했어야지.”그 많은 풍파를 겪은 후 이미숙은 이런 일들을 꿰뚫어 보게 되었다.돈이나 권력이 비록 유용하긴 해도 손자의 마음보다 우선이진 않았다.온채아가 성유준 곁에 없던 그 세월 동안 이미숙은 그가 얼마나 외로워하는지 두 눈으로 지켜보았다.만약 성유준이 신분 때문에 온채아와 만나는 걸 꺼렸으면 오히려 이미숙이 나서서 한바탕 혼냈을 것이다.그 말을 듣고 온채아는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비슷한 말을 성유준이 이미 해준 적이 있었지만 이미숙에게서 다시 듣게 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이미숙이 너그럽고 이해심이 깊다는 건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온채아는 눈을 깜빡이며 눈가에 맺힌 눈물을 삼키고는 이미숙을 바라보았다.“할머니, 고마워요.”“뭐가 고마워?”이미숙이 그녀에게 음식을 떠주며 다정하게 말했다.“너 혼자 10개월 동안 애를 품는데 유준이는 아무것도 해줄 수 없잖아. 그것만으로 나와 그 녀석은 평생 갚아도 모자라.”온채아의 눈시울이 더욱 뜨거워지던 중 이미숙이 불현듯 언성을 높였다.“그러니까 이 녀석은 아직 자기가 아빠가 됐다는 걸 모르는 거야?”이 말을 듣자 온채아의 눈가에 맺힌 눈물이 조금은 마르며 어색하게 시선을 떨구었다.“말은 했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