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면 할수록 하지훈은 가만히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2층에 있는 두 사람은 형이 알아서 해.”그는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급히 발걸음을 옮겼다.잠기운은커녕 정신이 번쩍 들었다.머릿속에는 오직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 온채아가 그의 친동생이라는 사실!어릴 적엔 그저 착하고 말 잘 듣던, 나중에는 눈치 보며 조심스러워하던 그 아이가 그의 진짜 동생이었다.하지훈은 성씨 가문의 그 노망난 할멈이 어린 온채아를 어떻게 학대했는지 알고 있었다.온채아는 영리했다. 늘 고분고분하게 굴며 기분 좋은 말을 할 줄 알았고 소원희를 속이는 데도 능숙했다. 하지만 그런 온채아라도 지난 세월은 그야말로 가시밭길이었을 터였다.하씨 가문에서 귀한 공주님 대접을 받으며 애지중지 자랐어야 할 아이가, 어쩌다 그토록 고통스러운 세월을 보냈단 말인가.성유준의 곁에 있었던 9년을 제외하더라도 10여 년의 세월, 3,000일이 넘는 밤낮이었다.사람에게 10년이라는 세월이 몇 번이나 있겠는가?이 생각이 뇌리를 스치는 순간, 차 문을 열려던 하지훈의 손이 멈췄다. 금테 안경 너머의 눈빛이 순식간에 어둡게 가라앉았다.그는 고개를 돌려 다시 집 안으로 들어갔고 발걸음은 곧장 계단으로 향했다.이를 본 하도연이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하지훈을 불러 세웠다.“뭐 하려는 거야? 죽이기라도 하려고?”하지훈은 못 들은 척 멈추지 않고 계단을 올랐다.“그 다음은?”하도연은 그의 뒷모습을 노려보며 말했다.“하예원은 언젠가 그 멍청함과 사악함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 하지만 대가를 네가 결정해서는 안 돼. 할아버지의 스타일 알잖아. 평생을 청렴하고 엄격하게 사신 분이야. 너를 위해 예외를 두지는 않으실 거다.”“지훈아, 그럼 네 인생은 끝나는 거야. 오랫동안 널 기다려온 정다슬도 책임져야 하지 않겠어?”하지훈의 발걸음이 마침내 멈췄다. 그는 홱 고개를 돌렸다.“내 인생은 언제나 순탄했어. 그럼 우리 막둥이는? 하예원이 대가를 치를 거라고? 하지만 지난 세월 동안 우리 하씨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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