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동료들의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하지만 심하온은 잠시 멍해졌을 뿐, 이내 원래대로 돌아왔다.그녀는 즉시 밖으로 나가지도, 얼굴에 당황한 기색을 보이지도 않았다. 그저 조용히 과일 주스를 한 잔 더 따르고는 탕비실에서 나왔다.비서실 직원들은 일제히 그녀를 쳐다보다가 재빨리 시선을 돌렸다. 다들 얼굴에 궁금증과 오지랖이 담겨 있었다.아까 탕비실에는 심하온과 강다인, 단 두 사람만 있었다.강다인이 갑자기 비명을 지르고 커피로 뒤덮인 얼굴로 안에서 뛰쳐나왔다...이 광경은 모두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강다인이 방금 심 비서가 오랫동안 담당했던 프로젝트를 빼앗았으니, 심 비서가 화가 나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회사에서 공개적으로 그녀에게 커피를 뿌리는 것은 좀...심하온은 강다인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그렇다면 지금쯤 대표실에서 강선우에게 고자질하고 있을 게 뻔하다.생각을 마친 그때, 사무실 문이 열리고 분노에 찬 강선우가 안에서 걸어 나왔다.심하온을 보자 그의 분노는 더욱 커졌다. 그는 차갑게 쏘아붙였다.“사무실로 따라와.”“그럴 필요는 없을 텐데요.”심하온은 몇 걸음 앞으로 나아가 그 자리에 멈춰 섰다.“할 얘기 있으면 여기서 해요. 다들 있는 자리에서.”“심 비서!”강선우가 이를 박박 갈았다.‘심하온 너 진짜! 어떻게 다인이한테 커피를 뿌려?’그녀의 체면을 생각해서 사무실로 불렀는데 되레 거절한다고?이때 강다인도 안에서 나왔다. 물티슈로 얼굴을 닦으며 억울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오빠... 대표님, 화내지 마세요. 심 비서님도 일부러 그런 건 아닐 거예요. 비록 커피가 뜨거웠지만 저 이렇게 멀쩡하잖아요. 전 정말 괜찮으니 그냥 넘어가요.”“그렇게 뜨거운 커피를 감히 네 얼굴에 뿌려?”강선우가 목소리를 한껏 내리깔며 안쓰러운 눈길로 강다인을 쳐다봤다.이에 강다인은 고개를 숙이고 몰래 입꼬리를 씩 올렸다.그녀는 심하온과 꽤 오랫동안 대치해서 커피 온도가 충분히 내려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감히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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