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강다인이 전과 기록이라도 남으면 소문이 퍼졌을 때 타격을 입을 테고 사람들은 강씨 가문을 비웃을 것이다.“하온아, 우리 한 가족이잖아. 서로 좋게좋게 대화로 풀면 되지. 지금 바로 다인이더러 사과하라고 할게...”“누가 당신들이랑 한 가족이에요?”심하온이 그녀를 흘끗 보며 차갑게 말했다.“하온아...”“심하온!”강선우가 분노하며 그녀를 노려보았다.“꼭 이렇게까지 해야겠어?”그는 깊은숨을 들이쉬었다.“내 인내심도 한계가 있어.”심하온은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녀가 말하려고 할 때, 김호철이 대신 나섰다.“이봐, 젊은이, 지금 장난하는 거야? 당신 가족들이 일부러 우리 하온이를 밀쳐서 뇌진탕까지 걸리게 해놓고 이제 와서 뭐? 인내심에 한계가 있어? 네가 뭘 참았다고 한계는 한계야?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오히려 그쪽들이야말로 피해자인 줄 알겠어! 말해두지만 이 일은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을 거야!”“아저씨, 쟤랑 말싸움할 필요 없어요.”심하온의 얼굴에 피곤함이 역력했다.“너무 피곤하네요. 좀 자야겠어요.”“그래.”김호철이 재빨리 고개를 끄덕이고는 강선우를 노려보았다.“못 들었어? 당장 여기서 나가!”강선우는 심하온을 뚫어지라 노려보았다. 하지만 이때, 정윤재가 옆으로 두 걸음 옮기며 커다란 그림자로 시선을 완전히 차단했다.“나가라고.”더할 나위 없이 단호한 말투에 짙은 압박감이 실려 있었다.강선우는 주먹을 꽉 쥐었다.그는 정윤재와 눈을 마주쳤지만 말은 심하온에게 향했다.“하온아, 나 지금 진짜 화났어. 너 꼭 후회하게 될 거야!”그렇게 말하고 몸을 돌려 성큼성큼 밖으로 나갔다.그가 나가자 고현주도 더 이상 머물 수 없어서 따라나섰다.그들이 떠난 후, 심하온은 병실 안의 공기마저 훨씬 상쾌해진 것 같았다.“정 대표님, 아저씨, 이 늦은 시간에 불러내서 죄송해요.”“얘는 뭘 새삼스럽게.”김호철이 자애롭게 웃으며 말했다.“정 대표도 이제 내 사람이니 너무 부담 갖지 마.”그는 무려 심하온의 미래 남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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