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은 사실 굉장히 단순해. 네가 조금만 잘해주면, 금방 감동한다니까.”“근데 넌 벙어리처럼 구는 데다, 행동도 안 하고. 그럼 그냥 네 와이프한테 뭐라도 사줘. 이건 할 줄 알지?”민석은 손가락을 튕기며 말을 이었다.“그리고 제일 중요한 게 있어. 바로 네 와이프에 대한 ‘편애’. 이건 알아먹겠지?”은혁이 물었다.“무슨 뜻인데?”말 그대로의 의미는 알겠지만, 여자를 두고 쓰는 ‘편애’라는 개념은 은혁에게 전혀 와닿지 않았다.“네가 서하 씨를 좋아하잖아? 그러면 서하 씨가 맞든 틀리든, 밖에서는 무조건 서하 씨 편을 들어.”“서하 씨를 지지하고, 응원하고, 힘이 돼줘야 해. 서하 씨가 무슨 실수를 해도, 넌 흔들리지 말고 서하 씨 편을 들어. 왜냐하면, 서하 씨는 네 와이프니까.”은혁은 이번엔 더 오래 말이 없었다.‘편애...?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지.’‘아니, 해본 적이 없는 정도가 아니지. 그동안 난...’민석은 그제야 깨달았다. 자신은 열여덟부터 여자를 만났고, 여태 지나간 여자만 해도 손가락으로 셀 수 없을 만큼 많았다.그 와중에도 은혁은 맨날 자기 옆에 붙어 있었는데... 정말로 단 하나도 배워간 게 없었다.‘사람들이 말하는 그 가까이하면 닮는다는 말, 완전히 틀린 말이네.’‘내 꼴을 조금이라도 배웠으면, 지금 은혁의 결혼생활이 이렇게 박살 날 일도 없었을 텐데...’민석은 속으로 속이 터졌다.차라리 자기가 써온 연애 기술을 한 번에 은혁 머릿속에 욱여넣고 싶었다.하지만 분명한 건, 은혁은 절대 좋은 학생 타입이 아니라는 것.민석은 난생 처음 은혁에게서 우월감을 느꼈다.어렸을 때부터 뭐든 은혁에게 밀리던 그가, 단 하나.여자 마음 얻는 법에서만큼은 처음으로 은혁보다 소질이 있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물론, 별 자랑도 아니었다.은혁은 결국 꽤 많은 물건을 샀고, ‘구름바다’ 아파트 단지의 신혼집 주소를 남겨 매장 측에 최대한 빨리 배송해달라고 부탁했다.민석은 마지막까지 이것저것 조언을 더 해준 뒤, 은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