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후가 ‘가끔 올린다’고는 했지만, 오늘은 누가 봐도 일부러였다.천후와 은혁은 물과 기름처럼 지내면서도, 아이러니하게 서로 SNS 친구로 등록돼 있다는 사실 역시...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었다.그렇다. 방금 그 SNS 글, 천후는 딱 한 사람만 보라고 올린 것이었다.그리고 은혁은 그걸 거의 실시간으로 알아차렸다.사진은 그저 평범한 음식들이었지만, 문제는 글이었다.[친구 퇴원, 같이 축하.]오늘 퇴원한 사람이 누군데?바로 서하였다.은혁은 어떻게 서하에게 연락해야 할지, 어떻게 다시 말을 걸어야 할지 고민하던 순간이었다.그때 핸드폰 화면에 천후가 올린 SNS가 떠올랐다.적이라고 할 만큼 사이가 나쁜 둘이지만, 이상하게 서로의 속내만큼은 너무 잘 파악한다.천후가 지금 뭘 자랑하고 싶은지, 은혁은 단번에 감 잡았다.만약 예전 같았으면, 은혁은 벌써 자존심이 폭발해서 그대로 식당에 들이닥쳤을 것이다.그리고 강제로 서하를 끌고 갔겠지.하지만 지금의 은혁은 그럴 수 없다.정확히 말하면, ‘감히 그러지 못한다’에 더 가까웠다.어느 한순간, 어떤 일이 은혁의 머릿속에 박혀버린 것이다.그 이후로 은혁은 매번 생각이 멈추고, 다시 깨어날 때마다 똑같은 사실을 깨닫는다.‘전처럼 하면... 서하를 영영 잃게 된다.’사랑하는 것도, 사랑받는 것도 능력이라는 말이 있다.평생을 살아도 누군가는 그 능력을 배우지 못한다.어떤 이는 큰 상처를 겪고서야 비로소 얻는다.은혁은 후자가 지금의 자신이라고 생각했다.요즘 자신이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전부 서하의 감정부터 고려하게 되는 것도, 본능처럼 다가왔다.‘짐승도 위협을 느끼면 예민해진다는데... 그거랑 비슷한 건가.’서하가 떠난다는 건 은혁에게 단순한 이별이 아니었다.정신과 몸이 산산조각 나는 손실이었다.그렇게 되면... 은혁은 다시 못 일어설지도 모른다.그 두려움이 은혁 안에서 깊게 깨어나 있었다.그러니 천후가 SNS로 자랑질을 해도, 은혁은 화도 못 내고 있었다.예전의 자신이었다면 상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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