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하는 목이 아파서 말하고 싶지 않았다.천후는 그걸 모르고, 서하가 자기랑 말하기 싫어서 그러는 줄 알고 괜히 더 화가 났다.몇 번 더 물으니, 서하가 겨우 입을 열었다.“나... 목 아파 죽겠어...”천후도 전에 걸린 적 있어서, 그 칼로 긁는 듯한 인후통이 어떤 건지 너무 잘 알고 있었다.순간 태도가 확 바뀌었다.“그러니까. 난 또 내가 싫어서 그런 줄 알았지.”서하는 고개를 살짝 저었다.천후는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그럼 내가 말할게. 너 듣고 있기만 해.”서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내가 너한테 메시지 보내도 답도 없고, 전화해도 안 받길래, 너한테 진짜 무슨 일 난 줄 알았어.”천후가 이어 말했다.“나중에 네 동기가 받더라. 그때 너 아프다는 거 알았지.”서하는 아픈 목으로 힘겹게 말했다.“전화... 무슨 일 있었어...?”천후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말하지 마. 아무 일 없어도 전화하면 안 돼? 너 나한테 아직 밥 한 끼 빚졌잖아.”서하가 희미하게 웃었다.“알아. 네가 다 나으면 그때 말할게. 지금 아픈데 내가 그 정도로 비정한 줄 아니?”천후는 그렇게 말하며 흘러가듯 이야기를 이어갔고, 서하는 조용히 듣고 있었다.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천후는 등 뒤에서 무시할 수 없는 시선이 불편하게 느껴졌다.뒤를 돌아보자, 은혁이 서 있었다.은혁이 천후를 바라보는 눈빛은, 거의 원수라도 보는 것처럼 차가웠다.지난번 둘이 싸우고 난 뒤, 학교에서 한 번 마주친 적은 있지만, 며칠 지나지도 않아 천후가 또 병원까지 찾아올 줄은 몰랐다.‘지천후 진짜 왜 이렇게 붙어 다녀?’은혁은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리며 성큼성큼 걸어와 침대 옆에 섰다.허리를 굽혀 서하의 이마에 손을 댔다.‘다행이다. 따뜻하네. 더 오르진 않았어.’“목 아프면 말하지 마.”은혁이 말했다.“배고파? 먹고 싶은 거 있어?”서하는 고개를 저었다.두 사람 사이 자연스럽게 흐르는 친밀함을 본 천후는 코웃음을 쳤다.‘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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