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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림받은 아내의 화려한 귀환 のすべてのチャプター: チャプター 331 - チャプター 340

405 チャプター

제331화

은혁은 한참 지나서 입을 열었다.“나도 잘 모르겠어. 근데 서하... 인생에서 내가 처음으로 좋아한 사람이고, 지금까지도 유일하게 마음이 가는 사람이야.”그 말을 들은 민석이 웃음을 터뜨렸다.“야, 내 앞에서 무슨 순정남 행세야. 아니, 근데 이상하지 않냐? 너 고등학교 때 여자친구 있었잖아. 그땐 임서하도 모르던 때고.”은혁은 고개를 저었다. 더 말하고 싶지 않은 표정이었다.오히려 민석이 그 말을 꺼내자 흥이 오른 듯했다.“근데 말이야, 예랑이 귀국한 지 꽤 됐잖아. 너희 둘 다시 만나면서 아무 느낌도 없어?”은혁은 무표정한 얼굴로 되물었다.“무슨 느낌?”“뭔 느낌이겠냐.”민석은 답답하다는 듯 말했다.“옛 연인 다시 만나면 괜히 설레고, 애매하게 예전 감정 떠오르고 그런 거 있잖아.”“없어.”“없어?”민석은 전혀 믿지 않는 눈치였다.“솔직히 말해서 예랑이 어디가 임서하보다 뒤지냐? 게다가 내가 보기엔 걔도 너한테 마음 없는 것 같진 않던데. 너희 둘이 더 잘 어울려.”“없다고.”은혁은 한 번 더 잘라 말했다.“옛 연인도 아니고.”“야, 나한테까지 왜 그렇게 아닌 척이야.”민석이 말했다.“구예랑은 네가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인정한 유일한 여자친구잖아. 그때 학교 커뮤니티 난리였던 거 기억 안 나?”은혁은 입술을 살짝 움직였다가, 민석을 한 번 바라보고는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민석은 가볍게 한숨을 쉬며 물었다.“그래서, 너 진짜로 어떻게 할 건데?”그제야 은혁이 말했다.“나... 서하 다시 잡을 거야.”민석은 그 말을 곱씹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 이내 은혁을 보며 엄지를 치켜세웠다.“야, 너 진짜 대단하다.”민석은 인생을 가볍게 즐기는 타입이었다.은혁 같은 사람의 집요한 일편단심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 건지, 솔직히 이해하지 못했다.민석에게 그런 감정은 행복이 아니라 족쇄였고, 고문에 가까웠다.그래서 은혁이 이런 결정을 내렸다는 사실 자체가, 민석으로서는 진심으로 놀랍고 대단하게 느껴졌다술자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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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2화

서하는 은혁의 말을 듣고도 오래 붙잡아 두지 않았다.곧바로 마음 한구석에서 밀어냈다.지금의 서하에게는 그런 생각을 곱씹을 여유도, 필요도 없었다.은혁과 헤어지기로 결심한 순간부터, ‘배은혁’이라는 이름은 서하의 마음에서 완전히 지워졌다.서하는 다시는 자신이 상처받도록 내버려두지 않겠다고 마음먹었고, 지금의 삶에도 충분히 만족하고 있었다.일도, 아이도, 모든 것이 가장 안정적인 상태였다.밤 열한 시가 훌쩍 넘어서야 일과가 끝났고, 서하는 그대로 잠자리에 들었다.다음 날 아침, 서하는 아정에게서 메시지를 받았다.지난 3년 동안 두 사람은 띄엄띄엄 연락을 이어왔고, 아정은 아예 해외로 서하를 찾아온 적도 있었다.서하는 처음엔 생각하지 못했다.그저 가볍게 알고 지내던 사람이 이렇게까지 가까운 친구가 될 줄은...처음에는 서하의 마음속에도 작은 걸림돌이 있었다.아정의 오빠가 예전에 했던 말들 때문이었다.하지만 시간을 두고 지내보니, 서하는 아정의 진면목을 곧 알게 되었다.아정은 정말로 단순하고, 맑고, 귀여운 아이였고, 서하에게 잘하는 마음에도 어떤 다른 의도도 섞여 있지 않았다.그래서 이제 서하는 아정을 진심으로 ‘친동생’처럼 여기고 있었다.서하뿐만 아니라 소진도 아정을 무척 좋아했다.시간이 지나고 사람을 알아갈수록 결국은 ‘사람은 오래 봐야 안다’는 말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아정은 서하에게 만나자고 했다.하지만 오늘은 도저히 시간이 나지 않았다.아이 카시트를 사야 했고, 아들을 데리고 오감놀이 수업에도 가야 했기 때문이다.서하는 그 사정을 적어 답장을 보냈다.그러자 얼마 지나지 않아 아정에게서 바로 전화가 걸려 왔다.[언니, 그러면 저녁에 같이 밥 먹으면 안 될까요?]서하는 웃으며 말했다.“너 오늘 저녁 약속 없어?”예전에 아정이 남자친구를 사귀고 있다고 했고, 두 사람 사이도 꽤 좋아 보였던 기억이 났다.괜히 데이트를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아정은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없어요. 저... 헤어졌어요.]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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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3화

“너 아직 이렇게 어린데.”서하는 조금 의외라는 듯 말을 이었다.“부모님이 좀 너무 서두르시는 거 아니야?”“그게요... 부모님이 제가 모르는 사람한테 속을까 봐 걱정하세요.”아정이 조심스럽게 말했다.“저랑 헤어진 그 사람도... 저희 집 돈을 보고 다가온 사람이었거든요.”서하는 그제야 정말로 놀랐다.‘아정이 같은 아이는 누가 봐도 호감형인데.’‘어떻게 진심으로 좋아해 주는 남자가 하나도 없을 수가 있지?’서하는 물었다.“혹시 오해라도 있는 건 아니야?”아정은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이 됐다.“무슨 오해요? 오빠가 그 사람을 딱 한 번 찾아갔을 뿐인데, 그 사람은 겁을 먹고 바로 저랑 헤어지겠다고 했어요.”서하는 예전에 구민준이 자신을 찾아왔던 그 분위기를 떠올리며, 그 남자아이도 꽤 억울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서하는 천천히 말했다.“아정아, 내 생각에는 말이야, 그 남자애한테 한 번쯤은 다시 물어봐도 좋을 것 같아.”“그 애가 네 집안 때문에 너를 좋아한 게 아니라 정말 너 자체를 좋아했을 수도 있잖아.”“그리고 만약 네 오빠가 끝까지 반대한다면 너희가 계속 만나는 것도... 솔직히 말해서 집안 차이 문제는 결국 네 쪽에서 생기는 거야.”아정은 눈을 깜빡이며 서하를 바라봤다.서하는 말을 이었다.“사랑의 자유를 추구하는 건 틀린 게 아니야. 하지만 이 세상에서 사랑이라는 건 가장 유통기한이 없는 거고, 실체도 없이 떠돌아다니는 거야.”“반면에 가족이 너를 사랑하는 마음은 영원하고, 피로 이어진 인연은 평생 끊어낼 수 없는 거지.”말을 하던 서하는 자기 자신이 떠올라 씁쓸하게 웃었다.‘하지만 세상 모든 사람이 나처럼 부모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건 아니지.’‘특히 아정이는 한눈에 봐도 집에서 사랑받고 자란 공주님 티가 나잖아,’‘부모님은 물론이고 오빠까지 품 안에 넣고 애지중지 키운 아이인데.’“저도 알아요.”아정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런데 이렇게까지 간섭받으니까 정말 숨이 막혀요.”“다 널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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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4화

집안 어른들도 아정에게 똑같은 말을 한다고 했다.아정은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저는 그 맞선 상대랑 친구가 되고 싶지도 않아요, 그 남자 원래 그쪽 업계에서 평판도 안 좋고요, 며칠에 한 번씩 여자친구를 바꾸면서 사귀는 사람인데 사생활이 너무 문란하잖아요.”서하는 무의식적으로 “뭐?” 하고 소리를 냈다.아정은 급하게 덧붙였다.“제가 뒤에서 사람 험담하는 게 아니에요, 이건 진짜예요.”아정은 핸드폰을 꺼내 SNS를 열더니, 몇 번 넘기지도 않고 아주 쉽게 그 사람의 이름을 찾아냈다.“보세요, 며칠마다 다른 여자랑 사진 올리면서 연애하는 거 다 공개하잖아요.”서하는 고개를 숙여 화면을 들여다봤고, 그 순간 눈에 익은 얼굴이 시야에 들어왔다.‘유민석? 진짜 유민석이네.’‘유민석이면 은혁이랑 나이도 비슷하지 않나, 아정이보다 거의 열 살은 많을 텐데.’‘아정이네 집안이 어떤 집안인데, 어떻게 이런 나이 차이 나는 남자를 맞선 상대로 잡은 거지?’아정도 서하의 미묘한 반응을 눈치챘는지 물었다.“언니, 혹시 유민석 아세요?”서하는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끄덕였다가 다시 저었다.“이름은 들어봤는데,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는 아니야.”“그럼 언니도 유민석이 바람둥이라는 소문은 들어보셨죠?”서하는 거짓말을 할 수 없어서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응.”무엇보다 서하는 아정이 유민석 같은 남자와 맞선을 보는 것 자체가 싫었다.“그러니까요, 제가 어떻게 유민석이랑 맞선을 봐요.”아정은 핸드폰을 내려놓으며 말했다.“아빠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러시는지 모르겠어요.”서하는 조심스럽게 말했다.“유민석은 너보다 나이가 많아, 그것도 꽤.”“아홉 살 차이요.”아정이 담담하게 말했다.“저도 알아요.”“그런데도 집에서는...”“아빠랑 엄마는 유민석 나이 정도면 충분히 성숙하고 안정적이고, 놀 만큼 놀았으니까 이제는 정착할 거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솔직히 부모님이 무슨 생각으로 이러시는지 모르겠어요, 유민석 같은 사람이 어떻게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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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5화

은혁이 말을 잇기도 전에 서하가 먼저 입을 열었다.“배 대표, 이런 식으로 행동하는 게 사람한테 얼마나 반감을 사는지 알고 있나?”은혁이 말했다.“알아, 그런데 나도 방법이 없었어, 당신이 내 모든 연락처를 다 차단했잖아.”사실이었다.은혁은 어느 날 새벽 몰래 서하의 계정을 친구로 추가했고, 전화번호도 저장해 두었다.하지만 서하는 그것마저 전부 지워버렸다.“그래서?”서하는 은혁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그러면 이렇게 다른 사람 감정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뒷조사해서 주소까지 알아내고, 불쑥 나타나도 되는 거야?”“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어.”은혁의 눈빛에는 분명한 고통이 담겨 있었다.“적어도 나한테 당신을 좋아할 기회 한 번은 줘.”“미안하지만, 사양할게.”서하는 단호하게 말했다.“배 대표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러는지 나도 모르겠지만, 한가지는 아주 분명하게 말할 수 있어. 난 배 대표 안 좋아하고, 원하지 않고, 그럴 생각도 전혀 없어! 그러니까 배 대표, 제발 이쯤에서 나를 좀 놔줘.”은혁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그저 검은 눈으로 서하를 바라보고 있었다.서하는 고개를 돌린 채 말을 이었다.“배 대표도 체면이라는 게 있는 사람이잖아. 내가 더 듣기 싫은 말을 하기 전에 이만 가줘.”“난 안 가.”몇 초가 흐른 뒤에야 은혁이 입을 열었다.“난 안 간다고.”은혁은 다시 한번 말했다.“당신에게 내 진심과 성의를 직접 보여줄거야.”그 말을 마치고 은혁은 한 걸음 더 다가와, 손에 들고 있던 것을 내밀었다.서하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숙여 무엇인지 보았다.정교하고도 눈에 띄게 예쁜, 붉은색 보석함이었다.3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그 순간 서하의 머릿속에는 은혁이 귀걸이를 건네던 장면이 스쳤다.그리고 이어서, 그걸 다시 민레나에게 주라고 했던 기억까지.그 귀걸이는 결국 사은품에 지나지 않았다.서하는 가볍게 웃으며 눈으로 보기만 할 뿐, 만져보지도 않고 물었다.“이게 무슨 뜻인가?”“당신한테 주는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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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6화

배성우는 요즘 한 여자를 만나고 있었는데, 집안 배경이 상당히 좋은 상대였다.그래서 주인정은 이미 오래전부터 민레나를 며느릿감으로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었다.은혁은 서류를 챙겨 들고 아래층으로 내려왔다.거실에는 주인정만 남아 있었다.주인정이 은혁에게 말을 걸었다.“은혁아, 네 아버지 곧 들어오신다, 저녁 먹고 갈 거니?”“아니요.”은혁은 차갑게 답한 뒤 그대로 마당으로 나갔다.마당에 서 있는 은혁의 차 옆에서 레나가 기다리고 있었다.“오빠, 잠깐만 저 좀 태워다주실 수 있어요?”레나는 웃으며 은혁을 바라봤다.“오빠한테 할 말이 있어요.”은혁은 움직이지 않은 채로 말했다.“말해.”“오빠...”눈앞의 레나는 여전히 사랑스럽고 부드러웠고, 목소리도 애교가 잔뜩 묻어 있었지만, 은혁의 귀에는 그저 남자와 생물학적으로 다른 목소리로만 들렸다.은혁은 미간을 찌푸렸다.“도대체 무슨 일이야?”레나는 더 이상 뜸 들일 수 없어 입을 열었다.“오빠, 예랑 언니 생일파티 있잖아요, 오빠도 가세요? 선물로 뭘 준비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오빠 의견을 좀 참고하고 싶었어요.”“안 가.”은혁은 단호하게 답했다.레나의 마음속에 순간 기쁨이 스쳤지만, 겉으로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왜요? 예랑 언니 생일인데 오빠가 안 가세요?”“더 할 말 있어?”은혁은 이미 한 손으로 차 문을 잡고 있었다.레나는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고 다시 입을 열었다.“오빠, 질문 하나만 더요.”“말해.”은혁의 말투에는 노골적인 짜증이 묻어 있었다.“서하 언니가 오빠 주변에 어슬렁거리진 않죠?”레나가 말했다.“서하 언니는 애까지 있는 사람이잖아요, 그런데도 오빠한테 매달리면 너무 뻔뻔한 거 아니에요?”그 순간, 은혁의 얼굴빛이 눈에 띄게 굳어졌다.레나는 그 반응을 오해하고, 바로 말을 보탰다.“설마요? 애까지 있는 사람이 그렇게 부도덕하게 구는 건 아니겠죠? 제가 그럴 줄 알았어요.”“서하 언니는 예전에 그렇게 오빠를 좋아했으니까, 이혼도 일부러 밀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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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7화

은혁은 일단 상황을 보면서 한 걸음씩 가보기로 했다.[알겠습니다.]...소진은 은혁과 마주 앉자마자 속으로 한마디를 내뱉었다.‘나쁜놈... 서하가 왜 배은혁을 좋아했는지 알겠네.’‘3년이 지났는데도 이 남자는 늙기는커녕 오히려 더 미모가 업그레이드됐잖아.’‘성숙한 남자 특유의 분위기가 있어서, 여자들이 시선을 빼앗길 수밖에 없어.’‘하선우보다도 더 잘생겼네.’소진은 태도를 한껏 잡았다. 클러치백을 테이블 위에 툭 올려놓고, 거리낌 없이 자리에 앉아 다리를 꼬았다.“배 대표님, 돌려 말하지 마시고 그냥 말씀하세요, 저도 바쁩니다.”은혁은 소진을 한 번 바라보더니, 말없이 찻주전자를 들어 그녀의 잔에 차를 따랐다.두 사람은 전통찻집에서 만났다.이런 미묘한 관계에서 식사는 아무래도 어색할 수밖에 없었다.다른 룸에는 전담 다도사가 있거나 은은하게 가야금 소리가 흐르고 있었지만, 이 룸은 유독 조용했다.악기 소리 하나 들리지 않았다.소진은 은혁이 직접 차를 따라주는 모습을 보며 잠시 당황했다.솔직히 말해, 배은혁의 이름은 H시 상류층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그에게 잘 보이려고 애쓰는 사람은 차고 넘쳤고, 은혁은 늘 중심에서 대접받는 쪽이었다.그런 그가 오늘은 소진에게 직접 차를 따라주고 있었다.이 이야기는 밖에 나가서 평생 자랑해도 될 정도였다.하지만 소진은 흔들리지 않았다.은혁을 똑바로 보며 말했다.“할 말 있으면 빨리하세요.”그제야 은혁이 입을 열었다.“한 대표님과 서하는 오래 알고 지내신 사이로 알고 있습니다, 서하에 관한 일이라면 한 대표님이 가장 잘 아시겠지요.”소진은 코웃음을 쳤다.“배 대표님,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이미 이혼한 사이에, 이제 와서 서하 얘기를 꺼내는 게 우습지 않으세요?”“다른 걸 캐묻고 싶은 건 아닙니다.”은혁은 소진을 바라보며 말했다.“확인하고 싶은 게 하나 있습니다.”“말씀해 보세요, 배 대표님.”소진은 팔짱을 낀 채 느긋하게 말했다.은혁은 잠시 숨을 고른 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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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8화

그 땅은 소유권이 아니라 사용권 입찰이었다.하지만 30년 사용권이라고 해도, 그 금액은 이미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다.소진의 마음이 흔들린 것도 사실이었다.“이렇게까지 하시다니요. 질문 하나에 답을 얻자고요? 그만한 가치가 있나요?”“서하 때문이라면,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은혁은 망설임 없이 답했다.소진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됐어요, 하늘에서 공짜로 떨어지는 떡이 꼭 좋은 건 아니잖아요.”은혁은 미간을 찌푸렸다.“그럼 다른 조건이 있습니까?”“없어요.”소진은 단호하게 말했다.“친구를 팔 수는 없어요.”은혁은 잠시 할 말을 잃었다.무엇을 더 말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 표정이었다.잠시 생각하던 소진이 먼저 입을 열었다.“그럼 제가 배 대표님께 질문 몇 개 해도 될까요?”은혁은 고개를 끄덕였다.“괜찮습니다.”소진은 미리 선을 그었다.“제가 질문한다고 해서, 배 대표님이 저한테 다시 질문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은혁은 그저 물었다.“무엇이 궁금한가요?”소진은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배 대표님 요즘 그렇게 한가하세요? 서하한테 도대체 무슨 마음인지, 그리고 하선우 씨가 전화했을 때 왜 가셨어요?”“한가하지 않습니다, 많이 바쁩니다.”은혁은 차분하게 하나씩 답했다.“그리고 저는... 서하를 좋아합니다, 다시 서하를 되찾고 싶습니다.”그 한마디는 앞의 질문 두 개에 대한 대답이기도 했다.소진은 눈이 커졌다.“배 대표님이 서하를 좋아한다고요?”은혁은 원래 자신의 사적인 감정을, 익숙하지 않은 사람 앞에서 드러내는 타입이 아니었다.정확히 말해, 익숙한 사람 앞에서도 마찬가지였다.가족이든 친구든, 그는 자신의 감정을 털어놓는 법이 없었다.무슨 일이 있어도 혼자 감당하는 게 습관이었고, 그건 그만의 방식이었다.하지만 지금은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은혁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렇습니다.”소진은 은혁을 바라보다가 피식 웃었다.“이걸 뭐라고 하죠? 잃고 나서야 소중함을 아는 거요? 이혼하고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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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9화

“도시현이 아니라면... 서하가 예전에 사귀었던 남자겠죠.”“배 대표님은 서하 예전 남자친구 이야기까지 알고 계세요?”“네...”은혁은 어딘가 슬픔이 묻은 얼굴로 대답했다.“어디까지 알고 계신데요?”“서하와 전 남자친구 사이가 정말 좋았다는 것, 그리고 두 사람이 헤어진 뒤에... 서하가 꽤 오랫동안 병가를 냈다는 것까지 알고 있습니다.”소진은 자신의 가방을 집어 들었다가 다시 내려놓았다.한 번 참고, 또 한 번 참고 나서 다시 물었다.“그럼 민레나는요?”“민레나요?”은혁은 소진을 보며 다소 의아한 눈빛을 보였다.“민레나가 왜요?”“배 대표님은 민레나를 좋아하지 않으세요?”“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민레나를 잘 챙겨달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민레나를 여동생처럼 생각했을 뿐입니다.”소진은 잠시 말을 잃었다가 자리에서 일어섰다.“이렇게 이것저것 여쭤봐서 좀 죄송하네요. 하지만 서하에 관한 일은 여전히 배 대표님께 말씀드릴 수 없어요. 대신 오늘 만난 건 반드시 서하에게 말할 겁니다. 이렇게 하죠. 제가 서하랑 이야기해 보고 나서 다시 연락드릴게요.”은혁도 자리에서 일어났다.“감사합니다.”“아직 감사하다고 하긴 이르죠.”소진이 말했다.“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마세요. 서하는 지금... 자기 삶에 꽤 만족하고 있어요.”“알고 있습니다.”은혁은 소진을 바라보며 말했다.“그래도 한 대표님께 감사드립니다.”소진은 차를 몰고 서하를 만나러 가는 내내 정신이 좀 멍했다.방금 있었던 일이 현실이 아니라 꿈 같다는 느낌마저 들었다.서하의 집에 가기 위해 미리 연락할 필요가 없었다.소진이 도착했을 때, 서하는 아직 손이 좀 바빴다.조경이 이한을 데리고 오감놀이 수업에 가 있었고, 처음 며칠은 보호자가 함께 있다가 아이가 적응하고 나면 아이만 남을 수 있는 수업이었다.“웬일이야?”서하는 소진을 들이며 말했다.“오늘 안 바빠?”소진은 슬리퍼로 갈아 신고 거실로 들어와 소파에 몸을 던졌다.고개를 저었다.“안 바빠.”서하는 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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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0화

서하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놀라서인지 한참 멍해 있다가 문득 웃음을 터뜨렸다.“왜 그래, 갑자기 그런 말 하니까 좀 이상해.”“나 배은혁 만났어, 본인 입으로 직접 나한테 그렇게 말했어.”소진은 더 이상 뜸을 들이지 않고, 은혁이 했던 말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서하에게 그대로 전해줬다.서하는 자연스럽게 깊은 생각에 잠겼다.소진은 재촉하지 않았다.이건 누가 대신 소화해 줄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었다.잠시 후, 서하가 입을 열었다.“혹시 이한이 일 때문에 배은혁이 알게 된 거 아닐까?”소진은 순간 멈칫했다.‘이 관점은 생각 못 했네.’‘만약 이한이 얘기를 배은혁이 알았다면, 아이 때문에 배씨 집안의 혈통 때문에 그런 말을 했을 가능성도 있긴 하겠네.’소진은 잠시 멍해졌다.서하는 말을 이었다.“아이 때문이라면, 배은혁이 거짓말할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소진은 정신을 차리고 되물었다.“네 생각에 배은혁이 그런 사람 같아? 나는 오히려 배은혁이라면 아이 얘기를 알았을 경우 이렇게 돌려서 말하지 않고, 처음부터 네 앞에 앉혀 놓고 바로 이야기했을 것 같아.”아이 문제는, 서하가 생각할 수 있는 유일한 설명이었다.그게 아니고서야, 서하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배은혁이 갑자기 자신을 좋아한다고 말할 만큼 이상해졌다는 게.소진이 조심스럽게 물었다.“만약 진짜라면?”‘만약 진짜라면?’‘배은혁 말이 사실이라면, 그 사람은 나를 좋아했고, 계속 좋아해 왔다는 건데, 그게 무슨 의미지?’서하의 머릿속은 순식간에 새하얗게 변했다.소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기다렸다.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를 즈음, 서하가 다시 입을 열었다.“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그럼 난 그동안 뭘 했던 거야? 그리고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건, 그렇게 하는 게 아니야.”소진은 서하가 은혁을 좋아했다는 것, 그리고 대략적인 사정만 알고 있었다.두 사람이 실제로 어떤 식으로 지내왔는지, 어떤 말들을 주고받았는지는 알지 못했다.그래서 서하의 말이 정확히 무슨 뜻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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