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하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놀라서인지 한참 멍해 있다가 문득 웃음을 터뜨렸다.“왜 그래, 갑자기 그런 말 하니까 좀 이상해.”“나 배은혁 만났어, 본인 입으로 직접 나한테 그렇게 말했어.”소진은 더 이상 뜸을 들이지 않고, 은혁이 했던 말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서하에게 그대로 전해줬다.서하는 자연스럽게 깊은 생각에 잠겼다.소진은 재촉하지 않았다.이건 누가 대신 소화해 줄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었다.잠시 후, 서하가 입을 열었다.“혹시 이한이 일 때문에 배은혁이 알게 된 거 아닐까?”소진은 순간 멈칫했다.‘이 관점은 생각 못 했네.’‘만약 이한이 얘기를 배은혁이 알았다면, 아이 때문에 배씨 집안의 혈통 때문에 그런 말을 했을 가능성도 있긴 하겠네.’소진은 잠시 멍해졌다.서하는 말을 이었다.“아이 때문이라면, 배은혁이 거짓말할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소진은 정신을 차리고 되물었다.“네 생각에 배은혁이 그런 사람 같아? 나는 오히려 배은혁이라면 아이 얘기를 알았을 경우 이렇게 돌려서 말하지 않고, 처음부터 네 앞에 앉혀 놓고 바로 이야기했을 것 같아.”아이 문제는, 서하가 생각할 수 있는 유일한 설명이었다.그게 아니고서야, 서하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배은혁이 갑자기 자신을 좋아한다고 말할 만큼 이상해졌다는 게.소진이 조심스럽게 물었다.“만약 진짜라면?”‘만약 진짜라면?’‘배은혁 말이 사실이라면, 그 사람은 나를 좋아했고, 계속 좋아해 왔다는 건데, 그게 무슨 의미지?’서하의 머릿속은 순식간에 새하얗게 변했다.소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기다렸다.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를 즈음, 서하가 다시 입을 열었다.“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그럼 난 그동안 뭘 했던 거야? 그리고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건, 그렇게 하는 게 아니야.”소진은 서하가 은혁을 좋아했다는 것, 그리고 대략적인 사정만 알고 있었다.두 사람이 실제로 어떤 식으로 지내왔는지, 어떤 말들을 주고받았는지는 알지 못했다.그래서 서하의 말이 정확히 무슨 뜻인지
続きを読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