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석의 옆에는 눈에 띄는 젊은 여자가 붙어 있었다.큰 키와 곧은 몸 선에, 전체적인 분위기에서 무용 전공자 특유의 느낌이 났다.서하는 마침 식당에서 나오는 길이었다.옆에는 신애와 강민이 함께 걷고 있었다.신애는 서하가 연구팀 명의로 직접 영입한 인력이었다.해외 연수 기회는 놓쳤지만, 전공 실력만큼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무엇보다 서하와 호흡이 잘 맞았다.그래서 서하는 연구팀 구성원으로 신애를 데려왔다.“언니, 저쪽 남자분 되게 잘생겼어요.”신애가 서하의 팔을 살짝 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서하가 고개를 들어 시선을 옮겼다.민석이었다.먼저 서하를 알아본 쪽은 민석이었다.캠퍼스 안에서도 서하 같은 분위기의 사람은 자연스럽게 눈에 띄기 마련이었다.민석 옆에 있던 여자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민석의 팔을 흔들었다.“오빠, 어디 봐요?”민석은 태연하게 말했다.“아름다운 게 보이면 보는 거지.”“우리 학교 교수님이래요.”여자가 덧붙였다.“이혼했고, 애도 있다던데요. 오빠 취향은 아니잖아요?”민석은 담배 한 개비를 꺼냈다.여자가 재빨리 말했다.“담배 냄새 싫어요.”민석은 여자를 힐끗 보더니 말했다.“싫으면 좀 떨어져.”여자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더 말하지 않았다.여자가 민석 곁에 있는 이유는 분명했다.돈이었다.민석이 진심으로 마음을 주면 더 좋겠지만, 지금 분위기로 봐서는 가능성이 크지 않았다.그래도 민석은 늘 금전적인 부분에서는 인색하지 않았다.여자에 대한 민석의 씀씀이는 나쁘지 않았다.서하를 확인한 민석은 턱으로 여자를 가리켰다.“이제 가.”민석은 요즘 꽤 오랫동안 여자를 만나지 않았다.그 이유를 따지자면, 결국 구아정 때문이었다.아정은 나이가 어렸지만, 만만치 않은 사람이었다.민석이 여자를 만나면, 아정이 나서서 하나씩 관계를 깨뜨렸다.겉으로는 ‘서로 알아가는 단계니까 존중해 달라’는 이유였다.민석은 애초에 아정과의 관계를 진지하게 생각한 적이 없었다.예전처럼 가볍게 사람을 만나며 지낼 수 있을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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