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하가 낮게 말했다.“선 넘지 마.”“다른 건 안 해...”은혁이 급히 덧붙였다.서하가 눈을 떠서 은혁을 똑바로 봤다.“내가 당신을 믿는 마음, 그거 사라지게 하지 마.”은혁은 난감한 듯 웃었다.“진짜 아무것도 안 해.”은혁은 한숨을 삼키듯 말을 이었다.“어젯밤... 어젯밤 당신 너무 힘들었던 거 알아.”“알기는 알아?”“근데 나... 진짜 도저히 못 참겠더라고.”은혁이 솔직하게 말했다.“나한텐 그게 꿈같았어. 자기야, 나 스스로가 통제 안 됐어.”은혁의 사랑은 너무 커서 속에서 계속 밀려 올라왔다.은혁은 그 사랑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몰랐다.‘깊이 안아야... 그래야 마음이 놓이더라.’은혁은 서하에게 완전히 닿아야만, 그 넘치는 마음이 제자리를 찾는 것 같았다.그래야 은혁도 비로소 안심이 됐다.서하와 다시 잘 지내게 된 뒤에도 은혁은 늘 어딘가 불안했다.마음 한쪽이 붕 뜬 느낌이 있었다.그런데 어젯밤, 둘이 서로에게 빈틈없이 붙어 있던 그 시간에야 은혁은 실감했다.‘내가... 다시 이 여자를 가졌구나.’“앞으로는 안 그럴게.”은혁이 서하를 꼭 끌어안고 말했다.“진짜 참을게. 절제할게.”서하가 작게 대답했다.“응...”은혁은 서하를 품에 안은 채로 낮게 말했다.“자.”서하는 정말 지쳐 있었다.금방 숨이 길어졌고, 잠이 깊어졌다.은혁은 서하를 안고 어둠 속에서 서하의 윤곽만 바라봤다.눈을 감는 게 아까웠다.은혁이 언제 잠들었는지, 정확히는 기억도 안 났다.서하와 함께하지 못했던 지난 3년 넘는 시간 동안 은혁은 단 한 번도 편하게 잠든 적이 없었다.잠은 얕았고, 꿈은 많았고, 쉽게 깨기 일쑤였다.깊은 밤마다 은혁은 후회했고, 자책했고, 괴로워했다.그런데 이제는... 그 밤들이 멀어질 것 같았다.앞으로는 달라질 거라고, 은혁은 그렇게 믿고 싶었다.앞으로의 생활은 달고, 평온할 거라고....아침, 서하는 입술이 닿는 감각에 깼다.은혁의 뜨거운 몸이 서하에게 바짝 붙어 있었다.숨이 점점 막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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