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하는 서류를 받아 들고 훑어보았다. 그런데 첫머리만 읽었을 뿐인데도, 눈물이 금세 차올라 글자가 흐려졌다.“엄마, 이거 거의 유언장이랑 다를 게 없잖아요!” 서하는 울먹이며 말했다. “저 안 볼래요!”“바보 같긴, 그게 뭐가 어때서.” 구나린은 서하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네 외할아버지, 외할머니도 재산 진작 다 정리해 두셨어. 나중에 이런 문제로 괜한 다툼 생기지 말라고.”그래도 서하의 마음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구나린이 말했다.“엄마가 다른 뜻이 있어서 이러는 건 아니야. 예전에 자산 일부는 이미 네 앞으로 돌려놨고, 아직 내 손에 남아 있는 것도 있잖아.”“혹시라도 나중에 나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그건 셋으로 나누려고 했어. 하나는 너한테, 하나는 기부하고, 나머지 하나는 엄 시장한테.”서하는 훌쩍이며 물었다.“엄 시장님은 이거 아세요?”“몰라.”“왜 엄 시장님한테는 안 보여 주세요? 맨날 저만 붙잡고 그러세요...”구나린은 조금 머쓱해졌다. 사실 구나린은 엄선호에게 이걸 차마 보여주지 못했다. 엄선호 성격에 이런 걸 보면 가만있을 리가 없었다. 어떻게든 구나린을 몰아세웠을 게 분명했다.그렇다고 이 일을 아무도 모르게 둘 수도는 없었다.그래서 결국 서하에게만 털어놓을 수밖에 없었다.“서하야, 엄마 몸이... 이번에 아무 일 없이 넘어간다고 해도, 앞으로까지 어찌 될지는 모르는 거잖아.”“게다가 사람은 누구나 언젠가는 죽어. 안 그래? 그러니까 이걸 너무 나쁘게만 보지 마. 아무튼 네가 기억해 둬. 나중에 엄마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이 서류는...”서하는 울면서도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으이구, 이 바보야, 이제 그만 울어.” 구나린은 서하를 끌어안았다. “너랑 배 대표는 요즘 어때?”“잘 지내요.”“엄마가 자꾸 재촉하고 싶진 않은데, 그래도 엄마 생각엔 너희가 결혼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이한이한테도 더 좋을 테고. 너는 어떻게 생각해?”“엄마, 무슨 뜻인지 알아요.”구나린도 알고 있었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