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그냥 가정해서 물어본 거야!”서하는 정말 화가 났다.자기가 지금 몇 살인데, 엉덩이를 맞고 있냐는 생각부터 들었다.아픈 건 그다음 문제였다. 더 견디기 힘든 건 너무 수치스럽다는 점이었다.“만약도 안 돼.” 은혁은 사람을 때려놓고는 곧바로 입을 맞추며 달랬다.“아니면 당신 아직도 내 사람됨을 못 믿겠다는 거야?”서하가 대답하기도 전에 은혁은 다시 말을 이었다.“아니, 사람됨만이 아니지. 내가 당신한테 가진 마음도. 자기야, 우리 아직 이혼 안 했을 때, 당신이 나한테 얼마나 차갑게 굴었는지 알잖아. 그때도 난 다른 사람 찾을 생각 안 했어. 겨우 여기까지 왔는데, 이제 와서 내가 다른 여자를 찾는다고?”서하는 다른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따져 물었다.“내가 당신한테 차갑게 굴었다고? 당신은 나한테 어떻게 했는데, 그건 왜 말 안 해?”“내가 잘못했지.” 은혁은 다시 서하에게 입을 맞췄다.“그때 우리 생각하면 아직도 후회되고, 속도 상하고, 괴로워. 이미 아픈 시간은 충분히 겪었잖아. 그래서 지금이 더 소중한 거야.”“누가 무슨 말로 우리 사이를 흔들려고 하면, 난 절대 가만있지 않을 거야. 그 사람이 당신이어도 마찬가지야.”“그러니까 어떤 말은 해도 되고, 어떤 말은 하면 안 되는지, 당신도 좀 생각해.”서하는 아무렇지 않은 듯 입을 열었다.“이번 출장 가서 당신 주변에 여자 있었어?”“나재도 말고도 다른 직원들 있었고, 그중에 여자 직원 두 명 있었어. 이번에 같이 일한 상대 팀에도 여자 있었고.” 은혁이 말했다.“내가 일을 하다 보면 이성이랑 마주치는 일은 피할 수가 없어. 그래도 걱정하지 마. 나한텐 다 일하는 사람들일 뿐이야.”서하는 짧게 대꾸했다.“그래.”은혁이 혀를 차듯 말했다.“오늘 왜 갑자기 이런 걸 묻지? 당신 원래 이런 거 물어본 적 없잖아.”“왜, 물어보면 안 돼?”서하가 평소와 달리 묘하게 투덜거렸다.그걸 듣는 은혁의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마음이 풀리는 쪽에 가까웠다.서하가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