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도 하지 않겠다던 사람이 갑자기 아이까지 낳았으니, 양가 어른들이 재언을 얼마나 귀하게 여기는지는 말할 것도 없었다.지금은 선우와 소진이 병원에 매여 있어서 재언 곁에 아빠도 엄마도 없었지만, 재언을 돌보는 사람만 적어도 일곱, 여덟은 됐다.말 그대로 집안의 보물이었다.그래서 소진도 재언에 대한 걱정은 조금도 하지 않았다.소진은 다시 화제를 돌렸다.“너 이제 임신했는데, 학교는 계속 나갈 수 있겠어?”“그럼.”서하가 말했다.“내가 이한이 가졌을 때도 거의 출산 직전까지 일했던 거 잊었어?”“그때는 너를 말리는 사람이 없었잖아.”소진이 말했다.“근데 이번엔 배 대표가 가만있을까? 내 생각엔 절대 아닐걸.”그 말을 듣고 보니, 서하도 갑자기 좀 걱정이 됐다.병원에 머문 지 얼마 안 돼 은혁이 데리러 왔다.서하는 소진 곁에 조금 더 있고 싶었지만, 소진이 병원에 오래 있지 말라고 했다.은혁의 생각도 같았다.아무리 그래도 병원은 병원이었다. 사람도 많고, 아픈 사람도 많았다. 괜히 서하가 감기라도 걸리면 더 힘들어질 수 있었다.서하를 데리고 돌아가는 길에, 서하는 은혁에게 미리 못 박았다.“이틀만 쉬고 다시 출근할 거야.”은혁도 마침 그 얘기를 꺼낼 생각이었다.이번에는 구나린까지 자기편에 서 있었으니, 은혁도 훨씬 마음이 든든했다.은혁이 바로 말했다.“의사 선생님이 일주일 뒤에 다시 오라고 하셨잖아.”“알아.”서하가 말했다.“그때 가서 다시 보면 되지. 그날 내가 의사 선생님한테 물어봤는데, 저녁에도 당직 있으시대.”“내 말은...”은혁이 말을 고르듯 말했다.“며칠 동안은 학교 가지 마. 의사 선생님도 쉬어야 한다고 했잖아. 무리하면 안 된다고.”“학교 가도 쉬면서 일할 수 있어. 나 무리하지 않을게.”“여보...”“아, 집에 가서 얘기하자.”서하는 창밖을 내다보며 말했다.“빨리 가. 소진이 말해 준 그 마라탕집 진짜 맛있대.”맞았다.소진은 자기가 임신했을 때 자주 먹었던 마라탕집을 서하에게 알려 줬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