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나린이 미간을 찌푸렸다.“그게 무슨 말이야? 내가 뭘 하든 그건 내 자유고, 우리 남편은 간섭 안 해. 술도 안 마셨으면서, 차 마시고 취한 거야?”하재언은 구나린이 저렇게 나오자 더는 아무 말도 못 했다.구나린은 엄선호의 손을 잡은 채 다시 입을 열었다.“그럼 우린 먼저 갈게. 너는 더 앉아 있다가 정신 좀 들면 가라.”말을 마친 뒤, 구나린은 앞장서서 걸었고 엄선호의 손을 끌며 밖으로 나갔다.룸을 나선 뒤, 구나린이 걸음을 멈췄다.“먼저 계산하자.”“내가 아까 했어.” 엄선호가 말했다. “가자.”구나린이 가볍게 응했다.두 사람은 나란히 걸어갔다.차에 올라타자 운전석에는 구나린의 기사가 앉아 있었다.뒷좌석 가림막이 내려오고, 두 사람만의 공간이 생겼다.엄선호가 물었다.“내가 나가기 전까진 괜찮았는데, 그 뒤에 그 친구가 무슨 말을 해서 당신 화나게 했지.”“저 사람, 예전이랑 너무 달라졌어.” 구나린이 말했다. “사람이 중년이 되면 정말 많이 변하나 봐.”“마음에 안 들면, 앞으로 안 만나면 돼.” 엄선호가 말했다. “나도 마음 편하고.”“당신은 정말...” 구나린이 엄선호를 흘겨봤다. “나 때문에 당신 마음 안 편해?”“아니.” 엄선호가 말했다. “오늘 하 대표 만나 보고 나니까 안심됐어.”“하재언이 원래 저런 사람은 아니었어.” 구나린이 한숨을 내쉬었다. “무슨 일을 겪었길래 저렇게 된 건지 모르겠어.”“하 대표가 안 변한 거고 원래 그런 사람이었다면, 그땐 당신 보는 눈을 의심했을 거야. 지금은 사람 보는 안복이 훌륭한데, 예전엔 어떻게 그렇게 별로였나 싶어서.”“무슨 보는 눈이야. 나 그때 하재언을 좋아했던 것도 아니고, 그냥 괜찮은 사람 같아서 한번 만나 볼까 했던 것뿐이야. 정말 제대로 알아가게 됐는데 안 맞는 사람이라는 걸 알았으면, 나도 계속 이어가진 않았을거야.”“그래서 내가 안심됐다고 한 거야.”“이제 괜히 질투 안 하겠네?”“질투라니.”엄선호가 말했다.“하 대표가 아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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