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가 깨어난 다음 날, 이번에는 소진이 열이 났다.의사는 그동안 소진이 몸속에서 팽팽하게 버티던 한 가닥 줄을 억지로 붙들고 있었다고 했다.그러다 선우가 깨어나자, 그 줄이 툭 끊어졌고 몸도 함께 무너진 거라고 했다.고열이 나는 건 몸이 자신을 보호하려고 반응하는 과정 가운데 하나라며, 이틀 정도 푹 쉬면 괜찮아질 거라고도 했다.서하가 병원에 오겠다고 했지만, 소진은 끝내 서하를 오지 못하게 했다.서하는 지금 임신 중이었다.소진은 자기 열이 어떤 상태에서 오른 건지도 아직 정확히 모르는 상황이었는데, 그 상태에서 서하를 오게 할 수는 없었다.선우는 속이 타들어 갔다.선우는 자신이 의식도 없이 누워 있던 동안 소진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그런데 소진이 쓰러진 모습을 보고 나서야, 소진이 자신을 향해 품고 있던 마음도 자신 못지않게 깊었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선우는 당장이라도 몸을 일으켜 직접 소진을 돌보고 싶었다.하지만 생각해 보면 뻔한 일이었다.이제 막 눈을 뜬 선우가 직접 가는 것부터 무리였고, 설령 움직일 수 있다고 해도 선우가 소진을 돌보겠다고 나서면 소진이 더 화를 낼 게 분명했다.지금 선우에게 가장 중요한 건, 하루라도 빨리 몸을 회복하는 일이었다.다행히도 다음 날 저녁이 되자 소진의 열은 내렸다.기운도 한결 회복한 상태였다.소진이 열이 났을 때는 다른 병실로 옮겨 있었다.선우가 이제 막 깨어난 터라 면역이 약해져 있을 수 있었고, 괜히 선우에게 옮길까 봐 그렇게 한 것이었다.두 사람이 다시 마주하자, 선우는 참지 못하고 곧장 소진을 끌어안았다.소진을 품에 안고 나서야 선우의 떠돌던 마음이 조금 가라앉았다.선우가 의식을 잃고 있던 시간도 짧다고 할 수는 없었다.그래도 몇 년, 길게는 10년 이상 누워 있는 사람들에 비하면, 선우는 분명 운이 좋은 편이었다.몸도 비교적 빠르게 회복되고 있었다.이틀 정도 지나자 기본적인 움직임은 물론, 자잘한 동작도 크게 무리 없이 할 수 있게 됐다.근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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