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정은 몰랐다. 아정이 아무렇지 않게 던진 몇 마디가 민석의 마음속에 얼마나 큰 파문을 일으켰는지.민석은 이제 다른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머릿속에는 온통 아정의 붉은 입술뿐이었다.민석은 아정에게 입 맞추고 싶었다.헤아릴 수 없이 많은 밤, 민석은 그런 생각을 했다.깊은 밤이면 아정의 이름을 부르며 몸속에 쌓인 욕망을 달래기도 했다.하지만 낮에 아정을 보면, 민석은 그런 감정들을 억눌렀다.순수한 아정을 더럽히는 것 같아서 두려웠다.그런데 오늘 아정이 먼저 이런 이야기를 꺼냈다.민석은 과일차를 한 잔 더 마셨다.아정이 또 무언가 말하려 하자, 민석이 말했다.“그만 말해.”“저는 말할 건데요!”아정은 잔뜩 토라진 얼굴이었다.“유 대표님, 분명 여러 사람이랑 키스해 봤겠죠? 저한테 얘기 좀 해 주면 어때요? 제가 다른 걸 물어본 것도 아니고, 키스 얘기도 못 해요?”“말하고 싶지 않아.”“진짜 치사해요.”“그게 아니라...”민석이 아정을 바라보았다.“아정아, 정말 모르겠어?”“뭘요?”“네 앞에서 내가 다른 여자들이랑 키스했던 경험을 말하라는 거야? 아정아, 나는 너를 좋아해. 너는 나를 친구로 생각할지 몰라도, 나는 아니야.”“내 마음속에서 너는 내가 좋아하는 여자야. 나는 너한테 하고 싶은, 선 넘는 생각들이 있어.”“뭐요?”아정은 크게 놀랐다.“유 대표님이 저한테 뭘 하고 싶은데요?”“넌 모르는 게 나아.”“저는 알아야겠는데요!”“흥!”아정은 고개를 들었다.“알고 보니 그동안 유 대표님, 멀쩡하고 점잖은 척한 거였네요!”“그래, 나 참은 거야.”민석도 더는 견디지 못했다.“널 안고 싶고, 키스하고 싶어. 너한테...”민석은 고개를 돌렸다. 목울대가 다시 한번 움직였다.“넌 아무것도 몰라.”“제가 뭘 몰라요.”아정이 말했다.“그냥 그런 거잖아요.”민석이 확 고개를 돌려 아정을 보았다.“지금 그게 무슨 태도야?”“왜요, 말도 못 해요?”아정이 말했다.“유 대표님은 그렇게 많은 여자랑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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