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대표님이세요.”아정은 이상하다는 듯 문 쪽을 바라보았다.“유 대표님, 왜 또 오셨어요?”민석이 안으로 들어왔다.“이한이 데려다주고 다시 왔어. 아직 시간이 좀 이른 것 같아서, 네가 혹시 갔는지 보려고.”“저도 조금 있다가 갈 거예요.” 아정이 물었다. “무슨 일 있으세요?”“내가 데려다줄게.”“괜찮아요. 저 운전해서 가면 돼요.”“아정아.”민석은 아정을 바라보았다.“그냥 너랑 조금이라도 더 같이 있고 싶어. 그래도 돼?”민석이 그렇게 바라보자, 아정은 문득 민석의 눈이 해비와 조금 닮았다고 느꼈다. 촉촉하고, 괜히 억울해 보이고, 아무 잘못도 없는 순수한 척하는 눈이었다.그런 눈을 보면 아정도 마음이 약해졌다.“알았어요.” 아정이 말했다. “그럼 부탁드릴게요.”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아정은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주말은 괜찮은데, 평일에는 유 대표님도 회사 일에 좀 더 신경 쓰셔야 해요. 매번 여기로 오시면 안 되잖아요.”“응.”민석은 대답했다.아정은 알고 있었다. 민석은 분명 아정의 말을 들었지만, 그대로 하지는 않을 것이다.“유 대표님, 유 대표님도 아시잖아요. 저는 유 대표님을 좋아하지 않아요. 이한이한테도 거짓말한 거 아니고요.”“저는 지금 정말 유 대표님을 친구라고 생각해요. 전에 우리 둘이 사귀어 보자고 했던 건, 제가 좀 갑작스럽고 경솔했어요. 그건 제가 사과드릴게요.”민석이 말했다.“사과하지 않아도 돼. 아정아, 너는 내 앞에서 뭘 해도 사과할 필요 없어.”“저 그렇게 막무가내인 사람 아니에요.” 아정이 말했다. “제가 잘못했으면 사과해야죠. 유 대표님도 너무 참고 그러지 마세요.”“참는 거 아니야.” 민석이 말했다. “솔직히 말하면, 네가 지금 나를 만나 주고, 이렇게 친구로 지내 주는 것만으로도 나는 이미 충분히 만족해.”“그럼 다행이고요. 아니면 제가 자꾸 유 대표님한테 빚지는 기분이 들어요.”민석은 말하고 싶었다.‘빚진 기분이 들면, 나한테 직접 보상해 줘.’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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